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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스포츠' 꿈꾸는 e스포츠 기반 '흔들'


공군해체설 이어 한빛도 게임단 운영포기

번듯한 외형을 갖추며 정착하는 듯 했던 국내 e스포츠리그의 '기반'이 흔들리고 있다.

프로게이머들이 입대 후 선수생명을 유지할 수 있는 사실상의 병역특례와 같은 역할을 했던 공군 e스포츠 게임단의 해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또, e스포츠 원년멤버인 한빛소프트도 게임단 운영을 포기하면서 기반리그인 프로리그의 존립이 위협받는 상태가 됐다.

별도의 편제없이 공군 전산 특기병으로 운영돼온 공군 게임단은 국방부 감사를 통해 '편법운영'의 문제점을 지적받았고 현재 추가 선수선발을 위한 인가가 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아직까지 '해체'가 최종 결정됐다고 보기에는 다소 이른 상황. 그러나 현재의 분위기로 봤을 때 존속이 어렵다는 것이 관련업계의 관측이다.

공군 게임단은 그동안 e스포츠 상무팀과 같은 역할을 해 왔다. 최인규, 강도경에 이어 e스포츠의 '아이콘' 임요환이 공군 게임단에 입대해 활동했고 다른 어떤 게임단보다 높은 인기를 누려왔다.

공군팀이 해체될 경우 20대 중반 군복무 후 선수생활을 지속하는 것이 사실상 어려워진다. 20대 중반에 군입대해 일반병으로 복무한 선수들 중 다시 선수로 복귀해 성공한 사례가 전무하기 때문. 이는 프로게이머라는 직종이 하나의 직업군으로 인정받는데 큰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한빛소프트의 게임단 포기 선언은 e스포츠리그를 더욱 위태롭게 할 가능성이 크다. 한빛이 지난해 부터 인수기업을 물색해 왔으나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기 때문. 최악의 경우 현재 12개 게임단으로 운영된 프로리그가 10개팀간의 리그로 축소될 가능성도 있다.이는 프로리그의 향배에 큰 위험요소가 된다.

프로리그는 온게임넷과 MBC게임이 개최하는 개인리그에 비해 시청율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며 팬들의 주목도도 낮다. 스폰서를 잡기도 어렵다. 때문에 2006년 이후 지속적으로 리그를 후원해온 신한은행과 같은 '귀빈'급 후원사의 입김이 강하다.

개별 선수가 아닌 팀이 주체가 되는 리그이기 때문에 게임단을 운영하는 기업들은 프로리그에 대한 선호도가 높다. 참여기업이 줄어들 경우 더욱 후원사를 잡기 어렵게 된다. 리그가 활성화 되지 못할 경우 개별 기업들의 추가 이탈 가능성도 점쳐진다.

최근 정부는 전국단위 아마추어 e스포츠리그를 개최하고 e스포츠의 정식체육종목 지정을 검토중이다. 이는 e스포츠를 활성화하고 이에 국산게임종목을 접목, 생활 스포츠로 양성하고 산업육성의 효과까지 거두기 위한 것.

아직까진 핵심종목인 스타크래프트의 비중이 절대적인 상황. 때문에 기반리그와 같은 역할을 한 프로리그의 침체와 이를 통한 e스포츠 전반의 위축은 전체 e스포츠 활성화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크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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