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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업계 '플랫폼 경쟁' 뜨겁다


이용자 기반 확대와 수익모델 개선이 목적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 이하 SNS) 주도권 경쟁이 치열하다.

최근 들어 SNS 선두업체인 마이스페이스와 페이스북, 구글 등이 이용자 정보를 제휴 사이트와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이동성 서비스를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시장 경쟁의 불을 댕긴 것은 미국판 싸이월드로 통하는 마이스페이스. 마이스페이스는 이용자의 정보를 이베이, 야후, 트위터 등의 제휴 사이트와 공유할 수 있는 데이터 이동성(Data Portability)을 한 발 앞서 발표하면서 경쟁의 불을 지폈다.

마이스페이스에 이어 페이스북도 바로 개발자 API의 확장 버전인 페이스북 커넥트(Facebook Connect)를 발표하면서 응수했다. 구글은 구글 프렌드 커넥트(Googe Friend Connect)를 발표하고 소셜 네트워킹을 지원하지 않는 사이트도 쉽게 소셜 네트워킹 요소를 추가할 수 있도록 하는 소셜 네트워킹 전략을 발표하여 주도권 경쟁에 동참했다.

◆ 오픈 웹, 주도권 확보전 치열

SNS 업계의 데이터 이동성 지원은 이용자의 프로필 콘텐츠나 데이터를 유저 자신이 즐겨찾는 사이트와 공유할 수 있다는 점에서 혁신적이라고 할 수 있다. 즉, 온라인상에서 자율적으로 고립된 섬(SNS)에서 벗어나 다양한 사이트로 여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용자는 다양한 사이트에 손쉽게 접속할 수 있어서 좋고, SNS 업체는 이용률 증가와 가입자 기반 확대라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마이스페이스의 공격적인 서비스 발표는 페이스북의 상승세를 차단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페이스북은 개발자 전용 플랫폼을 개방하면서 마이스페이스에 비해 낮은 인지도를 극복하고 차세대 SNS 플랫폼 사업자로 급부상했다. 반면, 마이스페이스는 자신들을 지원하는 기술 지지자들을 잃는 아픔을 경험해야 했다.

마이스페이스는 이러한 지지기반의 축소를 막기 위해 개방형 트렌드를 적극 수용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이 회사는 2007년 구글이 애플리케이션 개발 표준규격으로 발표한 오픈소셜(OpenSocial)에 파트너로 참가해 핵심 멤버로 활동하면서 오픈웹의 주도권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마이스페이스는 오픈소셜 진영에 참가함으로써 플랫폼 개방화의 구현뿐만 아니라 페이스북과의 주도권 경쟁을 구글과 페이스북의 경쟁관계로 확대시키는 소기의 성과를 거두었다.

SNS 진영은 구글의 오픈소셜 진영과 페이스북 진영의 양자구도로 형성되면서 플랫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 써드파티 지지세력 확대 노림수

SNS 업계의 플랫폼 경쟁은 마이스페이스가 올해 초 외부 개발자가 자사 오픈 API를 이용해 마이스페이스용 소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개방하면서 촉발됐다. 후발 업체인 페이스북은 이미 지난해 중반부터 API를 공개해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1만5천개 이상 다수 확보함으로써 플랫폼 주도권 경쟁 부문에서 우위에 설 수 있었다.

그러나 마이스페이스가 구글의 개방형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인 오픈소셜에 참여함으로써 오픈소셜에 참여한 다른 서비스의 애플리케이션을 자사 서비스에 접목할 수 있게 됨으로써 이러한 격차를 줄일 수 있게 됐다. 마이스페이스의 오픈소셜 참여는 소셜 네트워킹 플랫폼 시장을 장악하려는 야심을 지닌 구글이 본격적으로 플랫폼 쟁탈전에 나서게 하는 계기가 됐다.

구글이 마이스페이스를 비롯한 오픈소셜 진영으로 SNS 플랫폼 경쟁을 본격화 하자 페이스북이 자사의 소셜 플랫폼 아키텍처 공개라는 초강수로 구글을 압박했다. SNS 업계의 양자 진영구도도 이때부터 고착화 되기 시작했다.

소셜 네트워킹 3위 업체인 베보(Bebo)는 페이스북의 아키텍처를 채택해 페이브북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도 페이스북과의 제휴를 통해 지원군을 자처하고 있다. 반면 마이스페이스와 야후가 오픈소셜 진영에 합류함으로써 양 진영간 세력전은 한층 팽팽해지고 있다.

최근 페이스북은 야후의 구글 진영 합류에 따라 진영을 한층 강화할 필요성을 느끼고 페이스북을 오픈소소화 하는 전략인 fbOpen Initiative를 발표했다. 페이스북의 오픈소스를 다른 SNS에서 적용할 경우 페이스북용으로 개발되어 있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페이스북은 이를 통해 구글 오픈소셜의 세력 확장을 차단하겠다는 전략이다.

