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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문일답]유튜브 스티브 첸 CTO


한국을 방문한 유튜브의 공동창업자 스티브 첸 최고기술전문가(CTO)는 언제 어디서나 동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11일 말했다.

첸 CTO는 "현재는 동영상을 시청할 때 데스크탑이나 랩탑 등을 이용한다"면서 "앞으로는 휴대폰으로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현재 한국어 사이트는 미국 사이트를 그대로 번역한 수준"이라며 "두 사이트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한국인만을 위한 차별화된 곳으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스티브 첸 CTO와의 일문일답.

-유튜브 창업 스토리를 소개해달라.

"아이디어는 2005년 1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내 아파트의 저녁식사 자리에서 나왔다.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했는데, 모두들 디지털 카메라를 가져왔다. 파티 도중에 사진도 찍고 동영상도 촬영했다.

동영상을 친구들에게 보내주려고 했더니, 파일 크기가 커서 e메일로 보내기도 어려웠고, 윈도로 찍은 동영상을 맥에서 보기도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앞으로 동영상 촬영자가 늘어날 거라 생각했기에 관련 서비스가 꼭 필요하다고 느꼈다.

2005년 1월부터 개발을 시작해 4개월 만인 5월에 서비스를 오픈했다. 2005년 말에는 일방문자수가 300만명에 이르렀다.

'유튜브(YouTube)'라는 이름은 공동 창업자인 채드가 만들었다. 'You'와 'Tube'를 결합한 것인데, 'Tube'는 미국에서 TV를 의미하는 속어다. '당신이 원하는 TV, 당신이 원하는 콘텐츠를 선택해서 보는 TV'라는 의미다."

-왜 구글과 한가족이 되기로 했나.

"2006년에 많은 기업들이 인수에 관심을 보였다. 여러가지 옵션 검토하면서 여러가지 이유 때문에 구글과 결합하기로 결정했다.

첫번째는 구글이 가지고 있는 기술이다. 여러가지 측면에서 봤을 때 유튜브의 엔지니어링 포커스와 구글의 기술 어울렸다.

사용자에게 많은 우선 순위를 부여한다는 것도 공통점이었다. 이후 시간이 많이 지났지만 우리의 결정을 후회하지 않는다.

-두 회사 간의 기업 문화에 차이가 있다면.

"유튜브를 인수하면서 구글이 보수적인 접근법을 선택해, 두 회사 간의 통합 이끌어 냈다. 유튜브는 원래 사무실을 그대로 유지하고, 새로운 직원을 채용하는 것도 우리가 알아서 진행한다. 원하면 구글에 도움을 청할 수도 있었고, 그럴 때마다 구글은 필요한 지원을 해줬다.

구글로부터 명령이나 지시가 내려온 적은 없었고, 독립된 회사로서 운영하면서 필요할 때 지원받고 있다."

-유튜브는 이미 세계화 된 무대다. 많은 콘텐츠 중 어떤 콘텐츠들이 세계 무대에서 인정 받는다고 생각하는지.

"처음 상상했던 것 보다 더 많은 성공을 거둔 이유는 사용자들의 콘텐츠 덕분이다. 우리의 전체 가치 중 직원들이 만든 것은 1% 남짓 된다. 나머지 99%는 사용자 커뮤니티가 만들어준 콘텐츠다.

구글은 이미 글로벌한 무대가 됐다고 할 수 있다. 인수 시점에도 유튜브 실사용자의 상당수가 해외 사용자였다. 글로벌한 콘텐츠가 유튜브로 집결된다. 이것이 다른 사이트와 차별되는 점이다. 원하는 콘텐츠를 언제 어디서든 볼 수 있는 가장 큰 규모의 라이브러리라 할 수 있다."

-한국 동영상 중에는 어떤 것이 인기있나.

"원더걸스 동영상이 제일 재밌었다. 오리지널보다 세 명의 경찰이 춤을 추는 것을 봤는데, 여러가지 봤던 것 중에 가장 재밌었다."

-한국 콘텐츠가 세계로 뻗어가기 위해선 어떤 것이 중요한가.

"한국에서는 훌륭한 동영상이 대량 생성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이런 것들을 해외로 유통 하기 어려웠는데 이제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채널을 제공하고 있다.

콘텐츠 자체가 훌류하다면 하룻밤 사이에도 많은 트래픽이 발생할 수 있다. 유튜브 안에서 여러분만의 캐릭터를 만들어 낼 수도 있다."

-UCC가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되리라고 보나.

"이제 유튜브를 통해서 좋은 콘텐츠를 알릴 수 있게 됐다.

영국의 블레어 전 총리가 프랑스 사르코지 대통령에게 축하메시지를 유튜브에 올렸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는 사용자가 직접 만든 질문 동영상을 후보들에게 던져줘, 실감있는 토론을 이끌었다. 아프리카에서도 동영상을 촬영해서 올리고 있다."

