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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와이브로, 인도 진출 이상무"


최시중, 인도 통신부 장관 회담에서 지원 요청

국내 대표기업 삼성전자(대표 최지성)의 정보통신기술(IT)이 13억 인구가 사는 신비의 땅 인도로 뻗어 나간다. 휴대폰, 냉장고, TV 같은 가전 분야 에 이어 훈민정음이후 우리민족 최대의 창작품으로 불리는 '모바일 와이맥스(와이브로)'의 상륙도 가시권 안이다.

'무선기반 초고속인터넷'을 확산시켜 지역간 정보격차를 줄이려는 인도정부의 의지도 있지만, 우리정부의 지원사격도 만만찮다.

지난 1월 이명박 대통령은 인도를 방문해 인도총리와 양국간 'IT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9일(현지시각) 인도 뉴델리에서 토마스 인도 통신부(DOT) 장관을 만나 와이브로 주파수 조기 할당과 국내 기업과의 협력을 요청했다.

삼성전자도 힘을 보태고 있다. 2년여 전부터 네트워크사업부의 핵심인재들을 현지법인에 와이브로 사업단 형식으로 배치, 곧 있을 와이브로용(2.3㎓) 주파수 경매와 장비공급에 공을 들이고 있다. 현지 통신사들은 주파수 경매 이전에 장비공급사를 정하고 망설계를 하는 만큼, 거의 가계약 단계로도 볼 수 있다.

삼성 와이브로의 인도 안착 여부는 향후 1~2년 사이에 벌어질 와이브로와 LTE간 차세대 이동통신 주도권 경쟁에도 막대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와이브로가 상용화와 에코시스템 모두 LTE에 앞서 있다지만, 전세계 와이브로 채택 국가는 50개국 미만이다. 인도에서 성공하면 LTE와의 경쟁에서 와이브로가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되는 것이다. 와이맥스포럼에 따르면 인도 와이브로 가입자 수는 '12년 약 1천900만명에 달해 전세계 와이맥스(와이브로) 사용자의 20%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다.

◆인도에 최적화된 와이브로...삼성전자 "자신있다"

인도는 세계 2위의 인구를 기반으로 내수를 일으켜 연 6%대 성장률을 유지하고 있지만, 문맹률이 70%에 달하고 대학진학율은 10%에 불과하다.

특히 뉴델리 등 대도시외에 농어촌이나 중소도시의 초고속인터넷(브로드밴드)보급률은 절대적으로 떨어진다. 인도정부는 따라서 브로드밴드 보급을 늘려 고용률과 국민 삶의 질을 높이려고 노력중이다.

인도상공회의소에 따르면 '14년까지 인도 브로드밴드 가입자는 700만명에서 1억 명으로 증가할 것이며, 이로인한 고용창출효과는 500만개에 달할 것으로 예측됐다.

토마스 인도 통신부 장관은 최시중 위원장과의 한-인도 양자회담에서 "브로드밴드 구축에 큰 관심을 갖고 있으며, 주파수 경매를 통해 인도 통신시장에 경쟁을 활성화하겠다"면서 "해외 기업의 협력 제안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심상필 상무(네트워크사업부 기획팀)는 "인도에서 브로드밴드 보급에 가장 적합한 게 모바일와이맥스(와이브로)"라면서 "유선망이 취약하고, 미개발 낙후지역이 많아 와이브로로 하면 DSL 등 유선망보다 40~50% 정도 비용을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TDX 교환기와 와이브로 등의 수출 역군인 삼성전자 황인대 상무(전략마케팅팀)는 "인도는 와이브로의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면서 "2년 전부터 조직을 만들고 현지화를 진행 중이며, 전세계 16개 사업자와 상용계약을 맺은 삼성은 기술리더십을 바탕으로 수주활동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도 와이브로 시장 규모는 사업자당 5년간 약 4만식의 기지국이 소요될 전망이며, 인도정부의 주파수할당 정책 덕분에 '10~12년까지 집중적으로 망이 구축될 것으로 보인다. KT나 SK텔레콤이 각각 1천식 정도로 기지국을 깐 것과 비교하면, 40배가 넘는다. 이번 2.3㎓ 경매때 2개 이상 사업자가 나올 것을 감안하면 80배 이상은 되는 셈이다.

이리되면 와이브로용 동글·넷북 등을 개발하는 명민정보통신, 서원텔레콤 등 국내 삼성협력사들의 동반 진출도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인도에 와이브로가 도입되면, 기술이전을 강화하고 휴대폰 생산기지 증설을 통해 고용확대에 노력하며, 현지 부품·서비스 기업과 글로벌 시장으로 나가겠다고 했다.

◆방통위 주파수 조기 할당 요구...한·인도 IT 협력강화

삼성 와이브로의 인도 상륙작전은 매우 긍정적으로 진행중이나, 난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 인도정부는 '08년 11월 3G와 와이브로용(2.3㎓) 주파수를 22개 통신구역별로 2개 사업자씩 경매할 예정이었지만, 지연되고 있다.

힌디뉴스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차세대(4G)로의 전환을 대비해 신중해야 한다는 여론도 있지만, 에릭슨·퀄컴 등 반와이브로(LTE) 진영의 로비로 보는 이들이 더 많다.

이에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19일(현지시각) 토마스 인도 통신부(DOT) 장관을 만나 "와이브로 시스템이 인도 경제와 산업을 발전시키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주파수 조기할당을 요청했고, 토마스 장관은 "가능한 빨리 할당하겠으며 부처간 협의만 남아 있다"고 답했다.

인도의 와이브로 주파수 할당에는 통신부, 국방부, 법무부, 재무부 등이 관여하는 데 인도 국방부가 사용중인 3G대역(2.1㎓) 반납('10년 8월)에 따른 대체 주파수 확보 문제가 이슈다.

하지만, 현재 삼성이 바르티 에어텔(Bharti Airtel), 타타그룹(Tata Group), 인도 최대의 CDMA 사업자인 리라이언스 인포컴(Reliance Infocomm) 등과 와이브로 장비 공급 및 협의를 진행 중이어서 주파수 문제가 해결되면 현지 진출에는 큰 무리가 없을 전망이다.

삼성의 경쟁업체는 중국의 화웨이와 ZTE로, 저가의 가격 공세와 금융지원 을 제안하는 등 공격적인 수주활동을 하고 있다.

삼성은 BSNL 등의 2.5 ㎓ 와이브로 장비 수주전에 뛰어들었지만, 중국과 인도 기업에 진 바 있다. 화웨이 등이 중국개발은행을 통해 연이율 2~3%의 저리로 지원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황인대 상무는 "인도정부는 주파수 경매조건으로 1년내 60% 커버, 3년내 90%커버 등을 붙여 통신사들이 자금 압박에 시달릴 수 있다"면서 "일부 연불을 요구하는 경우가 있는데, 한국수출입은행의 해외 통신사에 대한 대출조건이 완화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은 "인도의 와이브로 활성화를 위해 하드웨어 강국인 대한민국과 소프트웨어 강국인 인도가 힘을 합치면 세계시장에서 윈윈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델리(인도)=김현아 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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