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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을 말한다]③'느린 빠르기'…교육이 중요하다


역설 같지만 때론 천천히 돌아가는 게 결과적으로 빠를 수 있다. '느린 빠르기'라고 할 수 있다. 댓글 문화 또한 그 관점에서도 고민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가 적잖다. 가는 길이 느려보이지만 궁극적으로 댓글에 대한 정확한 개념과 올바른 문화를 만들기 위한 '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런 목소리는 사회 전체적인 반성에서 비롯된다. 그동안 우리 스스로에게, 가정내에서, 학교안에서, 정규 교육체계내에서 악성댓글에 대한 자정활동을 위해 과연 얼마만큼 노력했느냐고 자문한다면 흔쾌히 '최선을 다했다'고 말하기 곤란하다는 현실부터 인정하자는 이야기다.

◆사회적 책임이 중요하다

댓글의 유통통로인 포털업체의 사회적 책임 또한 그만큼 커지고 있다. 댓글이 만들어지고 확산되는 최대 통로가 포털이다. 포털업체 스스로 이러한 책임에서 결코 벗어날 수 없다는 지적이 크다. 포털은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문제점에 대해 적극적으로 해결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말한다.

그런 자체 판단과 달리 사회적 큰 이슈가 있을 때마다 포털이 악성댓글의 중심무대였고 확산의 가장 큰 통로였음을 부인할 수 없다. 따라서 포털 스스로 자정노력을 위한 노력을 더 기울여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20여차례에 걸쳐 '찾아가는 인터넷 윤리교실'을 개최했다. 일선 초등학교를 방문해 댓글에 대한 개념, 인터넷 윤리, 개인정보보호 등에 대한 내용을 중심으로 아이들과 만났다.

한국정보문화진흥원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이번 프로그램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 즉 공헌활동 중의 하나로 이뤄지고 있다.

네이버 마케팅크리에이티브실 유승재 실장은 "각급 학교에서 신청이 들어오면 해당 학교를 직접 방문해 인터넷 윤리와 관련된 내용을 중심으로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내용은 ▲인터넷윤리 교육 ▲네티켓과 관련된 퀴즈풀이 등으로 진행된다. 유 실장은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면 댓글에 대한 개념을 정확히 가지고 있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교육을 통해 디지털 세대에게 정확한 개념을 심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윤리교실은 한달에 두 번정도 실시되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수도권에 있는 초등학교가 대부분이었다.

유 실장은 "앞으로 전국을 대상으로 윤리 교실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이고 성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윤리교실도 열 것"이라며 "업체로서는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차원에서 이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업체의 사회적 책임 노력 뿐만 아니라 정부차원의 체계적인 인터넷 윤리 교육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댓글데이'…만들자

해당 업체의 사회적 책임 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서 댓글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해 나가자는 분위기가 무르익고 있다. 법이란 잣대로 '칼날'을 들이대기 이전에 사회 구성원들이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방법을 체득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주장이다.

한국인터넷기업협회가 움직이고 있다.

포털업체들이 대부분 회원사로 가입하고 있는 한국인터넷기업협회(이하 인기협)는 조만간 '댓글'과 관련된 대책을 내놓을 것으로 알려졌다. 포털업체들은 '포털정책협의회'를 구성하고 공동 대응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인기협 김성곤 실장은 "포털정책협의회 중심으로 그동안 많은 고민을 해 왔다"며 "인터넷 윤리 교육, 자정운동과 관련된 프로그램 명칭이 조만간 발표되고 실천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행법에 저촉되는 사항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그런 위험에 노출되지 않도록 계도하는 것이 일차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인기협은 또 특정 사안이 문제되고 위험성에 노출됐을 때 포털정책협의회 차원에서 공동대응하고 정보를 신속히 공유키로 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 스스로 제어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어나가겠다는 구상이다.

김 실장은 그러나 "포털이 할 수 있는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하겠지만 정부의 과도한 규제 입법에 대해서는 공통된 목소리를 낼 것"이라며 "댓글문화 자정운동에 포털정책협의회가 앞서서 노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지난 2007년 활동을 시작한 '선플달기운동분부(대표 민병철)'도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선플달기운동분부는 '청소년 선플 누리단' 동호회를 지정하고 바람직한 통신언어 개선을 위해 뛰어들었다.

전국 초·중·고등학교에 '선플방' 설치 캠페인도 진행중이다. 민병철 대표는 "인성교육의 장인 학교에서부터 선플달기운동을 통해 청소년들에게 올바른 교육을 시키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일선 초·중·고등학교 컴퓨터실에 '선플방'을 설치해 ▲선플달기 과제 부여 ▲선플봉사 점수 인정 ▲선플달기 활동 영역 확대(친구→부모→악플러→…) 등을 목적으로 실시하게 된다.

민 대표는 "악플의 심각성을 인식하고 상대를 존중하고 격려하는 댓글 문화가 확산돼야 한다"며 "전국적으로 선플방 운동이 확산돼 공감대가 형성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종오기자 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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