-저작권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할까.

"저작권 해결방안은 기술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올라오는 동영상을 전부 사람이 일일이 다 확인하기는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동영상 하나를 만들 때 음악이 들어가고, 방송 프로그램이 조금만 들어가도 저작권 문제가 생긴다. 복잡하게 얽힌 거미줄 같다. 음악도 작곡가, 퍼블리셔, 유통권 등을 확인하기 어렵다. 게다가 저작권법은 각국이 다 다르다.

유튜브는 구글 비디오팀이 연구개발한 기술의 도움을 받고 있다.

이 기술은 동영상이 업로딩 되면 어떤 것과 동일한 것인지 확인하게 된다. 우리는 콘텐츠 프로바이더(CP) 미리 협력해서 저작권을 가지고 있는 오리지널 콘텐츠를 저장해 놓고, 동영상이 업로드 되면 디비에 저장된 것과 대조를 하게 된다. 이를 통해 누구의 저작권인지 확인한다.

저작권자의 의사에 따라, 해당 동영상을 무조건 내릴 수도 있고, 계속 살려두되 발생하는 광고수익을 공유할 수도 있도록 한다."

-유튜브의 성장세가 놀랍지만 수익모델에 대해서는 회의적이다. 화질, 네트워크 비용, 저작권 협상 등 해결해야 할 것이 많다.

"여러가지 문제들에 대해서 해결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런 시점에서 구글의 뛰어난 기술 도움을 받을 수 있어서 적절하다 생각한다.

저작권은 특정 기술을 사다가 쓰면 자동으로 되는 것도 아니고, 파트너사 중에 일부는 완전한 저작권 가지고 있는지 확실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2년반 전 처음 유튜브를 시작했을 때만 해도 온라인 비디오 산업은 존재하지 않았다. 그런데 현재는 하루 수억건의 시청이 발생하는 큰 규모로 성장했다.

따라서 광고주도 적응하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사용자가 계속 유튜브 서비스를 이용하면 광고주와 CP가 사용자를 따라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당신의 성공 비결을 듣고 싶다.

"운이 좋았다고 생각한다. 타이밍도 적절했다. 2005년 시점이 전세계적으로 브로드밴드가 도입되고, 디카 보급률이 성장하던 시점이다. 디지털카메라 가격대도 하락했다. 시기가 아주 좋았다."

-유튜브의 미래를 어떻게 보나. 그리고 유튜브가 본인에게 어떤 의미인가.

"2008년에는 온라인으로 동영상 공유가 더 쉬워질 듯하다. 디카 사진을 공유하려면 컴퓨터를 켜고, 코드를 변환하고, 업로딩 해야 하는데, 앞으로 휴대폰 등을 통해 단추하나만 누르면 쉽게 공유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우리는 동영상을 시청할 때 데스크탑이나 랩탑 등을 이용한다. 키보드와 마우스가 필요한 상황이다. 앞으로는 휴대폰으로 쉽게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방향이다. 잠깐 잠깐 볼 수 있도록 하고, 거실 TV로도 시청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앞으로 사업은 어떻게 진행되나.

"TV 방송국 입장에서 유튜브는 콘텐츠를 공유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으로 성장했다. 프로그램 홍보용 동영상을 유튜브에 올리면 새로운 시청자가 확보된다. 시청률 확보 가능하다는 것이다. 요즘 시청자들은 바쁘기 때문에 유튜브에서 홍보영상 보고 난 다음 시청을 결정한다.

이를 통해 파트너도 새로운 수익 창출할 것이다. 지금은 좋은 콘텐츠 있어도 방송하고 난 뒤 DVD 제작이 전부다. 이제는 글로벌한 시청자를 확보하고 새로운 수익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글로벌한 플랫폼이다. 웹처럼 특정 지역에 한정하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한 상품이다. 법 준수가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이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한국 진출의 성과를 어떻게 평가하는가.

"동영상 공유에 있어서 최고 플랫폼 되는 것이 목표다. 일단 글로벌 사이트를 성공시키고, 국가별 공유 사이트를 해당 국가에서 최고로 만들겠다는 얘기다. 이제 그런 노력을 한국에서 막 시작했다.

현재 한국어 사이트는 미국 사이트를 그대로 번역한 수준이다. 여기서 만족하지 않고 계속 개선할 것이다. 두 사이트가 다르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 한국인만을 위한 차별화된 곳으로 만들 것이다. 원하는 기능들 업데이트 할 것.

앞으로 아시아 지역에서 유튜브가 더 기여할 수 있기를 바란다. 한국인의 마인드에 맞춰, 맞춤 설계된 유튜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이설영기자 roni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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