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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법원 WoW 아이템 거래 금지 소송 판결 임박


게임 이용자들이 아이템 중개업체에 제기한 첫 소송

미국의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용자들이 게임 아이템 중개업체 IGE를 상대로 게임머니 거래 금지를 요구한 소송이 법원의 판결을 앞두고 있어 현지에서 높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과 미국 등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이용자들이 아이템 현금거래 금지를 요구하는 법적인 움직임을 보인 것은 이번이 최초다.

8일 선센티넬닷컴(www.sun-sentinel.com)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007년 5월 미국의 게임 이용자 안토니오 에르난데즈(Antonio Hernandez)가 IGE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이 포트 로더데일 연방법원(Fort Lauderdale federal courthouse)의 판결을 앞두고 있다.

안토니오 에르난데즈와 그에 동조하는 '월드오브워크래프트' 이용자들은 IGE를 통해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게임머니 '골드'가 유통됨으로 인해 게임의 밸런스가 파괴된다고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골드'는 게임 내에서 각종 장비의 구입과 수리, 새로운 기술의 습득을 위해 이용할 수 있다. 이들은 '골드'를 퀘스트 수행이나 몬스터 사냥 등 게임 내 활동으로 얻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돈으로 '골드'를 사서 게임 내에서 손쉽게 '힘'을 얻을 경우 정상적으로 이용하는 게이머들이 피해를 본다는 것이다.

이들은 해당 게임의 이용자 약관이 '게임 아이템과 머니의 거래를 금지(may not sell items for 'real' money or otherwise exchange items for value outside of the virtual world) 하고 있음을 근거로 "게임 머니를 현금으로 구매해 이용하는 것은 야구 선수가 스테로이드를 복용하고 경기에 임하는 것과 마찬가지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용자들로부터 소송을 당한 IGE는 미국 내 최대 규모의 아이템 거래 업체다. 한국 내 중개업체인 아이템매니아를 인수하며 국내 온라인게임 시장에도 잘 알려져 있다.

이들과 법정공방을 벌여온 IGE 측은 "에르난데즈와 그에 동조하는 이용자들은 '월드오브워크래프트' 게임 자체에 대해 어떠한 재산권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주장을 할 권리가 없다"고 주장해 왔다.

또 "에르난데즈가 타인들의 현금거래로 인해 어떠한 고통을 겪었는지 실질적으로 증명할 수 없기 때문에 승소할 수 없을 것"이라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이번 소송 이외에도 플로리다 변호사 협회 측이 게임 이용자 보호를 위해 IGE와 이들의 사업모델에 대한 조사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또, 플로리다 주는 IGE가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골드를 유통해 벌어들인 매출 규모를 공개할 것을 요구한 바 있다.

온라인게임 본산인 한국 시장 만큼은 아니지만 미국 내에서도 게임 아이템 및 머니의 현금 거래 시장이 일정부분 형성돼 있다. 판매를 목적으로 아이템과 머니를 모으는 것을 현지에선 '골드 파밍(Gold Farming)'이라고 부르고 있다.

소니의 경우 아예 온라인게임 '에버퀘스트'내에 현금거래 가능 서버를 별도로 개설했고 이를 통해 습득한 아이템을 별도의 사이트에서 거래할 수 있게 하고 있다. 소니는 아이템 중개 수수료로 지난 2005년 월 7만불 정도의 매출을 거뒀다.

이후 북미시장 최고 히트작으로 떠오른 '월드오브워크래프트'의 게임 머니 현금거래가 활성화됐고 이로 인해 블리자드와 IGE측이 법정에서 공방을 벌이기도 했다.

게임으로 분류할 순 없지만 최근 등장한 '세컨드라이프'도 이용자가 생성한 콘텐츠를 게임 내 화폐 린든달러로 교환하고 이를 실제 화폐로 환전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갖추고 있다.

가상세계에서 생성된 '재화'에 대한 재산권을 이용자들이 주장하고 있으나 대부분의 게임은 해당 개발사가 관련한 모든 저작권을 주장하고 있어 관련한 논란이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번 소송이 미국 현지에서도 관심을 모으는 것은 최초로 이용자가 게임 아이템 현금거래를 문제삼아 법적인 움직임을 보였기 때문이다. 그동안 게임 개발사와 아이템 거래 중개업자들간의 법정 다툼은 있었어도 이용자들이 이를 문제삼은 전례는 없다.

안토니오 에르난데즈는 "8만골드를 구입하는데 무려 2천399달러나 소요되는데 상당수 이용자는 이러한 비용을 지불할 수가 없다"며 "현금거래는 막대한 시간을 투입한 이용자들의 노력을 헛되게 만드는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에르난데즈와 동료 이용자들은 이번 소송에서 조력을 제공하는 지원자를 확보하고 있다. 바로 해당 게임을 개발한 블리자드가 이들을 돕고 있는 것이다.

블리자드 폴 샘즈(Paul Sams) COO는 이번 소송과 관련해 "우리는 '골드파밍'과 현금거래를 근절하는 것이 장기적으로 게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믿는다"며 "그러한 점에서 이번 소송은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

서정근기자 antilaw@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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