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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과뒤] 다음 이재웅 전대표 이사회 탈퇴 왜?


석종훈 전문경영인 체제 강화될 듯

다음커뮤니케이션의 이재웅 전 대표가 등기이사직에서 물러나기로 하자 온갖 억측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이사회 의장으로 복귀할 것으로 보였던 이재웅 전 대표가 오히려 이사회에서 나가기로 했기 때문이죠. 다음은 오는 28일 주총에서 이사회 의장직을 이사회에서 선출하기로 정관을 바꾸기로 했고, 특수관계인을 포함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가 의장이 될 것이라는 얘기도 있었습니다.

그러자 이번엔 새로운 소문이 돌고 있습니다.

창업자이자 최대주주가 경영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것을 계기로 인수합병(M&A)이나 매각 같은 새로운 변화를 적극적으로 모색하려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심지어 이미 M&A가 성사단계에 와 있는 것 아니냐는 얘기마저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소문은 논리적으로 맞지 않고, 이를 뒷받침할 만한 사실도 없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다음 이사진에 따르면 우선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하려는 움직임은 예전부터 있어 왔습니다. 대표이사로서 회사 경영을 책임지는 일과 이사회 의장으로서 중요 경영사항에 대해 결단하는 일이 다르다고 본 것이죠. NHN이나 포스코처럼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을 분리한 기업도 많습니다.

다음을 매각하려 한다면 오히려 이재웅 전 대표가 등기이사직을 유지하는 게 유리하다는 점도 소문이 사실이 아니라는 점을 뒷받침해 줍니다. M&A 협상이 마무리 단계가 아닌 바에야 (매각을 위해) 이사회에 직접 나가 발언할 자격을 유지하는 게 낫다는 말입니다.

다음의 M&A설은 2년도 더 묵은 이슈지만, 아직까지 실체가 잡힌 적이 없습니다. 따라서 이재웅 전 대표가 회사를 팔기 위해 등기이사직을 그만둔다는 얘기는 설득력이 없습니다.

그렇다면 이재웅 전 대표는 왜 이사회를 탈퇴했을까요?

다음의 고위관계자들에 따르면 지난 해 9월 단독대표가 된 석종훈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서라고 합니다.

2006년 4월 이재웅-석종훈 각자 대표체제 출범, 2007년 9월 석종훈 단독대표체제 출범에 이어 2008년 3월 이재웅 전 대표 등기이사 탈퇴로 이어진 것이죠.

지난 해 9월 이재웅 전 대표는 대표이사에서 물러나면서 이사회 의장직을 석종훈 대표에게 넘겼습니다. 그런데 올 해 들어 대표이사와 이사회 의장직을 분리키로 하면서 동시에 이 전 대표가 이사회에서도 나가기로 한 겁니다.

이재웅 전 대표는 지난 해 말부터 맡아온 미국 라이코스 대표직을 잘 수행하기 위해 1년의 절반 정도를 미국에서 보낸다고 합니다. 다음에서는 직원이자 최대주주로 남게 되지요.

다음의 고위 관계자는 "이재웅 전대표가 (등기)이사를 그만두겠다는 건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라면서 "이 전 대표의 독특한 성격을 모르는 사람들은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해진 NHN 창업자, 안철수 안철수연구소 창업자 등 대표이사에서 물러나 이사회 의장직만 하는 경우는 많지만, 이 전대표처럼 이사직까지 버리기로 한 경우는 드물죠.

그는 이어 "이 전 대표의 이사회 탈퇴를 곧바로 M&A로 연결시키는 건 억측"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렇다면 이재웅 전 대표는 다음 지분을 팔 생각이 있을까요?

지난 해 언론들은 이재웅 전 대표가 지주회사 설립을 위해 화인에이티씨에 1천억원 현물출자를 추진한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하지만 이 안은 보도당시에 이미 철회하기로 결정된 안으로 확인됐죠.

이재웅 전 대표가 지주회사 방안을 검토했다가 완전히 접은 한참 후에 관련보도가 난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보도시점에는 사실이 아니었지만, 보도가 나가자 이에 혹했던 개미 투자자들은 피해를 볼 수 밖에 없었습니다.

다음은 인터넷 포털 업계의 2위업체이며, 통신과 방송 인터넷 컨버전스 시대에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기업입니다. 별도의 IPTV법인을 설립하고 이번 주총에서 방송채널사용사업 등 방송사업을 정관상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는 안건도 처리하죠.

이같은 다음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무한한 잠재력을 갖고 있는 동시에 전략을 시의적절하게 구사하지 못한다면 위험하기도 합니다.

그래서 다음은 앞으로도 한동안 M&A 대상으로 거론될 것으로 보입니다. 그리고 어느 시점이 되면 최대주주인 이재웅 전 대표의 지분 매각 이야기가 나올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여러 정황상 아닌 것 같습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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