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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SKT, 에이디칩스 인수 철회


SK텔레콤이 반도체 설계 전문 회사 에이디칩수 인수 계획을 발표했다가 2일 돌연 취소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SKT는 2일 공시를 통해 에이디칩스 측에 유상 증자 참여 및 전환사채 인수계약 해지를 통보하고 주금을 납입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SKT의 에이디칩수 인수는 '없던 일'이 됐다.

이에 앞서 SKT는 지난 달 20일 에이디칩스 유상 증자 및 전환사채 인수를 통해 1대 주주가 됐다고 발표한 바 있다.

SKT가 에이디칩수 인수를 철회한 것은 6월 29일 열린 이사회에서 일부 사외이사가 강하게 반발했기 때문. SKT는 이와 관련해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항이어서 자세한 내용을 외부에 발표할 수 없지만 반도체 설계업과 SKT의 사업 영역이 상이해 심사숙고할 필요성이 제기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SKT는 또 "당초 에이디칩스 인수 계약은 이사회 통과 및 공정위 심사를 전제로 한 것이기 때문에 문제될 것은 없다"고 말했다.

권기홍 에이디칩스 사장은 "인수 철회 소식을 이사회가 끝난 29일 밤 10시에 통보받았으며 구체적인 배경을 확인중"이라며 "확실한 것은 에이디칩스에 문제가 있었던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SKT의 인수 철회로 에이디칩스는 회사 이미지에 타격을 입게 됐고 공시를보고 에이디칩스 주식을 샀던 소액주주들은 피해를 보게 됐다. 에이디칩스는 이날 하한가를 기록했다.

이날 팍스넷 등 증권 정보 게시판에는 SK텔레콤을 비난하는 글들이 쇄도했으며 SKT에 항의와 협박 전화도 빗발쳤다. 또, 인수 계획 공시전 에이디칩스 주가가 급등했다가 철회 발표 며칠전부터 다시 주가가 떨어진 것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투자자들도 있다.

현재 SKT의 에이디칩스 인수 철회는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이사회의 승인을 거치지 않은 사실을 공시해 투자자들에게 손실을 입힌 것에 대해서는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또, 이번 사태는 그동안 이사회를 형식적인 절차로만 여겼던 대기업들의 인식에서 비롯됐다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이날 에이디칩스 유상증자 참여 및 전환사채 인수계약 체결을 해지한 SKT에 불성실공시법인 지정예고 조치를 내렸다.

강희종기자 hjka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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