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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LC-SLC 경계 무너지는 SSD…'가격파괴' 본격화


64GB SSD용 낸드값 작년말 786달러→현재 152달러

차세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에 쓰이는 재료값이 크게 줄어들면서 전체 제품의 '가격파괴'가 본격화될 전망이다.

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SSD 업계에선 재료로 쓰이는 낸드플래시메모리의 싱글 레벨 셀(SLC) 및 멀티 레벨 셀(MLC)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선두권 기업들이 성능이 떨어지는 MLC 낸드플래시를 쓰고도 SLC 낸드플래시 기반 제품보다 월등히 나은 성능을 확보하고 있는 것.

MLC 낸드플래시는 SLC 제품보다 가격이 절반 이하로 싼데다가, 메모리반도체 기업들이 고용량 MLC 제품 생산에 집중하면서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실제 1일 현재 8기가비트(Gb) MLC 낸드플래시 기준 64기가바이트(GB) 용량의 가격은 152.3달러. 지난해 말 8Gb SLC 64GB 용량의 가격은 785.9달러에 달했다.

◆SSD 시장 MLC 낸드플래시가 대세로

불과 6개월 전인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SSD는 대부분 SLC 낸드플래시로 만들어졌다. SLC 제품은 저장공간인 셀이 0과 1의 두 개 정보만 기억하는 1비트 방식으로 제조된다. 이 때문에 같은 공간에 4개 정보를 기록하는 2비트의 MLC 낸드플래시보다 속도가 빠르다.

지난해까지 국내외 SSD 제조사들은 경쟁제품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보다 빠르다는 SSD의 특성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해 SLC 낸드플래시를 재료로 활용해왔다. 뿐만 아니라 플래시메모리보다 한층 성능이 우수한 D램을 활용해 SSD를 만드는 기업들도 있었다.

그러나 D램 및 SLC 낸드플래시는 SSD의 최대 약점인 가격 문제를 해소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했다. D램이나 SLC 제품을 썼을 때 SSD 가격은 수백만원, SSD가 탑재된 서버·스토리지 가격은 수천만~수억원에 달했다.

올들어 삼성전자를 필두로 MLC 낸드플래시 기반 SSD의 성능을 끌어올리는 작업이 진행되면서 업계 경향은 순식간에 변하는 모습이다.

삼성전자와 인텔을 비롯해 국내 엠트론, 인디링스 등은 MLC 낸드플래시를 쓰고도 SSD의 규칙적 읽기 및 쓰기속도를 초당 200메가바이트(MB/s), 100MB/s 안팎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이는 지난해까지 나왔던 SLC 기반 SSD보다 2배 가까이 우수한 성능이다. 이처럼 MLC 낸드플래시를 사용하고도 노트북은 물론 서버·스토리지에 무리 없이 장착할 수 있는 SSD들이 나오면서 고가 SLC 기반 SSD들은 점차 설 자리를 잃어가고 있다.

기업들은 MLC 낸드플래시 기반 SSD에 대해 HDD와 같은 SATA 인터페이스를 적용, 안정성 및 호환성도 확보하고 있다. 올해 들어 D램 기반 SSD 및 관련 제품 제조사인 미국 텍사스메모리시스템즈(TMS)와 국내 태진인포텍 등은 낸드플래시를 적용한 SSD 탑재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D램이 휘발성메모리인데다 안정성을 위한 레이드를 지원할 수 없다는 점에서 낸드플래시 기반 제품을 활용하는 방향으로 변화를 주고 있는 것.

이에 따라 SSD는 MLC 낸드플래시를 재료로 쓰면서 최대 300MB/s 대역폭의 SATAⅡ 인터페이스를 적용하는 방향으로 규격통일이 이뤄지고 있다.

◆MLC 낸드플래시 주력제품 상반기 30%이상 하락

MLC 낸드플래시의 가격 하락은 계속되고 있다.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8Gb MLC 낸드플래시의 기업 간 대량거래 평균가격은 지난 6월 말 전년 말보다 31.6% 하락해 2.38달러까지 떨어졌다. 6월 말 기준 8Gb MLC 낸드플래시는 같은 용량의 SLC 제품과 비교해 70% 가까이 가격이 저렴한 상태.

하반기에도 낸드플래시 가격은 본격적인 반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경기침체로 낸드플래시를 많이 쓰는 휴대폰이나 MP3플레이어 등 소형 디지털기기가 잘 팔리지 않고 있기 때문.

게다가 삼성전자, 도시바, 하이닉스반도체, IMFT(마이크론테크놀로지-인텔 합작회사) 등 낸드플래시 제조사들은 32Gb 대용량 MLC 낸드플래시 생산에 들어가는 한편, 시장에 대한 제품 공급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낸드플래시 업계에 따르면 현재 매출 기준 MLC 낸드플래시의 평균 판매비중은 85% 정도에 이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SLC 낸드플래시가 MLC 제품보다 2~3배 비싸기 때문에 수량 기준 SLC 낸드플래시의 비중은 더 낮은 것으로 추산된다. SLC 낸드플래시보다 더 늦게 개발된 MLC 낸드플래시가 이미 시장의 대세로 자리잡고 있는 것.

SSD 제품에도 MLC 낸드플래시가 주로 쓰이면서 SLC 제품의 입지는 더 줄어들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아이서플라이는 낸드플래시를 많이 소비하는 기기 순위에서 SSD가 오는 2011년 플래시카드에 이어 두 번째를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낸드플래시 제조사 관계자는 "앞으로 SLC 낸드플래시는 프리미엄 휴대폰, 고성능 플래시카드, 특수 분야 SSD에 주로 탑재되면서 전체 낸드플래시 판매 비중에서 1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는데 그칠 것"이라고 예상했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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