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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속인터넷 상용 10주년…세상과 소통하는 생활필수품으로


오는 4월1일로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초고속인터넷 ADSL 상용서비스를 시작한 지 10주년을 맞는다.

초고속인터넷은 전세계를 온라인 네트워크로 묶으며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의 혁명을 이끌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SK브로드밴드의 전신인 하나로텔레콤이 지난 99년 4월1일 초고속인터넷 ADSL 상용화를 시작했다. 2009년 현재 한 가구당(3명 기준) 1회선 이상의 초고속인터넷을 사용할 만큼 초고속인터넷은 세상과 소통하는 생활필수품으로 자리잡았다.

◆99년 4월 ADSL 탄생

전형적인 '굴뚝산업' 국가였던 우리나라가 빠른 시간에 세계에서 으뜸가는 IT 강국으로 우뚝 선 배경에는 초고속인터넷이 자리잡고 있다. 정확히 10년 전인 99년 4월1일,SK브로드밴드는 기존 전화선을 이용한 초고속인터넷인 비대칭디지털가입자회선(ADSL)을 선보였다.

10여 년 전만 해도 국내 통신시장은 KT(옛 한국통신)가 100년이 넘도록 독점체제를 구축하고 있었다. 정부는 통신시장에 본격적인 경쟁체제를 도입하며 97년 SK브로드밴드를 제2 시내전화사업자로 선정하게 된다.

그리고 2년 후인 99년 SK브로드밴드는 정부는 물론 경쟁사에서조차 불가능하다고 여겼던 초고속인터넷 ADSL 서비스를 선보이며 인터넷 열풍에 불을 지폈다.

SK브로드밴드의 폭발적 성장세에 자극을 받은 KT 역시 ADSL 서비스로 눈을 돌려 초고속인터넷 광풍을 불러오게 됐다. 우리나라가 10년만에 '가정마다 초고속인터넷 세상'을 열 수 있었던 것은 이같은 사업자들의 경쟁에 따른 것으로 현재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IPTV, 인터넷전화 등이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혁명의 시작

ADSL 서비스 이후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에 일대 혁명이 일어났다. 전국적으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가 보편화되면서 이메일과 채팅 등이 대표적 통신수단이던 오프라인 편지나 우편엽서를 급속도로 대체했다.

전문가들은 초고속인터넷 도입이 빨라진 결정적인 이유의 하나로 하이텔과 천리안, 나우누리 등 PC 통신의 역할을 꼽고 있다. 전화선에 모뎀을 연결하고 014XY에 접속해 이용하던 PC통신은 전화선이라는 단점 때문에 속도가 느리고 인터넷을 이용하면 전화를 쓸 수 없는 단점이 있었다. 속도가 느린데도 엄청난 통신료 부담도 가중됐다.

이런 문제를 간단하게 해결한 것이 바로 초고속인터넷 ADSL로, 당시 ADSL은 8Mbps 속도에 불과했지만 전화 모뎀을 연결한 인터넷 속도인 128kbps 보다 60배 이상 빠르면서 전용 모뎀으로 인터넷과 전화를 동시에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었다.

종량제가 아닌 약 3만원 수준의 정액 요금제는 요금부담을 상당부분 완화시켰다. 당시 CF 가운데 '밤새지 마란 말이야' 라는 카피문구가 유행할 정도였다.

◆초고속이 만들어낸 인터넷 민주주의

초고속인터넷이 가져온 온라인 기반의 네이버, 다음 등 포털 사이트 문화가 활성화되면서 카페, 동호회와 같은 온라인 모임들이 급격히 늘어났다. 인터넷(internet)과 시티즌(citizen)의 합성어인 네티즌(netizen)이라는 용어도 만들어졌다.

초기 PC통신 동호회 등 단순한 모임 형태였던 온라인 문화는 점점 토론의 장으로 확대·활성화의 길을 걷게 됐고 게시판·댓글 문화가 등장했다. 대통령 선거와 월드컵, 촛불집회 등으로 이어지는 게시판, 댓글문화는 국가적 중대사마다 특유의 결집력을 발휘했다.

