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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블 업계 "알라카르테 도입 우려"…방통위 "검토"


요금상승 우려...청와대 '긍정적'

청와대 방송통신비서관실과 방송통신위원회에서 '알라카르테(a la carte)' 도입을 적극 검토중인 가운데, 케이블TV 업계의 걱정이 커지고 있다.

'알라카르테'란 지금처럼 방송사업자가 정해진 채널을 묶음 형식으로 판매하는 게 아니라 시청자가 원하는 채널만 골라서 볼 수 있는 방식이다. 특히 콘텐츠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IPTV사업자들은 고객 맞춤형 서비스의 일환으로 '알라카르테'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청와대 양유석 방송통신비서관은 적극적인 알라카르테 주의자로 알려져, 지난 4일 방통위 업무 보고를 기점으로 IPTV 활성화 방안으로 방송통신위원회가 도입을 집중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루하거나 교육적이지 않은 채널을 빼고 내 맘에 맞는 채널들만 골라볼 수 있는 '알라카르테'는 다채널다플랫폼 시대에 소비자 선택권을 높이는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10년 이상 유료방송을 해왔던 케이블TV(SO) 업계와 방송채널사용업계(PP)는 전면적인 알라카르테 도입을 우려하고 있다.

지난 4일 광주에서 개최된 '국제문화창의산업전(광주에이스페어2008)'에서 열린 PP최고경영자워크숍에서는 "알라카르테가 채널당 방송요금을 상승시켜 시청자의 불만을 키울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케이블TV든 IPTV든 유료방송에 알라카르테를 도입할 경우 ▲채널당 방송요금이 비교적 높게 책정돼 시청자의 방송요금이 인상되고 ▲시스템 변경으로 케이블TV 사업자에 과도한 비용을 부담시키며 ▲방송채널사용사업자(PP) 간 극심한 경쟁을 유발시켜 매체 간 균형발전을 저해하는 등 문제점이 발생한다는 얘기다.

우선 국내에서 '알라카르테'를 서비스하고 있는 스카이라이프를 예로 들었다. 스카이라이프는 기본 24개 채널에 채널당 400~700원의 요금을 책정하고 있는데, 자체 보급형 상품에 비해 요금이 비싸고 채널수는 적어 시청자 호응이 적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케이블TV에 알라카르테를 도입하는 방안을 반대한다는 입장이다.

다만, 정부가 알라카르테를 도입한다면 기존에 채널 개수 등으로 나뉘어져 있는 상품 방식을 더욱 세분화해 시청자 선택권을 강화해야 한다는 의견을 갖고 있다. 순수 알라카르테는 힘들지만 채널을 몇 개 패키지로 나눠 시청자들이 선택하는 것 정도는 가능할 수 있다는 얘기다.

케이블TV 업계 관계자는 "국내처럼 저가형 케이블TV 상품이 대부분인 시장에서 알라카르테는 사업자와 시청자 모두에게 불이익을 줄 수 있다"며 "보고 싶은 채널 5~6개만 신청해도 지금 내고 있는 방송요금(월 8천원에 60~70개 채널을 보는 아날로그 상품)을 훌쩍 넘어가게 된다면, 시청자가 줄어들 테고, 그러면 사업자의 광고 수입도 줄어든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알라카르테를 도입하면 기존 케이블방송사는 수신제한시스템(CAS) 용량을 확대하고 내부 업무시스템을 바꾸는 등 더 많이 투자해야 한다"며 "더 큰 문제는 영세한 콘텐츠 산업 현실에서 지상파방송·스포츠·영화 등 일부 인기 채널을 제외하고는 생존이 어려워져 문화적 쏠림 현상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아 기자 chaos@inews24.com 김도윤기자 moneyn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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