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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피 없는 휴대폰시장, '리눅스'가 뜬다


4월부터 의무화 폐지…리모·안드로이드폰 쏟아질듯

4월1일부터 적용될 위피 의무화 제도 폐지를 앞두고 관련업체들이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업계가 가장 주목하고 있는 위피의 대안은 리눅스. 이통사와 휴대폰 업체들의 눈길이 일제히 리눅스 플랫폼 쏠리고 있어 주목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이 오는 6월부터 2종의 리모(LiMO) 휴대폰을 잇달아 출시하는 데 이어 5월 합병되는 KT도 연내 안드로이드폰 출시와 함께 애플리케이션 장터 설립을 추진하고 있어 관련 시장이 급성장할 전망이다.

◆로열티 없는 리눅스, 위피 이후 대안 급부상

리눅스 플랫폼의 큰 장점은 로열티가 없다는 것. 현재 위피는 썬의 자바를 이용하기 때문에 라이선스료를 제공해야 한다. 리눅스 기반인 리모나 안드로이드는 로열티 없이 사용 가능하다.

현재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모바일'이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일부 팜(Palm)과 림의 스마트폰이 있긴 하지만 '윈도모바일'이 절대 다수다.

4월부터는 리눅스를 내장한 휴대폰이 점차 늘어난다.

휴대폰 업체 고위 관계자는 "최근 SK텔레콤을 비롯해 국내 이통사들이 리눅스 플랫폼 탑재 휴대폰을 요구하고 있다"며 "아직 방침을 결정하지는 못했지만 리눅스는 위피 폐지 이후 가장 각광받는 플랫폼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오는 6월 리모1.0 버전을 탑재한 휴대폰을 국내 출시한다. 하반기에는 2.0 버전을 내 놓을 예정이다. 오는 2010년부터는 리모폰의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 안드로이드 역시 준비 중이다. SK텔레콤은 플랫폼 주도권을 가져가기 위해 리눅스 기반의 리모와 안드로이드에 집중할 계획이다.

SK텔레콤 관계자는 "MS의 윈도모바일은 여전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주력 플랫폼 중 하나지만 리모와 안드로이드 등 리눅스 진영도 만만찮다"며 "무료에 이통사가 주도적으로 개발, 탑재가 가능해 집중적인 투자를 단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KT 역시 최근 안드로이드 기반 휴대폰을 내 놓겠다고 밝혔다. 플랫폼 경쟁에서는 다소 뒤쳐져 있는 LG텔레콤은 오히려 모바일 웹 시장에서는 앞서 있어 역시 리눅스 기반 플랫폼 수용에 적극나설 전망이다.

◆이통사, 제조사 플랫폼-콘텐츠 시장 진출 저지

이통사들이 리눅스를 기반으로 한 플랫폼 경쟁에 본격 나서는 배경에는 애플 '아이폰'과 노키아의 '오비(Ovi)'가 있다.

애플은 '아이폰'을 통해 휴대폰 플랫폼과 콘텐츠 배포권을 장악하고 있다. 애플의 앱스토어는 애플리케이션과 콘텐츠 개발자에게 새로운 시장으로 여겨지고 있다. 노키아의 '오비' 역시 마찬가지.

애플과 노키아 두 회사는 모두 휴대폰을 직접 만드는 업체다. 새로운 플랫폼을 선보이고 이를 확산시키기 위해 하드웨어를 이용한 것. SK텔레콤은 이에 주목, 직접 만든 플랫폼과 콘텐츠를 확산하기 위해 '자이언트' 프로젝트를 운영중이다.

이 과정에서 휴대폰 업체와의 마찰도 예상된다. 휴대폰 업체 역시 플랫폼과 애플리케이션 시장에 발을 들여 놓고 있기 때문이다.

◆하드웨어 장악력이 플랫폼 확장 여부 결정

삼성전자는 유럽시장에서 모바일 멀티미디어 콘텐츠를 판매하는 '삼성무비' 서비스를 시작했다. 풀터치폰이 늘어나면서 멀티미디어 콘텐츠 시장이 무르익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무비'는 총 500여편의 영화를 제공하고 있으며 6월까지 2천편으로 늘릴 계획이다. 모바일 영화 시장은 애플이 '아이튠즈'를 통해 선점하고 있지만 삼성전자가 연간 2억대까지 휴대폰 생산량을 늘리며 시장 구도에 큰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노키아의 '오비'는 이미 유럽 이동통신사들에게 위협이 되고 있다. 유럽 내 이통사 일부는 노키아의 '오비' 서비스에 반대하며 노키아폰 구매물량을 줄인 사례도 있다.

하지만 이 같은 이통사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휴대폰 업체들의 플랫폼과 콘텐츠 시장 진출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휴대폰 업계 고위관계자는 "4월 이후 국내 시장에서도 플랫폼과 콘텐츠 시장 주도권을 놓고 이통사와 제조사간 혈전이 펼쳐질 것"이라며 "보다 많은 하드웨어를 지원하려는 이통사와, 콘텐츠 시장에 진출하려는 휴대폰 업체간 경쟁이 관전 포인트"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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