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2010 기상도-방송통신]소폭 성장 경쟁 가열


통신 서비스 분야 4%대 ↑ 방송 분야 5% 후반대 ↑

2010년 경인년(庚寅年)은 60년 만에 돌아온 '백호(白虎)의 해' 답게 방송통신계도 뜨겁게 달아오를 전망이다.

방송시장의 경우 방송광고판매(미디어렙) 시장에 경쟁체제가 도입되고, 종합편성채널·보도채널 등 신규 사업자가 등장한다. CJ그룹이 온미디어를 인수해 국내 최대 MSP(MSO+MPP)로서의 행보를 본격할 태세다.

통신시장 역시 LG3사 합병, 제4 이통사인 와이브로 신규사업자(MNO)와 이동통신재판매(MVNO)의 등장으로 KT·SK텔레콤·LG텔레콤이라는 통신3강 구도가 변할 조짐이다.

그러나 경쟁은 전면화되지만, 방송·통신의 전통적인 먹거리는 늘지 않고 있다. 광고 수익에 좌우되는 방송은 KBS 수신료 인상 및 이를 기반으로 한 KBS2의 광고 축소에 의존하고, 이동전화 가입자 5천만 시대에 통신사들은 애플·구글·MS 같은 글로벌 비면허 사업자들과 플랫폼 경쟁에 나설 수 밖에 없다.

게다가 고객들의 요구는 날로 까다로와져 '나홀로' 감당하기엔 역부족이다. 시장의 트렌드를 적시에 파악해 상품을 내놓으려면 다른 기업들과의 협업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다.

2010년 방송통신계는 이같은 난국을 타개하기 위해 '백호'의 지혜와 용맹, 열정으로 무장해 새로운 먹거리를 개척한다는 각오다.

◆새해 방송이 통신 성장률 앞서...이동통신, 인구보급률 넘어

방송통신위원회는 청와대 2010년 업무보고에서 방송통신산업의 2010년 시장 전망을 하면서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 자료를 인용, 방송이 통신보다 성장률이 높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우리나라의 내년 경제 성장률은 4~5% 정도인데, 통신서비스 분야는 인터넷전화 등 요금인하로 전체적인 전망이 4% 대인 반면 방송서비스 분야는 5% 후반에 달할 것이라는 이야기다.

하지만 기기시장은 이와달리 방송기기는 2%정도 성장하는 데 그친 반면, 통신기기는 스마트폰 확대로 10~11% 정도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방송시장 역시 헌재 결정시기를 넘긴 '미디어렙 법' 개정과 6월 지자체 선거 이후 가시화될 KBS 수신료 인상 및 종합편성채널 도입 논의 등에 따라 경쟁이 지체되면서 예상 성장률이 떨어질 것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0년 국내 방송통신서비스 시장은 2009년 59.4조 원에서 3.9% 증가한 61.7조 원 규모가 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도, 유선통신 시장은 마이너스(-) 2.96% 성장한 13.6조 원, 무선통신 시장은 무선음성 매출의 하락을 무선인터넷이 보전하면서 1.8% 성장한 22.5조 원을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2010년 이동전화 가입자는 전년대비 약 2.8% 증가해 인구대비 보급률이 101%에 달할 전망이며, 인터넷전화는 70% 이상 성장이 예상되고, IPTV 도 약 351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따라 KT경제경영연구소는 "2010년은 사업자들에게 제휴 및 결합 역량 강화, 리스크 관리 최적화, 기업가치와 수익성 제고 등이 중요하다"고 진단했다.

◆방송통신계, 빅뱅 완료

2010년은 방송계와 통신계의 빅뱅이 사실상 완료되는 시기다.

국회에서 미디어렙 법이 통과되는 대로 한국방송광고공사외에 1~2개의 민영미디어렙이 생기고(상반기), 6월 지자체 선거이후 KBS 수신료 인상과 함께 2개 정도의 종합편성채널과 1~2개 정도의 보도채널이 허가될 예정(하반기)이다.

