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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라홈넷 가입자는 LG그룹 결합상품 이용 못해


보라홈넷 가입자, 자동으로 LG파워콤으로 이전?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김모 씨는 지난 19일 LG데이콤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다. 발신자는 LG데이콤 초고속인터넷 보라홈넷 영업점의 직원이었다. 그 직원은 3년 넘게 보라홈넷을 사용해온 김모 씨에게 며칠 뒤면 보라홈넷 가입자는 자동으로 LG파워콤 엑스피드로 자동 이관 된다며, 명의를 가족 중 다른 누군가로 바꾸고, 다시 3년 약정으로 가입하라고 했다.

그 직원은 자신의 말대로 하지 않을 경우 보라홈넷을 3년간 사용해온 장기 가입자로서 누리고 있는 혜택도 없어지고, LG파워콤의 다른 상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명의를 바꾸고 다시 3년 약정을 걸 경우, 요금을 더 할인해주고, 사은품으로 현금 10만원을 준다는 말도 덧붙였다. 김모 씨는 가족과 상의한 뒤 전화하겠다고 말하고 통화를 끊었다.

김모 씨는 "3년 넘게 무리없이 사용해온 초고속인터넷을 명의를 바꿔 다시 3년 약정을 걸고 사용해야 하는 점이 마음에 걸렸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LG데이콤 관계자는 "보라홈넷 가입자를 자동으로 LG파워콤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로 이관한다는 계획은 없다"며 "아마 대리점에서 과도한 영업을 벌이다 그런 상황이 나온 듯하다"고 말했다.

이어 "자회사인 LG파워콤에서 초고속인터넷 사업을 하고 있기 때문에사업 영역이 겹치는 문제로 보라홈넷 신규 가입자를 모집하거나 마케팅을 하는 행위는 중단했다"며 "하지만 아직까지 보라홈넷 서비스를 중단한다는 결정은 정해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보라홈넷 가입자는 며칠 뒤 자동으로 LG파워콤 엑스피드로 이관된다는 영업 대리점 직원의 말은 거짓이었다. 보라홈넷 가입자는 명의를 바꾸고 다시 3년 약정을 걸지 않아도, 사용해오던 보라홈넷 초고속인터넷 상품을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

보라홈넷 가입자는 다른 LG그룹의 통신 서비스와 묶어 요금을 할인 받는 결합상품 혜택을 누릴 수 없는 점도 문제로 지적되고 있다. 보라홈넷 가입자는 LG텔레콤 이동전화, LG데이콤의 IPTV인 마이LGTV와 인터넷전화인 마이LG070을 사용하더라도 결합상품으로 묶을 수 없다.

이에 대해 LG데이콤 관계자는 "결합상품의 주최는 LG파워콤이고, 인터넷전화나 IPTV는 LG데이콤의 상품이지만, LG파워콤에 재판매하는 형식으로 결합상품 영업을 하고 있다"며 "LG파워콤의 초고속인터넷 엑스피드를 사용하지 않으면 LG 통신 그룹의 결합상품을 이용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LG데이콤의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인 보라홈넷은 지난 1999년 시작됐다. 2005년 20만 명을 넘었던 가입자는 최근 3만여 명으로 줄었다. LG데이콤이 자회사인 LG파워콤과 사업 영역이 겹치는 관계로 마케팅을 중단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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