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UCC 재부상-下]유통 플랫폼 너머 뉴미디어 지향


기술·사회 비용 타결, 미래 지향적 모델 개발

UCC(이용자제작콘텐츠) 업체가 재부상하고 있는 배경에는 기술적 비용과 사회적 비용이 모두 해결됐다는 점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UCC 업체가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고 있는 두 가지 이유이다.

기술적 문제는 오랫동안 UCC 업체를 괴롭혀 왔던 비용 측면이다. 스토리지와 네트워크 비용이었다. 기술적 발전과 내부 기술 개발에 따라 10분의1로 대폭 낮춰졌다. 한 달에 10억의 비용이 들어갔다면 월 1억 원으로 해결 가능하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최근 저작권 침해 등으로 갈등의 골이 깊었던 저작권자와 합의를 하면서 해결된 사회적 비용 부분은 상징하는 것이 적지 않다. 물론 과거 침해 부분에 대해 UCC 업체들이 금전으로 보상했지만 앞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뉴미디어로서의 기능에 올인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었다.

◆우선, 콘텐츠 유통 플랫폼 꿈꾸는 UCC 업체

기술·사회적 비용이 해결됐다고 해서 UCC 업체들의 고민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인가에 고민의 정점이 놓여 있다. 현재 UCC 업체들은 저작권자의 풍부한 콘텐츠를 통해 합법적 콘텐츠 상거래 플랫폼으로 정착할 것을 선언하고 있다.

내려받기 서비스이든, 혹은 광고 기반 콘텐츠 플랫폼이든, 또는 기존에 없었던 콘텐츠 플랫폼이든 풍부한 콘텐츠가 자신들의 플랫폼을 통해 자유롭게 거래되는 장터를 꿈꾸고 있다. 이는 현실적으로 조만간 실현 가능한 모델로 분석된다.

김경익 판도라TV 사장은 "판도라TV의 오픈 마켓인 '엣티비'는 프리미엄 콘텐츠를 사고파는 장터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써의 기능 강화에 매진할 것"이라고설명했다.

나우콤도 웹하드 서비스인 PD박스와 개인 인터넷생방송인 아프리카를 통해 방송, 영화, 음악 등 소비자들이 즐겨 찾는 '빅 3 콘텐츠'에 대한 새로운 유통 플랫폼으로써의 기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나우콤 문용식 사장은 "합의된 저작권자와 새로운 유통 플랫폼에 대한 모델을 그려나가고 있다"며 "아직 밝힐 수 있는 단계는 아니지만 웹하드 등 새로운 유통 창구에 대한 구체적 밑그림이 그려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엠군도 변화하고 있는 콘텐츠 비즈니스에서 틈새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엠군이 노리는 것은 연예기획사와 제휴모델이다.

엠군 신동헌 사장은 "동영상은 기업 마케팅 커뮤니케이션의 중요한 도구"라며 "국내 최고 연예 기획사와 네트워크를 쌓아 왔고 앞으로 이들과 함께 다양한 UCC 마케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후, 뉴미디어로서의 기능에 주목

UCC는 기존 영상 미디어와 다른 성질을 가지고 있다.

기존 영상 미디어는 일방향성이다. TV 드라마는 장중한 스토리와 이미지를 통해 이용자들의 감정을 일방적으로 압박하고 있고 영화 역시 마찬가지이다. 기존 비디오 시장은 이미 만들어진 기성 콘텐츠들이며 이들을 이용자가 소비하는 성향을 가지고 있다.

반면 UCC는 참여와 소통, 양방향성의 성질을 띠고 있다. 최근 UCC 업체들이 저작권자의 콘텐츠를 유통하는 플랫폼에 주목하면서 상대적으로 참여와 소통 등 UCC의 기본 속성인 양방향성이 밀려났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배경이다.

이는 UCC 업체 스스로 자신들의 정확한 포지션을 망각하고 있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에 대한 뉴미디어를 지향하는 UCC 업체들의 해석은 어떤 것일까.

나우콤 문용식 사장은 최근 통과된 미디어법(방송법, 신문법, IPTV법 등)을 예로 들었다. 문 사장은 "미디어법이 시행되면 자본의 논리에 의해 언론이 상업·획일화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 뒤 "결국 대자본의 논리에 따른 여론의 독점 현상이 깊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런 환경 속에서 네티즌들은 풀뿌리와 참여 민주주의에 대한 갈증이 커질 것이고 이런 갈증은 자연스럽게 UCC 미디어로 분출될 것"이라며 "UCC는 인터넷에 기반한 새로운 소통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저작권자와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써의 역할도 중요하겠지만 UCC가 궁극적으로 목적하고 있는 새로운 소통법 또한 우리에게는 중요하다"며 "민주주의는 상식이고 이런 상식 공간을 만들기 위해 아프리카 개인 방송 플랫폼을 통해 소통 미디어로서의 기능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판도라TV는 기술·사회적 비용이 해결되면서 그 역량을 UCC 참여 공간 확대로 쏟아 붓고 있다. 콘텐츠 유통 창구로써의 기능 강화와 함께 판도라TV는 UCC 확대를 위해 ▲기자단 모집 ▲24시간 자체 UCC 편성 등을 고민하고 있다.

전국 규모의 네티즌들을 UCC 기자단으로 영입해 이를 통해 참여 콘텐츠를 적극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판도라TV는 자체적으로 편성 프로그램을 만들 계획임을 밝혔다. 김경익 사장은 "UCC의 재미와 네티즌들에게 정보를 제공해 준다는 측면에서 자체 편성을 통해 콘텐츠 경쟁력을 확보하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변화하고 있는 UCC를 두고 일각에서 저작권자의 유통 플랫폼에 들어가기 위한 몸부림(상업적 이해)만 활발할 뿐 정작 UCC 고유의 가치(네티즌 참여·뉴 미디어 기능)를 망각하고 있다는 지적은 일면 타당해 보인다.

UCC 업체들은 UCC가 기존 비디오 시장에서 새로운 유통 플랫폼 뿐만 아니라 네티즌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통한 더 이상의 가치를 추구하겠다는 의지에는 변함이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적했듯 기술·사회적 비용이 최근 해결되면서 영역 확대가 필요하고 이후 뉴미디어로서의 가치에 무게를 둔 전략으로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UCC 재부상-下]유통 플랫폼 너머 뉴미디어 지향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