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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망치 국회' 주말에도 대치상황 연출


한나라 "주말대기령" vs 민주당 "상임위봉쇄"

한나라당의 한미 FTA(자유무역협정) 비준안 단독 상정으로 여야가 극한 대결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가운데 주말인 20일에도 쟁점 법안 심의를 놓고 대치 상황을 이어 나갔다.

한나라당 홍준표 원내대표는 오는 22일부터 모든 상임위 전체회의를 소집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주말부터 의원들에게 소집령을 내렸고 민주당과 민주노동당은 상임위 전면 봉쇄로 계속 맞서고 있다.

특히 이날 오전부터 민주당과 민노당 의원과 당직자들이 행정안전위원회와 정무위원회를 점거하고 농성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한나라당은 야당이 회의실 점거를 풀 경우 주말에라도 곧바로 회의실을 접수하고 법안 심의를 강행하겠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홍 원내대표는 "중점 법안들을 반드시 올해 안에 처리해야 하겠다"며 "민주당은 불법적인 상임위 점거를 즉각 풀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민주당 등 야당은 쟁점 법안 처리에 협조할 수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민주당 정세균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에 따라 이날 국회에 모여 상황을 점검하는 한편 22일 오전에 전체회의가 예고된 문화체육관광방송통신위 등 다른 상임위에 대해서도 사전 점거에 나서는 방안까지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날 오전 한나라당 차명진 대변인과 민주당 최재성 대변인은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FTA 비준안 상정을 놓고 공방을 벌였다.

차 대변인은 "의원들이 마음이 안 맞아서 어떤 물리적인 대치 형태가 있을 수 있으나 해머나 망치 등을 통해 폭력을 행사하는 건 과했다"면서 "그 책임은 결코 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최 대변인은 "국회 경위들로 하여금 상임위원들의 출입을 물리적으로 봉쇄한 사례는 없었다"며 "경위를 동원해서 상임위장을 원천봉쇄하니까 공무집행하러 간 것 아니냐"고 반박했다.

차 대변인은 "과거 노무현 전 대통령과 민주당 의원 다수가 FTA 당위성을 주장했는데 이제 와서 안 된다고 하니 참 답답하다"며 "쟁점은 FTA가 되느냐 안 되는냐의 문제가 아니고 어떻게 하면 전략적으로 국익에 도움이 되는가 하는 문제다"고 주장했다.

반면 최 대변인은 "하나를 보면 열을 안다. 한나라당에서 속도전이라고 하면서 전쟁선언한 것 아니냐"며 "FTA는 지지하되 국회의 비준은 미국의 상황을 보면서 한다는 일관된 입장 펴겠다"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ky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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