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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협업' 화두 던진 스티브 발머 MS CEO


스티브 발머 마이크로소프트(MS) 최고경영자(CEO)가 2일 방한했습니다.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 업체 CEO인 만큼 숨가쁜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오전에는 삼성전자 이재용 전무 등 주요 파트너사 최고경영진과 회동한 뒤 주요 기업 최고정보책임자(CIO)들을 만났습니다.

곧이어 교육과학기술부를 방문해 디지털 교과서 협력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오후에는 국내 미디어사와의 콘텐츠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을 만나 소프트웨어(SW) 파트너십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하루동안 주요 고객사는 물론, 하드웨어 업체, 미디어사, 정부 고위 관계자 등 그야말로 전방위적인 만남이 있었던 셈이지요.

이번 방한에서 스티브 발머 CEO가 가장 자주 언급한 단어는 바로 '협업(collaboration)'입니다. 기자간담회 장소에서도, 주요 기업 CXO를 대상으로 한 간담회에서도 '협업'을 계속 강조했습니다.

고객사는 물론 분야를 막론하고 MS와 관계맺는 모든 비즈니스 파트너사와의 협업을 지속적으로 강화하겠다는 메시지는 줄곧 강조됐습니다.

이번 방한의 주된 목적이기도 한 '윈도7' 홍보 역시 직접 나서기보다는 고객사례를 십분 활용, '끈끈한 정'을 과시했다고 하는군요.

CXO를 위한 오찬간담회에서는 삼성전자가 고객사로 직접 나서, 윈도7을 전사 표준 OS로 확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또 내년부터 전세계 사업장에 윈도7을 확산 적용할 계획이라고 밝혀 윈도7에 힘을 실어주기도 했습니다.

이에 앞서 MS는 세계 1위 반도체 업체인 삼성전자와 '그린 IT' 사업에 손 잡기로 했습니다. 세계 PC 시장의 차세대 D램 조기 확산을 염두에 둔 삼성전자 입장에서도, 윈도7의 업그레이드를 유도할 MS 입장에서도 이번 협력은 든든한 우군을 확보한 뜻깊은 협력이라는 평가입니다.

국내 4개 미디어사와의 콘텐츠 제휴도 결국 협업을 기반으로 합니다.

윈도7에 탑재된 미디어센터 기능을 통해 주문형비디오(VOD)를 볼 수 있도록 한다는 MS의 전략은 콘텐츠사와의 협력이 없다면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없지요.

2일 MOU 체결식에서는 비록 구체적인 비즈니스 모델이 제시되지는 않았지만, PC, TV, 모바일기기 등 3개의 스크린을 통해 디바이스 경계없이 정보를 하나로 통합한다는 MS의 '3스크린' 전략을 위한 첫 걸음이라는 점에서 향후 행보가 주목됩니다.

특히 스티브 발머 CEO가 기존 이미 상용화된 서비스보다는 차세대 양방향 콘텐츠를 제공하는 데 초점을 맞추겠다고 해 그 차별성에 대한 궁금증을 증폭시켰습니다. PC가 TV를 대체할 수 있을 지는 아직 두고봐야 할 테지만 말입니다.

기자간담회에서 스티브 발머 MS CEO는 다시 한번 협업을 강조했습니다. 콘텐츠사업 또한 윈도7을 위한 협업의 일환이라는 것이지요. 그는 "1년 후에 한국에 또 올 겁니다"라는 말로 맺음말을 대신했습니다.

'협업'을 강조하는 것은 스티브 발머 입장에선 어쩌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릅니다. 한 쪽 파트너 자리를 차지한다는 전제가 깔려 있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세계 최대 소프트웨어업체인 MS가 진정성 담긴 '협업' 마인드를 보인다는 건 나무랄 일은 아닐 것입니다. 거대한 정보기술(IT) 생태계에서 MS가 차지하는 위치가 결코 작지 않기 때문입니다.

스티브 발머 CEO가 과시한 '한국 사랑'이 진정한 협업으로 결실 맺기를 기대해 봅니다.

서소정기자 ssj6@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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