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공공SW사업, 희비 교차

내년 공공분야 소프트웨어(SW) 사업에서 하드웨어(HW)와 패키지SW업체 사업은 크게 줄고, 정보보호SW 사업은 활기를 띨 전망이다.

또 공공기관의 정보시스템 구축과 SW개발 계획 예산은 증가한 반면 패키지SW 구매 계획은 눈에 띄게 줄어 업체간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한국SW산업협회(회장 유병창)는 12일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에서 '2009 SW 수요예보' 설명회를 개최하고, 내년 공공분야 SW 사업규모가 2조192억원으로 지난 해보다 5.4% 줄어들 것이라고 발표했다.

◆HW, 대용량 장비 통합 관리로 예산 줄어"

SW 수요예보 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 공공부문에서는 HW와 패키지SW 사업 분야가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특히 내년 HW 예산은 4천90여억원으로 올해 6천330여억원에 비해 2천240여억원이나 줄어든다.

또 내년 패키지SW구매 총 예산은 1천482억원으로 올해 예산인 1천639억원보다 9.6%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매출의 상당 부분을 공공사업에 의지하고 있는 국산 SW업체는 힘든 한 해가 될 전망이다.

SW산업협회 정책연구팀 조영훈 팀장은 "HW 구매계획은 2005년 이후로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며, 2009년에는 대용량 장비를 통합 관리하는 계획으로 인해 감소될 것으로 예측된다"고 말했다.

기획재정부가 내놓은 내년 정보화예산(안)에 따르면 39개 중앙행정기관의 전산장비를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 통합관리하고 있으나, 장비간 공동활용이 미흡하다고 판단, 이 전산장비들을 통합·구축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각 부처는 전산장비를 개별 구매하지 않고, 범정부 차원에서 일괄구매, 공동활용이 가능한 대용량·고성능 장비로 통합 구축할 방침이다.

이날 발표회에서 기획재정부 지식경제예산과 김사중 사무관은 "이전부터 제1, 2 정부통합전산센터에서 공간 부족으로 인해 제3정부통합전산센터를 구축해야 한다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통합전산센터의 대용량 장비를 통합해 관리장비수를 줄이고, 전기사용료, 유지보수료 등 고정적인 관리비용을 절감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시스템구축·정보보호는 '활기'

반면 시스템 구축과 SW개발 예산은 올해보다 활기를 띨 전망이다. 2009년 이 분야 계획사업수는 총 3천241개로 전년 2533개보다 늘었으며, 시행예산 규모 역시 전년 대비 9.3% 증가한 1조4천616억원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내년에는 정보보호 투자가 대폭 강화, 경기 침체 속에서 정보보호 업체가 호재를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2009년 정보보호예산은 올해보다 8.4% 증가한 1천742억원 규모며, 부처별 정보보호투자도 434억원에서 577억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기획재정부 정보화예산안에 따르면 정보보호기반조성(176억원), 전자정부 통합인증체계구축(40억원), 지식정보보안 산업인력양성(30억원) 등에 대한 투자가 강화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정부가 현재 전세계 국가중 51위인 국가 정보보호 수준을 2012년 5위로 끌어올린다는 정부 방침에 따라 정보보호 예산에 대한 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삼성 SDS 전략기획그룹 윤여창 수석보는 "국가정보원이 공공기관 정보보호 강화를 목표로 망분리 사업을 강력 추진하고 있으며, 공공기관 개인정보보호 체계 정비에 따라 행정안전부 등 담당 부처가 조직을 강화하고 있는 추세"라며 "내년에는 컴플라이언스 시장과 IT 융합 보안 수요가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부는 경기침체 극복 대책으로 '예산의 조기집행' 카드를 들고 나왔다. 내년 정보화사업 중 발주시기가 확정된 사업의 74.2%는 상반기내에 발주하도록 한 것.

SW산업협회측은 "올해 전반적으로 예산이 감소한 것은 맞으나, 정부도 시기 미확정 예산의 조기집행을 강조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며 "최근 글로벌 금융위기로 촉발된 경기침체를 극복하는데 다소나마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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