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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발 국제전화 요금경쟁 '점화'


SK텔링크 겨냥 국제전화 요금인하

국제전화 1위 사업자인 KT가 국제전화 요금 인하에 나서면서 국제전화 시장에 미치는 영향에 관심이 쏠린다.

국제전화 시장는 해외여행과 비즈니스 출장객들이 많아지면서 수요는 많아지고 있지만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이 많아 그동안 가격 경쟁이 치열했다. 또 가격이 저렴한 인터넷전화(VoIP) 서비스가 국제전화 수요를 계속 흡수하고 있어 성장률이 높지 않은 분야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KT가 전향적으로 가격 인하를 단행함으로써 또 한 차례 가격 경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이익률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려진 국제전화 시장에서 KT가 공격적으로 움직임에 따라 경쟁업체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KT는 지난 21일 휴대폰으로 국제전화를 많이 이용하는 고객을 위해 휴대폰 요금(18원/10초)으로 국제전화를 할 수 있는 요금제(001모바일파워)를 출시했다.

이 요금제를 이용하면 국제전화를 많이 거는 미국, 일본, 중국, 홍콩 등 주요 20개국의 유선전화로 걸 때 분당 108원(10초당 18원)으로 통화할 수 있다. 특히 미국, 중국, 캐나다, 홍콩, 태국, 싱가포르 등 6개국에서는 휴대폰으로 걸 때도 분당 108원이 적용된다. 이통사에 관계없이 어느 휴대폰이나 가입해 이용하면 된다.

KT 관계자는 "휴대폰으로 거는 국제전화 통화량이 많아지고 있다는 점에 착안해 고객에게 혜택을 더 많이 드리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쟁업체 '수익성 악화될까' 긴장

KT가 이번에 내놓은 분당 108원 요금은 한국케이블텔레콤(KCT)의 분당 97원이나 온세텔레콤의 분당 98원보다는 여전히 비싸지만 분당 최저 144원(미국)에서 702원(중국) 수준인 SK텔링크에 비해서는 저렴하다.

그래서 이번 요금제는 사실상 SK텔링크를 정면으로 겨냥한 요금제라는 평가가 나온다. SK텔링크는 '00700'이라는 브랜드로 지난 1998년 국제전화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매출 3천억원을 돌파하는 등 KT를 위협하는 대표적인 사업자다.

국제전화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 관계자는 "KT의 이번 요금제는 휴대폰 발신 이용자에 혜택을 많이 줬다는 점에서 SK텔링크에 미치는 타격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SK텔링크는 "휴대폰 발신이 많긴 하지만, 유선 전화로 거는 수요가 많지는 않고, 유무선 모두 분당 108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국가는 6개국에 한정돼 있기 때문에 시장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지는 미지수"라고 평가 절하했다.

KCT 관계자 역시 "100원 미만의 최저 요금 수준과 비교하면 아직 KT의 요금 수준이 위협적이라고 보기 어렵다"며 "국제전화 시장은 워낙 요금에 민감한 이용자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파급효과는 크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국제전화 사업을 하는 또다른 업체 관계자는 "KT의 움직임에 긴장이 되는 것은 사실이지만, 광고 이외의 다양한 고객 마케팅을 통해 국제전화 이용자들을 공략하면 승산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1위 업체가 나서서 요금경쟁에 나선 이상, 수익성 저하는 감수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시장의 특성상 한 업체가 요금을 내리면 경쟁업체 요금 수준도 당연히 하향 조정될 수밖에 없다"며 "당장 그러지는 않겠지만 수익성이 어느 정도 악화될 것은 분명하다"고 전망했다.

국내 국제전화 시장 규모는 인터넷전화를 통한 국제전화를 제외하고 약 8천~9천억원 규모로 추산하고 있다. 이 중 KT의 시장점유율은 50% 정도로 추산된다. 통합LG텔레콤(옛 LG데이콤)과 SK텔링크가 점유율 20%대를 유지하며 그 뒤를 잇고 있다.

김지연기자 hiim2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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