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정보 방어 가이드④]'먹튀' 웹하드 주의보


개인정보 유출 위험 크다

나정보 씨의 일상은 최소 국민의 4분의 1 가량 되는 주민등록번호 및 개인정보가 어디선가 떠돌아 다니고 있는 한국인이라면 누구나 겪고 있는 일이다. 지극히 사적인 영역에 있어야 하는 개인정보가 한국 땅에서는 '공공재'인 셈이다.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DDoS 공격처럼 개인정보를 둘러싼 공격은 '어찌 할 도리가 없는' 것이 특징이다. 심지어 주차를 한 차에 남겨둔 전화번호를 가지고 보이스 피싱에 이용한다는 세상이기 때문에 광범위하게 발생하는 개인정보 침해 사고가 무엇이 원인이라고 말할 수 없는 것.

◆ 조심 또 조심, '먹튀' 웹하드

하지만 조심해야 할 것을 열거하는 것 중의 하나에 '먹튀' 웹하드가 있다. 둘 간의 인과관계가 있다고 단정지어 말할 수는 없지만 상관관계는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사실 나 씨는 '웹하드 애호가'이다. 뉴스 댓글에 뜬 "여기서 좋은 자료 받으세요" 같은 광고를 보면 가서 회원 가입을 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확인되지 않은 웹하드의 이용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영화 한 편에 140원 주던 콘텐츠 가격이 갈수록 '제값'을 줘야 하는 상황이 늘면서 이렇게 단기간 사업으로 돈을 챙기려는 업체들이 판을 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이러한 먹튀 웹하드의 속성을 알아야 한다. 법보다 빨리 발전하는 기술의 속성상 지난 몇 년간 웹하드와 P2P 사이트는 호황을 이뤘다. 현재 웹하드 업체 중에는 상장사도 생기고 이 사업은 '음지에서 양지로' 올라오려 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법의 사각지대이며 단기간에 한몫을 '당기려는' 사업자들이 넘쳐나고 있는 것이다.

웹하드 업계에 따르면 대구, 부산 지역에 이런 사업자들이 많고 최근에는 구로 디지털단지 쪽에도 많이 생겼다고 한다. 사업자가 바뀌는 과정을 보면 실제 소유자는 회사에 안 나오고 바지 사장을 계속 갈면서 이름을 바꾸는 경우도 있다.

대표 한명에 전화받는 사람 한두명, 대표 혼자 고객 응대 하거나 열댓명이서 사이트 스무개를 운영하기도 한다. 크면 표적이 되기 쉽기 때문이다.

이렇게 콘텐츠 불법 유통으로 몇 달에 몇천만원에서 수억원 가량의 큰 돈을 벌고 적당한 때가 되면 사이트를 되판다. 초기에 광고를 해서 결제율을 올린 다음 "우리 사이트가 이 정도 회원을 보유하고 있다"며 관심 있는 누군가에게 파는 것이다.

일을 벌인 사람은 빠져나가고 사이트의 상호가 바뀌고 결국 사이트가 통폐합된다. 개인정보도 넘어간다. 전혀 엉뚱한 사이트에서 광고 메일이 날아오고 처음 들어보는 곳에서 마케팅 전화가 오는 것은 이 때문일 확률이 크다.

어쨌든 돈 몇백원 아끼자고 듣도 보도 못한 사이트에 가입해 신나게 콘텐츠를 받고 "아, 싸게 받았다"며 만족하는 동안, 개인의 정보는 어디엔가로 넘어가게 될 확률이 큰 것이다.

문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이 같은 웹하드의 다운로드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광고 팝업창을 누를 때 악성 코드에 감염될 수도 있다. 전문가들은 이 과정에서 감염된 PC들이 '좀비 PC'가 돼 이번 DDoS 사태에 상당히 영향을 끼쳤다고 말한다.

◆ 무엇을 주의해야 할까

우선 개인정보를 요구하는 웹하드 사이트는 의심하고 봐야 한다. 그 이전에 제값을 주지 않은 콘텐츠 다운로드는 기본적으로 불법 행위이다.

웹하드뿐만 아니라 다른 '의심이 가는' 모든 사이트에 해당된다. 최근에는 오디오 부품을 판매하는 사이트에서도 이러한 악성코드가 뿌려진 경우가 있었다.

악성코드 제거 프로그램일지라도 설치하는데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도리어 악성코드를 심는 프로그램인 경우도 있다. '액티브X'를 습관적으로 내려받지 말고 하나 하나 확인하면서 정말 필요한 것만 설치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의심이 가는 사이트에 갔을 떼는 광고 팝업창을 차단하는 액티브X는 허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 다른 사이트로 이동케 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 과정에서 특정 코드를 사용할 때 악성 코드가 이식되기도 한다.

개개인의 부주의라는 실개천이 모여 강물을 이루고 최근 DDoS 사태라는 큰 해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콘텐츠의 가격이 싸다고, 단기적으로 얻을 것보다, 장기적으로 개인과 사회가 할애할 기회비용이 항상 그 이상이라는 것을 유념하는 것이 최우선이다.

정병묵기자 honnez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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