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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통 업계, '12월 대첩'에 목숨 건다


사상 최대 규모 '보조금 전쟁' 벌어질 수도

올해 남은 마지막 한 달이 이동통신 시장을 뜨겁게 가열시키고 있다. 사상 최대 규모의 '보조금 육박전'이 펼쳐질 수도 있는 형국이다.

두 말할 것도 없이 아이폰 국내 출시가 불러온 시장 변화다.

KT는 아이폰에 50만~80여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제품 출시 초기부터 이 정도의 보조금을 지급한 사례는 아직까지 없다.

어찌됐건 이 베팅으로 '아이폰 열풍'이 당초 예상을 뛰어넘고 있다는 게 전반적인 평가다. 가입자 측면에서도 변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경쟁 업체로서도 손놓고 있을 수 없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SK텔레콤과 삼성전자 등도 총체적인 물량공세로 맞서고 있다.

◆KT, 초기 바람몰이 일단 성공

KT의 아이폰은 일단 초기 바람몰이는 성공한 편으로 평가된다. KT가 지난 달 22일부터 27일까지 접수 받은 예약자는 약 6만여 명. 아이폰 사용자가 25만명 안팎에 그칠 것이라는 일부 전망을 감안했을 때 KT의 초기 기대치에 만족할 만한 수준인 셈이다.

시장조사 기업 로아그룹 역시 내년 상반기까지 KT 아이폰이 30만~50만 가량의 가입자를 확보할 것으로 예상, 기존 전망치보다 사용자가 많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KT가 아이폰의 비싼 출고가격을 커버하기 위해 비교적 높은 보조금을 제공한 것이 한 몫 한 것으로 풀이된다.

KT는 i-라이트 요금제의 경우 쇼킹할인(통화할인) 19만2천원과 단말할인 35만8천원 등 총 5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i-미디엄 요금제는 쇼킹할인이 31만2천원, 단말할인이 37만원 등으로 총 68만2천원을 지급하며, i-프리미엄 요금제는 쇼킹할인 52만8천원, 단말할인 28만6천원으로 총 81만4천원의 보조금을 쏟아 붇고 있다.

최근 아이폰의 인기는 이동통신 이용자들의 번호이동 흐름 변화를 보면 그 단면을 알 수 있다.

지난 11월 이동통신 3사의 번호이동 가입자는 총 32만6천31명으로, 10월 대비 1만6천624명(5.4%)이 늘었다. 이 가운데 SK텔레콤 가입자는 13만1천62명으로 40.2%의 점유율을 보였다. LG텔레콤 역시 총 9만1천656명으로 28.1%를 차지했다.

반면 KT는 11월 번호이동 가입자가 10만3천313명으로 점유율이 31.7% 였지만 숫자는 전월 대비 1천602명이 줄었다. 이 같은 흐름은 월말부터 예약가입을 받기 시작한 아이폰이 11월 번호이동 경쟁에서는 직접적인 역할을 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아이폰이 공식 출시된 12월 초 번호이동 시장의 변화가 갑자기 기존 양상과 달라지면서 이통사 관계자들을 바짝 긴장시켰다.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에 따르면 이달 1~3일까지 이동통신 번호이동 건수가 총 5만6천768건에 이른 가운데 KT가 3만2천602명을 차지, 57.4%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의 번호이동 가입자가 각각 1만6천337명과 7천829명에 그쳐 점유율이 28.8%와 13.8%에 머물러 KT의 점유율이 두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SKT-LGT, '육탄방어'용 물량공세

조사기간이 짧아 좀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기존 번호이동 시장과 다른 추세의 곡선이 생기자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단말기 '창고 대개방'을 방불케 하는 물량 공세를 펼치며 육탄방어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지난 주까지 아이폰 판매량은 예약자 판매에 힘입어 약 6만2천여 대. 같은 기간 동안 SK텔레콤은 6만5천대 가량의 'T옴니아2폰'을 개통시켰다. SK텔레콤은 'T옴니아2'에 신규, 번호이동, 기기변경 모두 동일한 가격 정책을 내세우며 맞서고 있다.

여기에다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일반 중저가 휴대폰으로 물량공세도 함께 펼치고 있다. 지난 11월 말 가입자 순증이 감소세로 돌아서자 SK텔레콤과 LG텔레콤은 1년전부터 보유하고 있던 유통 재고를 일시에 공짜폰으로 쏟아내고 있다.

삼성전자의 '미니스커트폰'이나 LG전자의 '엣지폰' 등은 시장에서 공짜에 판매되고 있고 '연아의 햅틱', '쿠키폰'에 이어 삼성전자 '코비폰'도 특정 요금제를 3개월 정도 유지하는 조건으로 공짜 대열에 포함돼 있다.

이런 상황에서 2회선 이상을 개통하는 사용자도 늘고 있으며, 정부의 보조금 지급 자제 요청으로 소강상태에 이른 휴대폰 시장이 한겨울에 뜨겁게 달아오른 상황이다.

업계 고위 관계자는 "경쟁이 치열해지며 스마트폰을 비롯해 일반 휴대폰 수요도 함께 늘어나고 있다"며 "12월 첫 주 KT가 '아이폰'을 필두로 순증 가입자에서 SKT와 LGT 대비 우세한 모습을 보였지만 두 회사의 반격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KT 역시 노키아의 스마트폰 '5800익스프레스뮤직'을 공짜폰으로 판매하며 중저가폰 수요층들을 흡수하고 있어 일대 혼전이 예상된다"며 "12월 한 달은 이동통신과 휴대폰 유통시장에서 한치 앞도 내다보기 어려운 상황으로 전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아이폰이 몇 만명의 가입자를 확보하느냐보다 흐름이 바뀌면 조그만 틈새라도 둑을 무너뜨릴 수 있다는 점에서 기업들의 기세싸움이 더욱 거세지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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