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산]전자상거래 시장 뒤흔든 5대 뉴스

2008년 전자상거래 업계는 '다사다난'이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정도로 역동적인 한 해를 보냈다. 역동적인 성장세를 이루면서 활짝 웃은 반면, 사회적인 파장을 불러 일으킨 개인정보 유출 문제로 한바탕 홍역을 치렀다.

2008년의 전자상거래 분야 5대 뉴스를 뽑았다.

◆ 사상 초유의 개인정보 유출…사회문제화

새해 벽두부터 오픈마켓 옥션에서 무려 1천81만명의 회원정보가 유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재중동포와 중국인 등 4명의 범인이 사이트 해킹을 통해 개인정보를 빼낸 것.

사건은 일파만파로 퍼졌다. 집단 손해배상 청구소송이 잇달았다. 옥션 손배소의 규모는 14만455명이라는 역대 최대 인원에 소송 건수 19건, 소송가액은 약 1천570억원에 이른다. 현재 재판이 진행 중이며, 내년 상반기께 사건의 구체적인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 아니었다. 곧이어 하나로텔레콤(현 SK브로드밴드) GS칼텍스 등에서 연이어 개인정보 유출 사태가 터졌다. 옥션 사태는 그간 경시됐던 개인정보 보호와 보안 문제를 사회적 관심사로 부각하는 공(?)을 올렸다.

◆ 이베이의 G마켓 인수

세계 최대의 오픈마켓 이베이가 G마켓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2008년 한 해 동안 계속 이어졌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월 인터파크가 보유한 G마켓의 지분을 이베이가 인수하도록 조건부로 허용했다.

그러나 뚜껑이 열리자 쉽지 않았다. 이후 지분 매각을 둘러싸고 모회사와 자회사 간 신경전이 벌어졌다. 매각 자체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올 하반기 세계적 금융위기가 불어닥치면서 이베이 내부 조직의 문제 및 원-달러 환율 문제 등 협상 타진 시 예상치 못했던 변수가 터진 것.

지분 매각 건이 어떻게 이뤄지느냐에 따라 2009년 전자상거래 시장은 또 한 차례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있다. 만약 성사된다면 이베이는 옥션과 더불어 G마켓까지 거머쥐며 한국 전자상거래 시장을 호령하게 된다.

◆ 대기업의 오픈마켓 "개업" "폐업"

SK텔레콤이 '대기업의 무덤'으로 통하는 장터에 과감하게 발을 들여놨다. 지난 2월 오픈마켓 11번가를 열면서 그간의 상식을 깨겠다고 선언한 것.

그 동안 오픈마켓에 진출했던 대기업들은 예외 없이 나가 떨어졌다. CJ의 엠플이 지난 해 12월 누적적자를 견디다 못해 사업정리했고 지난 11월에는 GS의 GS이스토어가 문을 닫았다. G마켓과 옥션이라는 양대산맥의 진입장벽이 너무 컸다. 유통 강자인 두 업체가 손을 털고 나선 자리에 11번가 홀로 남아 있다.

11번가는 11월 말 기준으로 회원 수 270만명을 기록하며 안정적으로 시장에 안착했다고 평가 받는다. 그러나 이베이의 G마켓 지분 인수 성사 여부에 따라 2009년 '유일 토종 오픈마켓'으로 외롭게 싸워야 할 입장이 될 수도 있다.

◆ 통신판매 중개 책임 강화

고객은 거래 시 더욱 믿을 수 있게, 오픈마켓은 장사하기 어렵게 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9월 전자상거래 업체들의 책임을 강화하는 '전자상거래 등에서의 소비자보호에 관한 법률' 개정안 입법예고를 냈다. '짝퉁' 상품의 온상이라는 오픈마켓에 강력한 규제의 철퇴를 가한 것.

개정안대로라면 내년 오픈마켓은 통신판매의 당사자가 아니라는 사실을 소비자가 쉽게 알 수 있도록 명확하게 미리 고지해야 한다. 판매자의 신원정보도 소비자에게 직접 제공해 잘못된 소비자 피해에 책임을 져야 한다. 영업정지 요건 추가 등 규제도 강화됐다.

◆ 온라인쇼핑 거래액 역대 최고치 갱신

온라인 쇼핑의 지난 3분기 거래액이 4조5천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고치를 갱신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17.5%, 직전 분기에 비해서는 4.6%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처음 조사가 이뤄진 2001년 1분기 이후 최대치.

기업 소비자 간 거래(B2C)와 소비자 간 거래(C2C)로 모두 2조9710억원, 1조5950억원을 기록하며 전자상거래가 명실상부한 새로운 유통채널로 자리 잡았음을 보여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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