현 정부가 알레르기를 일으키고 있긴 하지만 온라인 토론 문화는 21세기형 직접 민주주의의 한 형태라는 점에서 해외에서도 가장 주목하는 대한민국의 대표적 문화로 손꼽힌다.

초고속으로 접속할 수 있는 '인터넷의 바다'에서 우리는 백과사전보다 더 쉽고 빨리 무엇이든 물어볼 수 있는 세상을 만날 수 있게 됐고, 유명강사의 강의를 직접 듣기 위해 며칠 전부터 학원 앞에 줄을 설 필요도 없어졌다.

최근에는 IP 기술을 활용하는 IPTV를 쓰면 TV 화면을 보며 질문과 대답을 할 수 있는 학습시스템도 만들어지고 있다. 이를 통해 저소득층이나 소외계층 학생들도 좀 더 나은 교육의 기회를 맞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도 늘어났다.

불과 10년 밖에 되지 않았지만 더이상 우리나라에서 초고속인터넷 없는 삶이란 상상하기 조차 어려운 게 현실이 되고 말았다. 정부와 기업, 학교, 가정에 이르기까지 사회 전체가 초고속인터넷으로 촘촘히 연결돼 유기적 작용을 하고 있는 것이다.

◆1기가 속도 시대로의 진화

초기 초고속인터넷은 ADSL과 함께 케이블망을 이용한 기술이 전부였다. 기존 전화 모뎀이 인터넷과 전화를 동시에 사용할 수 없었고, ISDN이 속도가 느린 단점이 있었기에 ADSL은 '초고속'이라는 수식어가 붙었다.

2002년에 들어서자 기존 ADSL을 기반으로 상하향 업·다운 속도가 훨씬 빨라진 초고속디지털가입자회선(VDSL)이 등장했다. 이후 초고속인터넷은 100Mbps의 속도를 자랑하는 광가입자망(FTTH)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광랜이란 집집마다 광케이블로 직접 연결되는 FTTH에 대한 기업의 투자 부담을 줄이기 위해 FTTH(광케이블)와 랜(Lan) 기술을 혼합해 등장한 기술 방식이다.

현재 국내 초고속인터넷 기업들도 경쟁적으로 광랜 서비스를 제공하며 가입자 확보전에 나서고 있다. 각 통신기업들은 차세대 통신서비스를 원활히 제공하기 위해 망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는 오는 2012년까지 현재 최고 속도인 100Mbps의 광랜 서비스보다 최고 10배 빠른 초광대역융합망(UBcN)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를 위해 정부와 기업들은 향후 5년간 모두 34조1천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UBcN이 완성되면 초고속인터넷 속도는 1Gbps급으로 빨라져 영화 한 편을 다운받는데 채 1초가 걸리지 않을 전망이다.

◆10년만에 37만명에서 1천550만으로

초고속인터넷 가입자는 ADSL 도입 초기인 99년 37만명에 불과했다. 그러나 2000년 402만명, 2001년 781만명, 2002년 1천만명 돌파했다. 2009년 현재 1천550만명을 넘어서며 세계 최고 수준의 보급률을 기록하고 있다.

한 가구에 평균 3명이 거주한다는 것을 감안하면 통계치로 볼 때 1가구 당 최소 1회선 이상을 사용하는 셈이다.

조신 SK브로드밴드 사장은 "10년 전 ADSL을 세계 최초로 선보이며 대한민국의 초고속인터넷 열풍을 이끌어 온 SK브로드밴드는 앞으로도 초고속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IPTV, 인터넷전화, 결합상품, UBcN 등 혁신적인 통신 서비스들을 지속적으로 제공해 대한민국 통신 발전에 견인차 역할을 하겠다"고 말했다.

강호성기자 chaosi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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