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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도 SKT도 "해외사업, 쉽지 않네"


글로벌 미디어그룹은 어떻게?

미디어법의 국회 통과 가능성이 커지면서, 방송통신위원회와 문화체육관광부가 미디어법 통과이후 정책적으로 지원하게 될 글로벌 미디어그룹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글로벌 미디어그룹의 예비주자로 꼽히는 콘텐츠 기업인 CJ미디어와 통신회사인 SK텔레콤의 해외사업은 지지부진해 정부 정책수립시 면밀한 검토가 요구되고 있다.

지난 16일 (사)미디어미래연구소(소장 김국진)이 주최한 한국형 글로벌 미디어그룹에 대한 전략포럼에서 해외진출 경험을 발표한 CJ미디어 심원필 상무와 SK텔레콤 하성호 상무는 해외진출은 생존의 문제라고 전제했다.

하지만, 지금까지의 시도들은 성공하지 못했다며 정부에 규제완화를 포함한 선별 지원을 촉구했다.

◆CJ미디어, 채널진입까지 했지만...제도 지원요구

CJ미디어 심원필 상무는 "tvN 제작비는 시간 당 5천500만원인데, 시간 당 국내 매출은 4천200만원"이라면서 "제작비를 낮추거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그는 CJ미디어의 일본, 홍콩, 대만 등에서 이뤄진 판권 판매와 베트남, 중국 등과의 제작사업, 일본과 동남아, 미국(예정)에서 추진중인 채널 진입 현황을 소개했다. CJ그룹의 '13년 목표는 해외 매출 30%라고 소개하기도 했다.

특히 심 상무는 해외에서는 판권이나 공동제작보다는 채널 사업이 부가가치가 크다고 소개하면서, 해외 미디어 사업자에 대한 국가의 제도적 지원을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KBS월드, 아리랑TV, YTN 등 교민대상 국영채널에 중복지원이 이뤄지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2008년 MBC, SBS, CJ, 온미디어 등 국내 4대 미디어 그룹의 매출 총합이 뉴스코퍼레이션 대비 6%에 불과하다"고 덧붙였다.

심 상무는 "해외교민복지방송과 해외미디어사업자 간의 구분된 제도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하면서, 구체적으로 국가차원의 콘텐츠 번역 프로젝트를 제안하기도 했다.

이에 김문연 tvK코리아 대표(전 중앙방송 사장)와 강원대 정윤식 교수는 KBS나 아리랑이나 SBS나 CJ나 앞다퉈 해외로 가지만 때론 상호 경쟁하면서 기회를 줄이는 측면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따라 BBC 월드와이드 처럼 'KBS글로벌코리아'를 분리 자회사 형태로 설립해 다른 방송 콘텐츠 등을 통합하는 방안이 있을 수 있고, 여기에 지상파 방송사뿐 아니라 MSP, 대기업 등이 컨소시엄으로 들어올 수 있다고 제안했다.

◆SKT, 베트남·중국·미국에서 부진...지나친 국내 경쟁촉진정책 '우려'

SK텔레콤 하성호 상무도 "통신 내수 시장의 가입율이 '08년 93.8%에 달하는 악화된 환경이어서 적극적인 해외진출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본을 투자해 해외 사업자 지분을 산 뒤 SK텔레콤의 마케팅과 네트워크 역량을 해외 사업으로 전이하고, 국내 가입자 기반이 합쳐서 상호벤치마킹하면서 운영을 효율화해 왔다고 설명했다. 현지에서의 새로운 사업기회 발굴에 힘써왔으며, 일단 통신사업(MVO)이나 재판매(MVNO)로 하는 게 기본이었다고 덧붙였다.

하 상무는 "이동통신사업자로서는 일단 3등 안에 들어야 산다는 전략으로 추진했으며, 베트남, 몽골, 중국, 미국에 먼저 진출했다"면서, 각 국가별 현황을 소개했다.

베트남의 경우 '97년 8월 정부의 CDMA 벨트 일환으로 '00년 BCC(경영협력계약)을 체결한 뒤 '03년 7월 에스폰(S-fone)서비스를 현지에서 제공했지만, 가입자가 현격히 줄고 있다. 한 때 500만까지 됐던 가입자는 '08년 7월 현재 25만8천명에 불과한 것이다. 하 상무는 이는 똑같이 지분을 출자해도 경영권을 인정받지 못하고 발생 수익만 나누는 BCC의 한계와 단말 소싱의 문제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역시 '06년 5월 1조원을 들여 차이나유니콤의 2대주주가 됐지만, 지난 해 중국내 통신사 구조조정으로 인해 혼란에 빠졌다. 차이나유니콤이 쪼개지면서 CDMA부분이 차이나텔레콤으로 합병되자, SK텔레콤이 주력했던 CDMA가 혼란에 빠진 것이다. 이에따라 직접 진출이 상당히 지연돼 중국싸이월드나 티알뮤직 같은 애플리케이션이나 컨버전스 진출로 방향을 틀었다.

미국은 스프린트넥스텔 망을 빌려 어스링크와 재판매 조인트벤처를 만들었지만, 가입자가 18만명에서 늘지 않아 버진모바일USA와 합병시켰다. 이후 SK텔레콤은 이사회 이사와 지분만 남기고 사업은 철수했다.

하성호 상무는 "최근 몇 년간의 글로벌 사업은 의미있었지만, 가시적인 도출은 미흡한 상황"이라면서 "돈과 기술만으로는 부족하며, 문화적 차이나 규제산업으로서의 정책적 측면 등을 좀 더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 경제가 어려워서 지나치게 과감한 투자는 어렵다"면서 "MNO나 컨버전스로 새로운 방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나, 내수에서 지나친 경쟁(경쟁촉진)은 해외 진출에 과도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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