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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규모보다는 문화…스마트폰·유통이 뇌관"


김승유 하나금융 회장, 위기 1년 재도약 다짐

김승유 하나금융그룹 회장이 2010년 도약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연말 이후 금융위기 속에 각종 악재에 흔들린 그룹이 안정화 됐다는 판단 속에 리딩 금융그룹으로 재 도약할 기회가 왔다는 판단이다.

김회장은 지난 20일 기자들과 만나 "위기를 겪느라 올해 유동성과 BIS 비율 등을 과하게 가져간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내년에는 이같은 부담을 덜고 보다 공격적인 행보를 택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실제 하나은행의 9월말 현재 BIS 비율은 14.8%, 티어1은 11%로 시중은행 중 최고 수준이다.

가장 큰 변화는 M&A에 있다. 김회장은 "외환은행 인수에 관심은 있다. 모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고 했다.

하지만 M&A를 통한 규모의 경제 실현이 전부가 아니라는 뜻을 분명히 했다. "금융업에서 규모는 필요조건이지 충분 조건은 아니다. 결국은 기업 문화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금융위기를 겪으며 지난 1년 머리가 가장 많이 빠졌다"고 말하는 김회장이 얻은 위기탈출 교훈이다.

그러면서 김회장은 SK텔레콤과의 하나카드 매각 협상에 대해서도 "KT보다는 SK측이 기업문화면에서 하나금융그룹과 맞다"고 말했다.

하나카드 매각과 관련해서는 "지분을 나눠 갖는 방법 외에도 업무제휴를 맺는 방법도 있다"며 확실한 언급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향후 통신시장 환경 변화에 따른 금융시장의 변화에 적극 대응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김회장은 "2012년에 스마트폰이 본격 보급되면 금융과 통신의 융합이 정말 필요하다. 그리고 여기에 빼 놓을 수 없는 게 유통이다. 그쪽으로도 알아보고 있다"고 말했다. 통신외에 유통기업과의 지분 매각도 점쳐볼 수 있는 대목이다. 하나은행은 이미 대형할인점인 홈플러스에 입점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중국에 대한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하며 인도네시아에서도 적극적인 영업을 펼쳐 나가겠다"고 했다.

김회장은 금융위기 후 1년을 회상하며 "38년간 이 조직에 있으면서 이렇게 힘든 경험은 처음이었다. 1년간 많이 배웠다. 거래 상대방 리스크를 간과했던 것 같다. 리스크 매니지먼트를 한 단계 발전시키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올해 실적에 대해서는 "약 3천억원 이상의 이익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백종민기자 cinqang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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