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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 결산]'판'커진 유닉스 시장서 IBM 판정승


성장한 시장 파이 차지하면서 한국HP와 박빙…한국썬은 주춤

이례적으로 올 상반기에만 30% 가까이, 연간 성장률은 13% 가량 성장한 유닉스 서버 시장에서 한국IBM이 최종 승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IBM은 2008년 한 해 유닉스 서버 부문에서 역대 최고의 매출액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이미 지난 2분기에만 1천억원 매출을 올린데 이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이 2천229억원으로 지난 한 해 연간 매출인 2천127억원을 훌쩍 넘긴 상태다.

한국IBM과 박빙의 경쟁을 벌이는 한국HP도 비슷한 수준의 연간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으나 한국IBM에 한 발 뒤쳐진 상황은 어쩌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저가형 유닉스 서버 부문 강자였던 한국썬은 두 회사와의 경쟁에서 별다른 힘을 발휘하지 못하고 크게 뒤쳐졌다. 특히 두 회사의 점유율이 전체 유닉스 서버 시장의 80% 가까이를 차지할 것으로 보여, 한국썬의 위축이 두드러질 것으로 전망된다.

◆불어난 유닉스 파이, IBM이 더 많이 차지

올 한 해 국내 유닉스 서버 시장은 지난 해와 비교해 13%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한국IBM과 한국HP 두 회사 모두 지난해에 비해 성장했으나, 상대적으로 한국IBM이 불어난 시장의 '파이'를 더 많이 차지했다.

4GHz 대의 빠른 속도를 자랑하는 파워6의 마케팅 메시지가 국내 기업들에게 설득력 있게 다가온데다 때마침 터져나온 각종 대형 유닉스 서버 도입 프로젝트에서 파워6의 '파워'가 발휘된 까닭이다.

또한 그동안 한국HP에 뒤쳐졌던 2등의 설움도 씻고 2분기 이후 근소한 차이로 시장 1위를 지키고 있다.

이에 대해 한국IBM 엔터프라이즈 비즈니스 총괄 탁정욱 상무는 "IBM의 기술력을 고객이 인정했기 때문"이라면서 "특히 본격적인 금융 위기가 닥친 4분기에도 유닉스 서버 매출은 큰 타격을 받지 않을 정도로 안정적인 영업을 보였기 때문에 사실상 시장을 평정한 셈"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한국HP 역시 "올 해는 HP가 상당히 높은 수준의 성장률을 기록했고 목표치도 달성했으나 경쟁사도 더 잘한 면이 있다"고 인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관계자는 "아무래도 IBM 입장에서는 신제품 특수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파워6 서버가 나오는 동안 HP에서는 별다른 제품 라인업이 나오지 않았는데도 IBM과 박빙의 승부를 펼쳤다"면서 "내년 상반기 쿼드코어 아이테니엄 서버인 '투킬라' 제품군이 본격 출시된다면 대기 수요 및 기대 수요가 합산돼 경쟁사와의 격차를 크게 벌려 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한편 '유닉스 3강'으로 꼽히는 한국썬은 '어게인 1983'을 외치고 있다. 닷컴 붐이 일면서 썬 유닉스 서버가 최고 상한가를 치던 때로 돌아가겠다는 것이다.

한국썬 진민규 이사는 "후지쯔와 공동 개발한 최상위급 스팍엔터프라이즈 서버 영업이 서서히 탄력을 받고 있다"면서 "아울러 최고의 가격대비 성능, 단위 전력당 성능을 자랑하는 중저가형 '쿨쓰레드서버'에 대한 고객 인지도도 많이 향상돼 내년이야 말로 해볼만 하다"고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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