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솔루션 업계 "KT 합병으로 투자 연기 속타네"


KT와 KTF 합병 법인이 오는 6월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KTF가 이동통신 설비 계약을 늦추고 있어 협력 업체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사는 일반적으로 1월말 전에 솔루션 업체와 설비 계약을 맺지만, KTF의 경우 올해 들어 계약 시기를 늦추고 있다. 주요 이유는 KT와 합병을 앞두고 조직이 개편되고, 합병 법인이 출범한 뒤에 구체적인 투자의 청사진이 나올 예정이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문제는 KTF의 설비 투자 계획이 지연되면서 관련 모바일 솔루션 업계가 현금 유동성이 떨어지는 등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점이다.

익명을 요구한 한 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절차상 계약을 해야 하는 시기인데, KTF 쪽에서 합병 등을 이유로 계속해서 계약을 늦추고 있다"며 "솔루션은 계속 사용되기 때문에 일은 계속 하고 있는데, 막상 계약이 되지 않아 돈이 들어오지 않으니 직원들 월급 주기도 곤란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그는 이어 "더 걱정인 건, KT와 KTF가 합병하고 나서 수익을 합병 전보다 많이 남기기 위해 비용을 더 절감하려고 할 것 같다"며 "두 회사 간 합병으로 인해 투자가 많이 늘 것으로 기대를 했는데,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고 걱정했다.

실제로 KT와 KTF는 2009년 1분기 투자 집행액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9.5%, 46.3% 줄었다. SK텔레콤의 2009년 1분기 투자 집행액이 3천4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25.8% 상승한 점과 비교된다.

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실제로 올해 1분기에 KTF가 큰 흑자를 냈는데, 이는 업체들과 계약을 안 하고, 투자를 줄인 이유가 크다"고 주장했다.

이와 반대로 상장된 모바일 솔루션 업체의 경우 이동통신사의 설비 투자 계약 지연으로 인해 올해 1분기 실적이 나빠져 공시를 앞두고 고민하고 있다.

일각에선 합병으로 인한 설비 투자 지연보다 이동통신사가 최근 들어 전반적으로 설비 투자금액을 줄이고 있는 점이 더 큰 문제라는 견해도 있다.

또 다른 모바일 솔루션 업체 관계자는 "KTF 가 합병을 앞두고 내부적인 사정으로 계약을 늦추고 있지만, 이는 일회성이라 크게 걱정할 일은 아니다"며 "(그러나) 비용 절감을 위해 각 솔루션에 대한 계약 금액을 20% 정도 낮춘 건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동통신 솔루션 유지보수의 경우 작업량이나 일하는 사원은 똑같은데, 올해 갑자기 이동통신사에서 유지보수 비용을 20~30% 줄여 바로 적자를 보고 있다"며 "이동통신사가 비용과 투자 효율화를 위해 투자 금액을 줄이고 있는데, 이는 협력 업체에 손해가 되고, 전체적인 이동통신 솔루션의 품질 저하로 이어질 까 걱정된다"고 덧붙였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2024 iFORUM






alert

댓글 쓰기 제목 솔루션 업계 "KT 합병으로 투자 연기 속타네"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