이와함께 방송프로그램에 컴퓨터 그래픽을 이용해 만든 가상의 이미지를 삽입하는 '가상광고'와 방송프로그램 안에서 상품을 노출시키는 '간접광고'도 허용된다. 방송통신위는 가상광고는 운동경기에, 간접광고는 오락·교양에 허용키로 했다.

통신시장은 800㎒·900㎒대 주파수와 2.1㎓ 주파수 할당(상반기)을 계기로 KT, SK텔레콤, LG텔레콤의 3세대(G)→4G 이동통신 전환이 본격화된다. 또한 2.5㎓를 쓰는 와이브로 신규사업자가 허가받아 법인 설립을 본격화(상반기)하며, 이와별도로 이동통신사들로 부터 망을 임대해 쓰는 재판매 사업자(MVNO)도 출현할 예정이다.(상반기, 하반기)

◆스마트폰 대중화의 원년...데이터 통신 시대

지난 해 무선인터넷 직접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14%(기종 기준)에 불과했지만, 올 해는 이를 24%로 늘린다.

지난 해 KT는 애플 아이폰 등 6종을, SK텔레콤은 삼성전자 옴니아2 등 7종을, LG텔레콤은 삼성전자 오즈옴니아 등 2종을 각각 출시한 바 있다. 그런데 새 해 KT는 10여 종 이상을, SK텔레콤은 15종 이상의 스마트폰을 내놓으면서 12종을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탑재 단말로 준비중이다.

이는 2009년 MS 윈도우 OS 계열의 스마트폰과 아이폰 돌풍에 이어 안드로이드가 가세하는 것으로, 구글 마니아는 물론 소비자들의 선택권이 확대될 전망이다.

스마트폰의 대중화가 데이터 통신이 활성화될 조짐을 보이자, 정부는 2010년 업무보고에서 스마트폰 전용요금제나 무선데이터 요금인하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방통위 안팎에서는 무선데이터 요금에 대한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무선인터넷이 활성화되면, 어느정도 데이터 요금이 늘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새 해에는 이동전화 무선인터넷을 버스노선 등 길찾기와 게임기, MP3 등을 대체하는 '신(新)문화플랫폼'으로 볼 지, 아니면 저렴한 게 최선인 '사회적 필수재'로 볼 지에 대한 치열한 논쟁이 예상된다.

◆방송통신을 넘어서는 융합으로 길을 찾다

경인년 방송통신계의 또 한가지 특징은 결합판매 확대다.

KT-KTF 합병에 이어, LG텔레콤-LG데이콤-LG파워콤의 통합LG텔레콤이 출범하면서, 본격적인 유무선 통합 경쟁이 벌어질 조짐이다. SK텔레콤은 유선 계열사들과 합병하진 않았지만, 최근 박인식 SK브로드밴드 사장이 SK텔레콤 MNO 기업사업부문장을 겸임토록 하는 등 유무선 시너지를 높이기 위해 애쓰고 있다.

하지만 결합 할인 확대는 필연적으로 매출감소를 가져오고, 마케팅 과열로 이어져 제 살 깎기 경쟁에 내몰릴 우려도 있다.

이에따라 이석채 KT 회장과 정만원 SK텔레콤 사장, 이상철 통합LG텔레콤 대표이사 내정자는 모두 '융합(컨버전스)'를 강조하고 있다.

KT는 기업 IT 아웃소싱 사업 확대를 기치로 내걸었으며, SK텔레콤은 청담러닝과 '차세대 영어교육 단말기'를 개발키로 하는 등 산업생산성증대(IPE)전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새 해에는 SK텔레콤의 하나카드 지분인수 이후의 모바일금융 및 유통(인터넷쇼핑몰)분야 시너지 효과와 함께, KT의 비씨카드 지분 인수 등이 예상돼 통신과 융합된 금융서비스 시장의 경쟁이 한층 달아오를 전망이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2010 기상도-방송통신]소폭 성장 경쟁 가열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