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해설]HDD 50년 걸린 1TB, SSD '벌써 눈앞에'


상품성은 HDD가 월등히 ↑…832GB SSD 개발의 의미

미국 비트마이크로네트웍스가 용량이 832기가바이트(GB)에 달하는 솔리드 스테이트 드라이브(SSD)를 조만간 선보이겠다고 발표한 점은 디지털기기 저장장치 역사에 또 하나의 획을 긋는 일로 평가된다.

차세대 저장장치로 꼽히는 SSD의 기술발전 속도가 눈부시게 빠르다는 점을 알려주는 한편, 하드디스크 드라이브(HDD)와 경쟁에 있어 여러 시사점을 던져주는 일이기 때문이다.

비트마이크로는 최근 보도자료를 내고 6.3㎝(2.5인치) 크기 832GB 용량 SSD의 대략적인 특성을 알렸다. 이에 앞서 지난 1월7~10일 미국에서 열린 '소비가전전시회(CES) 2008'에서 이 제품의 상용화 계획을 발표했다는 점은 800GB대 SSD 개발에 자신이 있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SSD 용량이 현 HDD의 최대 용량인 1테라바이트(TB) 수준을 넘어설 날도 멀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SSD는 지난 2007년 64GB~256GB까지 연이어 출시된 이후 올해 하반기 416GB~832GB 제품이 순차적으로 상용화될 전망이다.

◆산업분야 SSD 역사는 수년 불과…'눈부신' 기술발전 자랑

업계에 따르면 SSD가 처음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1960년대 미국 항공우주국(NASA)에 의해서였다. 그러나 SSD가 일반 산업용으로 개발되기 시작한 것은 2000년대에 들어서였고, PC 및 기업시스템용 제품이 본격 출시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2006년쯤이었다.

HDD는 지난 1956년 미국 IBM이 처음 선보인 이후 PC의 대중화와 함께 발전을 지속해왔다. 일본 히타치가 지난 2007년 초 'CES'에서 세계 최초 1TB HDD를 전시한 것은 HDD의 탄생 이후 50년이 지나서였다.

SSD는 처음 등장 시기가 HDD와 비슷하지만 일반 소비자 및 산업용으로 사용되기 시작한 게 수년에 불과하다는 점을 보면, 용량 경쟁에서 월등한 우위를 보인다는 점을 알 수 있다.

SSD는 용량뿐 아니라 올해 읽기속도가 초당 200메가바이트(MB/s) 이상에 이르는 제품들이 속속 상용화되면서 30MB/s 안팎의 속도를 내는 HDD보다 성능도 크게 앞선다. 소음이 없고, 발열·충격·소비전력 등 면에서 우세한 것은 물론이다.

◆고용량 부문 상품성은 HDD가 월등히 앞서

그러나 HDD는 SSD가 따라오지 못하는 가격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가격은 제품의 상품성과 직결되는 만큼, 고용량 저장장치 시장에서 경쟁은 HDD가 월등히 앞서고 있는 게 사실.

비트마이크로의 832GB SSD는 가격이 저렴한 멀티 레벨 셀(MLC) 기반 낸드플래시메모리를 활용한다 해도 현재 플래시메모리 가격 등을 감안했을 때 제품 판매가가 2천만~3천만원에 달한 것으로 예상된다. HDD 진영에서 속속 내놓고 있는 1TB 제품의 가격이 30만~50만원에 불과하다는 점과 비교하면 경쟁이 되지 않는 상황.

비트마이크로의 832GB SSD는 6.3㎝ 크기에 현재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4~8기가비트(Gb, 1GB=8Gb) 낸드플래시를 가로·세로로 겹겹이 붙이고 쌓아야 하는 단점을 지닌다. 제품 두께가 일반적으로 활용하기에 너무 두꺼워지는 단점을 보일 수밖에 없는 부분. 지나치게 비싼 가격으로 고용량 제품을 구현하는 것보다, 더 저렴한 가격의 작은 용량 SSD를 여러 개 활용하는 게 훨씬 효율적인 상황인 것은 물론이다.

이와 달리 HDD는 제품 크기와 가격 등 면에서 최적의 상용제품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에서 SSD보다 우수한 상품성을 자랑하고 있다.

◆발빠른 SSD 진화…2008년 시장경쟁 한층 가속화

이상국 ONS 대표는 "SSD는 조만간 TB급 제품이 상용화될 전망으로, 기술발전 속도가 HDD보다 크게 빠르다는 장점을 지닌 게 사실"이라며 "그러나 가격과 표준규격 면에서 아직 부족한 점이 많다"고 설명했다.

단지 현재 낸드플래시 가격의 빠른 하락세와 함께 16Gb~32Gb 제품이 현재 4Gb 제품 가격만큼 떨어지는 수년 뒤엔 가격 경쟁력 또한 어렵잖게 극복할 수 있을 것이란 전망이다. SSD는 메모리반도체와 콘트롤러의 조합으로 만들기 때문에, 시장에서 대중화되는 시점엔 현재 HDD 규격과 관계없이 다양한 외형을 가질 수 있다는 점도 SSD의 발전 가능성에 있어 긍정적인 부분이다.

이번 'CES 2008'에서 한국과 미국, 일본, 대만의 업체들이 MLC 낸드플래시를 활용한 128GB 제품을 다수 선보이면서, SSD의 고용량화 및 가격인하 움직임은 한층 더 가속화될 전망이다. 128GB SSD는 일반 소비자들이 활용하기에 적잖은 용량이란 점에서 SSD 진영의 소비가전 공략이 본격화될 조짐도 나타나고 있다.

무시 못 할 잠재력을 지닌 SSD와 높은 상품성을 확보하고 있는 HDD간 디지털기기 저장장치 시장 경쟁은 2008년 한층 치열하게 달아오를 것으로 예상된다.

권해주기자 postman@inews24.com







alert

댓글 쓰기 제목 [해설]HDD 50년 걸린 1TB, SSD '벌써 눈앞에'

댓글-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로딩중
포토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