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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XML 표준공방]ODF 진영 "표준, 둘이면 의미없다"


MS는 "단일표준이 오히려 불편 야기"

"이미 오픈 도큐먼트 포맷(ODF)이 국제 표준으로 제정된 마당에 제2의 표준이 생긴다면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들은 큰 혼란을 겪을 것이다."

한국오픈도큐먼트 커뮤니티 측은 오는 9월 2일 실시될 마이크로소프트(S)의 오픈XML 표준 제정 찬반 투표 자체가 불합리하다고 주장했다.

둘 이상이 표준이 될 경우엔 응용 프로그램을 개발해야 하는 소프트웨어 업체들이 느끼는 개발 부담감이나 소요 비용이 배가된다는 것이다.

◆MS 고유 기능 구현하려면 비용-노력 갑절

실제로 오픈XML 기반 오피스 프로그램에서는 다른 문서 업체들은 지원하지 않는 MS 고유의 기능들이기 때문에 이를 표준으로 제정할 경우 응용 소프트웨어 업체들은 이를 구현하기 위해 기능을 모두 포함시키거나 별도 변환 기능을 추가해야 하는 부담을 안게 된다.

한국오픈도큐먼트 커뮤니티 관계자는 "MS 워드나 엑셀 프로그램에서 '복사하기-잘라내기, 붙여넣기'와 같은 기능은 이른바 '클립보드 포맷'이라는 비트맵(.bmp) 이미지를 이용해 문서를 편집할 수 있도록 하는 MS 고유 기능"이라고 설명한다.

반면 리눅스 운영체제 기반 오피스를 제공하는 업체 같은 경우 비트맵으로 문서 내용을 복사하거나 붙여넣는 대신 TNG 형태의 이미지를 이용해 문서를 편집하도록 돼 있다.

리눅스 운영체제 기반의 오피스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업체들은 MS 오픈XML이 국제표준이 될 경우엔 다시 시간을 들여 비트맵을 지원할 수 있도록 일일이 변환 작업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다.

변환 과정을 개발해야 하는 부담이 발생하는 것은 물론 별도의 변환 솔루션을 사들여야 한다는 비용 부담, 여기에 변환 과정에서 일어날 수 있는 오피스 프로그램의 부하로 인한 성능저하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오픈도큐먼트 커뮤니티 관계자는 "ODF 표준을 따른 응용 프로그램들이 그 자체 기술력과는 전혀 상관없이 MS의 기술 표준을 따르지 않았다는 이유만으로 마치 성능이 떨어지는 프로그램 취급을 받게 되는 셈"이라고 지적했다.

◆MS, "단일 표준 강요가 오히려 대다수 사용자 외면"

MS 측은 이와 관련 ODF 국제 표준이 있기는 하지만 사용자들의 절대 다수가 MS 환경을 이용하고 있는 상황에서 ODF는 MS 환경을 지원하지 못하는 부분이 있어 오히려 사용자에게 불편을 끼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최고기술임원 김명호 이사는 "문서 형식 표준들은 ▲설계 목적 ▲전체 구조 ▲기능 집합 ▲세부 기능 등에서 큰 차이가 있어서 단일 표준화할 경우 득보다는 실이 더 많다"고 주장했다.

현실적으로도 오픈XML과 ODF 이외에도 PDF, RTF, HTML, 심지어 텍스트 파일(TXT)도 문서 교환 형식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따라서 사용자들의 문서 사용 목적과 환경에 따라 각기 다른 가치를 제공함으로써 무리하게 하나의 형식으로 통합하기보다는 별도의 형식으로 공존하도록 해 최적의 선택을 유도해야는 것이 김 이사의 설명이다.

오히려 ODF 진영처럼 단일 표준을 주장한다는 것은 소수만이 사용하는 ODF 표준으로 인해 대다수 사용자들에게 필요에 따라 다른 형식으로 변환해 쓰는 방법을 강제하고 있다는 의미로도 해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사용자들을 수용할 수 있는 다양한 표준을 정립해 적절한 수준의 호환을 이루는 것이 보다 합리적이라고 김 이사는 강조했다.

강은성기자 esth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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