한편, 최근 베보를 인수한 AOL이 구글의 오픈소셜 진영에 합류함으로써 구글 진영이 강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Analysis : 이용자 기반 확대와 수익모델 개선이 목표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둘러싼 구글과 페이스북의 플랫폼 경쟁은 이용자 기반 확대를 위한 전초전 성격이 강하다. 플랫폼을 장악할 경우 다양한 써드파티 애플리케이션을 확보할 수 있고, 이를 통해 다른 SNS 업체와 연동서비스를 추진함으로써 이용자 기반을 확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데이터 이동성이 구현될 경우 SNS 업계간 이용자 정보 교환이 가능해져 사실상 미국내 인터넷 이용자 80% 이상이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를 사업자 장벽없이 이용할 수 있게 된다. SNS 업계는 데이터 이동성을 지원함으로써 폭넓은 이용자 기반의 확보와 다양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데이터 이동성에 대한 양 진영의 발표 내용은 아직 사내 브랜드 수준일 뿐 기술적으로 초기 수준에 불과하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특히 SNS 업체들의 주도권 쟁탈전이 과열 양상을 띄면서 결과적으로 개방화와 표준화의 원래 취지를 상실한 채 시장 분할의 역기능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SNS 업계의 플랫폼 경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소셜 네트워킹 서비스가 차세대 먹거리 분야인 모바일과 가상세계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가교 역할을 해주기 때문이다. SNS는 이미 전체 모바일 트래픽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웹 애플리케이션 업체인 오페라 소프트웨어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휴대폰으로 인터넷에 접속하는 이용자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웹 브라우징 이용시 SNS에 대한 이용자의 선호도가 매우 높게 나타나고 있다. 특히 풀 브라우저 보급에 따른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 되면서 이러한 경향은 더욱 가속화 되고 있다.

SNS의 모바일화는 세계적인 추세로, 미국과 영국이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시장조사업체 닐슨 모바일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유럽에서는 영국이 가장 높은 모바일 SNS 이용률을 기록했고, 미국도 상당한 이용률을 나타냈다.

2008년 1분기 동안 영국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1.7%인 81만명이 휴대전화로 SNS를 이용했다. 이는 유럽 주요 국가의 이용률보다 2배나 많은 수치이다. 미국은 2007년 12월 전체 가입자의 1.6%에 해당하는 140만명이 모바일 SNS에 접속했다.

세컨드라이프와 같은 가상세계 서비스도 SNS를 매우 중요시하고 있다. 향후 가상공간은 SNS의 연장선상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SNS를 통해 알게 된 사람들이 실제로 만나지 않고 서로 취향이 같은 가상세계에서 만나 커뮤니티 활동을 할 것이기 때문이다. 가상세계 서비스 업체는 이러한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커머스 비즈니스 모델을 시도할 수 있다.

SNS의 이러한 잠재력 때문에 메이저 IT 기업과 통신사의 SNS 진출도 활발해지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데이터 이동성 전략의 일환으로 5개 SNS 사이트(LinkedIn, Tagged, Hi5, 베보, 페이스북)와 제휴를 추진하여 윈도 라이브 주소록 상의 친구목록을 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다폰과 소프트뱅크, 컴캐스트 등의 통신사도 SNS 업체의 인수를 통해 SNS 진출을 본격화 하고 있다.

보다폰은 덴마크 모바일 SNS 업체인 ZYB를 5천만 달러에 인수했으며, 일본 소프트뱅크는 지난 4월 중국의 페이스북으로 불리는 샤오메이를 인수했다. 컴캐스트도 웹기반 접속관리서비스와 SNS를 제공하는 Plaxo를 인수하기로 했다. 통신사의 SNS 진출은 고객의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이력을 축적하고 있는 통신사가 이를 바탕으로 SNS 서비스를 구현할 경우 고객 이탈 방지와 다양한 부가 서비스의 이용률을 촉진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국내 SNS 사업자도 해외 SNS 업계의 플랫폼 개방화 전략과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시도를 반면교사로 삼아야 한다. 국내의 대표적인 SNS 사이트인 싸이월드는 진입 장벽(walled garden) 전략으로 국내 최고의 SNS 사이트도 성장할 수 있었으나 최근에는 진입 장벽 전략이 오히려 성장의 발목을 잡고 있다. 특히 싸이월드는 플랫폼 개방화 전략에 실패해 해외 시장 개척에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싸이월드는 데이터 이동성을 보장한 플랫폼 개방과 모바일 SNS의 연계를 통한 이용자 기반 확대 전략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이용자 증가와 수익기반 창출이 서비스 기업의 생존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참고자료.

[1] Cellular News, "Vodafone Buys Mobile Back-Up Provider", 2008.5.16.

[2] Telephonyonline, "Google, Facebook unite for social network standards", 2008.1.8.

[3] Cellular News, "Social Networking Sites Dominate Mobile Internet Access", 2008.5.20.

[4] CNET, "Google to launch Friend Connect for the social Web", 2008.5.10.

[5] CNET Japan, "マイスペース、Data Availability向けAPIをリリースへ", 2008.6.27.

[6] IT-media, "MS、SNS間でコンタクト情報を移行できるAPI提供", 2008.3.26.

[7] Telephonyonline, "CTIA: Mobile social networking blooms", 2008.4.2.

[8] 구글, 마이스페이스, 페이스북, 위키피디아 홈페이지.

[9] 아이뉴스24 DB[10] ATLAS 리서치&컨설팅

안희권기자 argo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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