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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D 제조사 줄줄이 가격인하


국내 삼성電·엠트론-해외 OCZ·슈퍼탤런트 등 가세

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 제조사들이 가격경쟁에 본격 돌입하고 있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은 머지않아 지난해보다 가격이 70% 이상 저렴해진 SSD를 체험해볼 수 있게 될 전망이다.

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삼성전자와 엠트론은 물론 해외 OCZ테크놀로지, 슈퍼탤런트까지 SSD 가격을 잇달아 낮추고 있다.

OCZ테크놀로지는 12일부터 유럽 등 해외에서 멀티 레벨 셀(MLC) 낸드플래시메모리 기반 SSD를 판매하면서 가격을 경쟁사 대비 50%나 저렴하게 설정했다.

32GB SSD 가격은 169달러, 64GB는 259달러, 128GB는 479달러까지 낮췄다.

이는 지난해 주류를 이뤘던 고성능 싱글 레벨 셀(SLC) 낸드플래시 기반 SSD 가격보다 5분의 1 정도로 낮은 수준.

이는 작년에 출시됐던 SLC 낸드플래시 기반 SSD만큼, 이번에 출시하는 MLC 낸드플래시 탑재 SSD의 성능을 끌어올리면서 대폭적인 가격 인하에 나설 수 있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 때문에 국내에서도 OCZ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OCZ는 현재 해외에서 삼성전자 SSD를 주문자 상표부착생산 방식(OEM)으로 판매하고 있다.

OCZ SSD는 아직까지 국내 출시 시기가 정해지지 않았지만, 머지않아 국내에서도 풀릴 것으로 관측된다.

OCZ SSD의 국내 유통을 준비중인 한 업체 관계자는 "고객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며 "해외에서 반입된다는 점에서 OCZ가 발표한 가격보다 국내 판매가격이 조금 높겠지만, 성능을 비롯한 각종 장점을 감안하면 일반 소비자들이 충분히 값을 지불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OCZ에 SSD를 공급하는 삼성전자 역시 이달 MLC 낸드플래시 기반 128GB SSD의 양산에 들어간 상태.

최근 공격적으로 SSD 가격을 인하하고 있는 삼성전자 역시 기존 제품보다 가격을 대폭 인하할 예정이어서 업계 및 소비자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삼성전자의 SLC 기반 64GB SSD는 국내 쇼핑몰에서 100만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일단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MLC 낸드플래시 기반 128GB SSD를 공급할 예정. 이에 따라 128GB의 대용량 SSD를 탑재한 노트북 가격도 적잖이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해외 경쟁사들보다 높은 성능을 확보하고 있는 국내 중소기업 엠트론도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황이다.

엠트론은 이날 SLC 낸드플래시 기반 32GB SSD 가격을 지난해 출시한 초기제품과 비교해 60% 저렴한 40만원대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SSD 소재가 고가 SLC대신 저가의 MLC 낸드플래시로 빠르게 변화하면서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 고민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태.

엠트론은 현재 MLC 낸드플래시 기반 32GB 및 64GB SSD를 기업 고객들에만 공급하고 있다. 그러나 OCZ가 같은 용량의 동급 제품 가격을 대거 인하하면서 악영향을 받게 됐다.

엠트론 관계자는 "경쟁사 가격인하에 대응할 방안을 찾느라 분주한 상황"이라며 "조만간 가격경쟁에 동참해야 할지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전했다.

이밖에 MLC 낸드플래시 기반 SSD 경쟁에 합류하고 있는 미국 슈퍼탤런트도 최근 1~2개월 사이 가격을 적잖이 떨어뜨리고 있다.

지난 5월 초 30~120GB SSD를 출시한 슈퍼탤런트는 초기 120GB SSD 가격을 699달러, 60GB는 449달러, 30GB는 299달러로 각각 책정했다.

11일 기준 해외 쇼핑몰에서 120GB는 565달러, 30GB는 235달러에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단 국내 쇼핑몰에서 슈퍼탤런트 제품은 이보다 10만~20만원 정도 비싸게 팔리고 있다.

이처럼 노트북용에 최적화된 MLC 낸드플래시 기반 SSD 가격이 적잖이 떨어지면서 소비자들이 지난해보다 저렴한 가격에 대용량 SSD 탑재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게 됐다.

뿐만 아니라 하반기 삼성전자, 인텔, 엠트론, 인디링스 등은 2세대 콘트롤러를 탑재한 MLC 낸드플래시 탑재 SSD도 출시할 예정. 이 제품들은 1세대 SSD보다 2배 수준의 성능으로, 소비가전은 물론 서버·스토리지 영역까지 타깃으로 삼고 있다.

이에 따라 저가 SSD의 노트북 및 엔터프라이즈 영역 침투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국내 SSD 탑재 서버·스토리지 전문기업 오픈네트써비스(ONS)는 이미 일반 서버 5대 이상의 성능을 내는 64GB SSD 2개 탑재 서버를 일반 서버보다 불과 2~2.5배 높은 가격에 납품하고 있다.

◇SSD 가격하락, 왜

최근 SSD 가격이 예상보다 빠르게 하락하는 것은 가격이 저렴한 MLC 낸드플래시 기반 제품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MLC 낸드플래시는 지난해부터 최근까지 가격이 급락하면서 고성능 SLC 낸드플래시보다 2분의 1~3분의 1 수준으로 가격이 형성되고 있다. 이런 가운데 SSD 제조사들은 우수한 콘트롤러와 각종 보완기술을 바탕으로 제품 성능을 끌어올리고 있다.

현재 MLC 낸드플래시로 만든 고성능 SSD의 읽기 및 쓰기속도는 100MB/s, 70~80MB/s에 이르고 있다.

이는 지난해 SLC 낸드플래시로 만들었던 SSD와 비슷한 성능이다. 더군다나 삼성전자, 인텔, 엠트론, 인디링스 등은 하반기 2세대 콘트롤러를 적용해 읽기·쓰기속도를 200MB/s, 100MB/s 이상으로 개선한 SSD까지 내놓을 예정이다. 제조사들이 MLC 낸드플래시를 쓰면서도 SSD 성능을 끌어올리면서, 제품 가격을 대거 끌어내릴 수 있게 된 것.

삼성전자를 비롯한 SSD 선도기업들이 가격인하에 나서면서 업계 전체가 가격경쟁에 휘말릴 수밖에 없어, SSD 가격은 계속해서 빠르게 떨어질 전망이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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