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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고나면 빅딜'···게임시장 연이은 격변


앞으로 시장재편 두고 관심 집중

소규모 인터넷 벤처의 경합을 통해 출발한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헤쳐모여'를 거듭하며 전면 재편되고 있다.

티쓰리와 드래곤플라이, NHN게임스가 '빅딜'을 통해 한빛소프트, 판타그램, 웹젠을 인수하거나 긴밀한 협력을 맺고 있는 가운데 넥슨마저 '재야의 다크호스' 네오플을 인수하며 '판갈이'에 뛰어들었다.

흔히 '진정한' 메이저 게임사의 조건으로 자본과 기술, 플랫폼, 킬러 콘텐츠 등 4가지 요소의 구비를 꼽는다. 최근 주요 게임사들은 자신에게 결핍된 요소를 M&A를 통해 '한 방에' 해결하며 시장 석권을 위해 질주하고 있다.

이미 성숙기에 접어든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선 기술과 자본의 접목없이 성공을 기약하기 힘든 실정이다.

게임 개발에 소요되는 시간과 제작비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 대형게임 개발에 3년이상의 시간, 100억원 대의 개발비가 소요되는 데다 완성된 제품을 집객이 용이한 플랫폼에 내걸어 효율적인 마케팅을 지속하는 것도 개발 못지 않게 중요하다.

개발과 배급이 2원화돼 있으나 게임의 성공 이후 개발사와 퍼블리셔가 '평화공존'하는 사례를 찾기 어려운 점도 이처럼 '4박자'를 모두 갖춘 '완성형 게임사'의 탄생을 부추기는 점이다.

특히, 눈여겨 볼 것은 2008년 상반기부터 계속돼 온 4차례의 빅딜을 통해 기존 '빅3' 중 선두 엔씨소프트를 추격해온 넥슨과 NHN이 판갈이를 주도하고 있는 점이다.

게임 시장이 이미 거대 기업들을 중심으로 한 구심력의 영향 아래 들어왔음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이 한동안 지속될 것임을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는 한국 뿐 아니라 세계 게임 시장이 규모의 경제 구축을 위해 재편되는 양상을 보이는 현재의 흐름에서 불가피한 것이다.

세계 시장 1위를 독주해온 EA를 제치기 위해 액티비젼과 블리자드가 전격 손을 잡았다. 양사는 게임 IP(지적자산) 공유를 통해 시너지 효과를 낼 의사가 '전혀' 없음에도 불구하고 온라인과 비디오, 동양과 서양을 포괄하는 기업 탄생을 위해 살림을 합쳤다.

EA는 빼앗긴 1위 자리 탈환을 위해 'GTA4'의 판권을 확보하고 있는 테이크투 인수에 혈안이 돼 있다. 이미 3년전부터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을 모색해 왔고 이제 '워해머 온라인'을 통해 가시적인 성과를 보일 준비를 하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일본의 세가를 인수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연매출 40억 달러에 육박하는 액티비젼-블리자드와 EA는 한국의 게임사들이 상대하기에는 '체급' 자체가 다른 거물들이다.

발달한 IT 인프라와 이용자들의 독특한 선호를 바탕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을 선점한 한국이지만 그 비교우위의 '벽'은 점차 낮아져 있는 상황이다.

기술과 자본을 갖춘 서구의 거인들은 차치하고라도 이미 인접국 중국의 '인해전술'에도 깊숙히 추격을 허용한 실정이다.

때문에 한국의 게임시장도 더 이상 아이디어와 패기로 무장한 소규모 벤처들의 '낭만적인' 격전장으로 남아 있을 수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제이씨엔터테인먼트 김태성 부사장은 "게임시장이 자본을 중심으로 재편되는 것은 기술과 아이디어가 자본에 종속되는 모양새로 비쳐질 수도 있다"고 전제한 후 "그러나 국제 게임시장의 흐름과 현실을 감안하면 이는 불가피한 것이며 이러한 흐름이 더욱 활성화될 필요가 있다"고 견해를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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