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 게임사 28일 무더기 주총···'혼돈의 금요일'

오는 28일 개최되는 주요 상장 게임사들의 주주총회 결과에 해당 기업 주주들과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날 주주총회이 예정된 상장 게임사는 엔씨소프트·웹젠·그라비티·액토즈소프트·YNK코리아 등 5개사다. 상장된 온라인게임 기업 중 절반 이상이 이날 주주총회를 여는 것이다.

이중 해당 기업 주주들과 관련업계의 관심을 모으는 곳은 웹젠·그라비티·액토즈소프트 등 3개사. 주총 안건으로 민감한 사안이 채택돼 있지 않은 엔씨소프트·YNK코리아와 달리 이들 3사는 향후 회사의 운명을 좌우할 경영권 향방의 결정, 이사진 대거 교체 등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웹젠 주주총회는 경영참여를 선언한 후 '압박'을 거듭하고 있는 네오웨이브-라이브플렉스의 공세와 웹젠 경영진의 방어, 뒤늦게 10%에 달하는 의결권을 확보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소액 주주들의 뒷심이 관전포인트다.

28일 당일 현장에서 '표대결'은 물론 '몸대결'도 벌일 것으로 우려되는 웹젠과 네오웨이브-라이브플렉스는 이미 법정공방을 벌이며 대립각을 더욱 날카롭게 세우고 있는 형국이다.

라이브플렉스는 우리투자증권이 매입한 웹젠 자사주에 대해 의결권을 금지하라는 '의결권행사 금지 가처분 신청'을, 네오웨이브는 의결권을 인정치 않거나 방해해선 안된다는 내용의 '의결권행사방해금지 가처분신청'을 제기한 상태다.

뒤늦게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 소액주주들은 최근 경영일선에서 물러날 것을 천명한 김남주 대표가 개발자로도 복귀해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또, 신임 대표이사 선임도 '김남주 낙하산'이 아닌 경영역량을 검증받은 인사로 이뤄져야 한다는 입장이다.

그라비티의 최대주주인 겅호는 경영진 교체를 안건으로 내걸고 카주키 모리시타(Kazuki Morishita) 겅호 대표이사를 비롯한 5인을 신임 이사 후보로 내세우고 있다. 이를 통해 '밀착경영'혹은 '친정체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이에 따라 류일영 대표이사와 백승택 부사장을 포함한 5인으로 구성된 기존 그라비티 이사진은 전면 개편될 전망이다. 류일영 대표의 경질 가능성 또한 점쳐지고 있다. 그라비티의 경우 일본 소프트뱅크 측의 친정체제 구축 후 고강도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높다.

샨다에 매각된 후 홍역을 앓았던 액토즈소프트의 경우 이번 주주총회를 통해 채상묵 씨 등 소액주주들이 감사선임을 요구하게 된다. 이들 소액주주들은 김태욱 현 (주)우일요 대표를 주주추천 형태로 감사 후보로 내세웠다.

이들은 샨다가 선임한 외부감사를 전적으로 신뢰할 수는 없으며 회사 경영의 투명성 제고, 실적에 걸맞는 기업가치 평가 견인등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표해왔다.

서정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김남주 웹젠 대표, 일선 경영서 물러나

• 웹젠 경영권 분쟁, 주총 앞서 법정공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