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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가계통신비가 줄어든 이유


피부로 느끼기는 쉽지 않지만, 지난 해 하반기부터 가계에서 통신비로 지출하는 돈이 줄고 있다.

한국은행이 지난 3월 말 발간한 '2008년 국민계정(잠정)' 중 '가계의 목적별 최종소비지출(명목, 분기 및 연간)'에 따르면 통신비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따르면 국내 통신비 지출은 2008년 1분기 6조1천546억원, 2분기 6조1천869억원, 3분기 5조9천308억원, 4분기 5조6천778억원 등으로 미세하나마 줄고 있다.

그러나, 2008년 통계를 2004년과 비교해 보면 되려 통신비 지출이 늘었다. 2004년 1분기 5조8천182억원, 2분기 5조7천41억원, 3분기 5조3천878억원, 4분기 5조3천336억원 등으로 2008년에 비해 모든 분기에서 앞선 것이다.

결국 가계의 통신비 지출 규모는 정체돼 있지만, 지난 해 최악의 경기 침체 덕분에 3·4분기 지출이 줄었다고 볼 수 있다. 가계 통신비가 조정국면에 들어간 데는 정치권의 문자메시지(SMS) 등 요금인하 압력과 망내 할인 등 통신 업계의 요금인하 경쟁도 영향을 미쳤다.

이와함께 이번 한국은행 통계에 따르면 전체 가계 소비지출에서 초고속인터넷·이동전화·우편·통신기기 구입을 포함하는 통신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도 기준으로 4.4%로 떨어졌다. 2000년 전체 가계 소비지출에서 5.4%를 차지했던 통신비 비중이 2003년 5.2%, 2005년 5%, 2006년 4.7%, 2007년 4.5%로 해마다 줄고 있는 것이다.

한국은행의 조사는 1인가구나 농어촌 가구를 포함하는 전국 가계를 대상으로 하는 만큼, 상당한 공신력을 갖는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전체 소비지출에서 통신비 비중이 줄어든 것만으로 가계에서 느끼는 통신비 부담이 줄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전체 가계 소비지출에서 통신비 비중이 줄어든 게 통신비 지출규모가 '획기적'으로 줄었기 때문이 아니라, 다른 항목들의 지출이 늘어난 데 따른 것이기 때문이다.

조사를 맡은 한국은행 관계자는 "2000년대 들어서 해외 소비지출과 의료보험 지출이 늘고 있다"면서 "통신비 지출 비중이 줄어든 것은 다른 쪽의 지출 비중이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통신비 역시 여러가지 압력으로 소비가 느는 데 한계적이지만, 통신비가 획기적으로 줄어 전체 가계 지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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