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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당·시민단체 "모성 수사는 패륜"


"국민 위한 경찰 아냐, 어청수 사퇴하라"

경찰이 지난 미국산 쇠고기 촛불집회에 나온 유모차 엄마들을 수사해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과 민주노동당, 진보신당과 광우병대책회의, '유모차 부대' 카페 일원들이 29일 국회에서 이에 항의하고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를 요구하는 규탄대회를 열었다.

이는 최근 6.15남북공동선언 실천연대가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7명의 관련자가 구속된 상황에서 야당과 시민단체가 '신공안정국'이라며 강력히 반발하는 상황에서 나온 것이어서 관심이 더욱 집중됐다.

이날 규탄대회에 나선 단체들은 유모차 엄마 수사에 대해 "이들은 본격적인 촛불문화제가 시작하기 전 인도에 모여 한 시간 정도 함께 앉아 있다가 서둘러 집에 돌아가는 수준으로 촛불문화제에 동참했을 뿐"이라며 "어떻게 이들이 도로교통법 위반이라는 말인가"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들은 "국민은 영장도 없이 집으로 찾아와서 주부를 겁박하는 경찰, 별 것도 아닌 일로 젖먹이 주부를 대여섯 시간 씩 경찰서에 붙잡아두는 경찰, 있지도 않은 배후세력을 만들려는 경찰을 원치 않는다"면서 "그것은 국민을 위한 경찰이 아니다"고 했다.

이들은 "평화적인 촛불문화제를 무법천지의 현장으로 만든 것은 바로 경찰이고 이를 지시한 것은 어청수 경찰청장"이라면서 "어청수 경찰청장의 사퇴를 강력히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규탄대회에는 민주당 조배숙, 김상희, 최문순, 김희철, 안민석, 장세환, 이춘석 의원과 정범구 전 의원이, 민주노동당에선 이정희, 곽정숙, 홍희덕 의원, 이수호 최고위원이 참석했다. 또한, 진보신당의 정종권 집행위원장과 경찰 조사를 받은 유모차 엄마가 참석해 경찰의 촛불집회 탄압을 규탄하기도 했다.

최문순 민주당 의원은 "과거 민주화 운동 당시 민가협이라는 이름으로 어머니들이 운동에 참여했지만, 물리력을 동원한 적은 없었다"면서 "모성에까지 경찰력을 동원하는 것은 패륜적인 행위"라고 맹비난했다.

같은 당 조배숙 의원 역시 "민주당 의원 역시 촛불집회에 참여했다. 평화적으로 시위에 참여한 유모차 부대에 대해 문제가 있다면 의원들부터 수사하라"라면서 "어청수 경찰청장은 사죄하고 사퇴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정희 민주노동당 의원 역시 "경찰은 아동학대죄를 말하고 있지만 실은 어떻게든 촛불집회를 탄압하고 싶은 것"이라며 "국민이 정부에 제대로 할 것을 요구하면 무조건 잡아들이겠다는 것인가, 이러한 무모한 탄압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종권 진보신당 집행위원장은 "촛불집회 참여 시민에게 아동학대죄와 공무집행방해 심지어 국가보안법으로 협박하는 것은 박정희 군사정권보다 더 천박한 모습"이라며 "촛불시민과 정당, 시민단체 모두가 이 정권과 맞서 싸워야 한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비판했다.

민주당은 이날 송영길 최고위원과 김상희, 안민석 의원이 구속된 실천연대 관계자 접견 및 진상조사를 하기로 했다. 민주노동당 역시 권영길 의원과 이영순 최고위원장을 대책위원장으로 한 '이명박 정부의 촛불탄압, 공안탄압 저지를 위한 대책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검찰의 촛불 수사에 대한 야당의 반발 역시 강해지고 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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