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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로커스 분식'쇼크'...퇴출 등 파장 예고


 

터보테크에 이어 벤처1세대인 로커스에서도 대규모 분식회계가 드러났다.

로커스는 지난 2000년부터 일정한 수익규모 유지를 위해 매출을 부풀리고 비용은 줄이는 방식으로 분식회계를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숨기기위해 단기금융상품으로 530억원을 과다계상했다 주거래은행에 대한 금융감독원의 사전조사과정에서 덜미를 잡혔다.

이번 금감원의 K은행 종합검사가 아니었으면 로커스의 530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는 드러나지 않았을 수도 있다.

분식을 통해 자산을 부풀리고 이를 통해 자본잠식상태를 숨겼던 사실은 분식과 횡령으로 얼룩졌던 골드뱅크나 새롬기술의 몰락과정에서 보여준 모럴해저드의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더욱 실망을 안겨주고 있다.

◆모럴해저드의 '극치'

로커스는 성공한 벤처기업으로 지난해까지도 벤처기업협회 부회장사로 업계에 적잖은 영향력을 행사했다. 또한 문제가 됐던 2000년 로커스는 1천억원에 육박하는 매출규모로 주목을 받기도 했다.

이미 이때부터 매출과다 계상 등이 시작됐던 것을 감안하면 로커스의 명성은 '사상누각'에 불과했던 셈이다.

계열사 확대 등 무리한 사업확장이 결국 부실을 초래한 것으로 풀이된다. 로커스는 로커스테크놀로지스 등 5개 계열사를 거느린 지주회사를 표방하며 본래의 IT사업을 이관하고 대신 부동산 임대사업 등에 손을 댔다.

그뒤 이렇다할 수익모델이 없었던 로커스는 올 반기기준 매출규모도 불과 2억원대로 줄었다. 분식회계를 반영하면 경상적자만 무려 548억원에 달한다.

그런데도 로커스는 지난 24일 금감원을 통해 재무제표상 단기금융상품에 기업어음이 포함, 과다계상 혐의가 포착되기 전까지 이같은 사실을 숨겨왔던 셈이다.

더욱이 로커스는 분식혐의에 대한 조회공시답변을 장마감 이후 오후 8시가 넘어서야 늑장공시하는 등 사태수습에도 소극적인 모습을 보여 빈축을 샀다.

◆로커스 및 김형순 사장 퇴출 등 후폭풍 예고

벤처1세대로 업계를 대표했던 김형순 사장역시 모럴해저드에 대한 비난은 물론 대규모 분식이 드러난 터보테크 장흥순회장과 같은 불명예 퇴진 수순을 밟을 조짐이다.

김사장이 앞서 분식회계가 드러난 터보테크 회생을 도우려 했던 것도 아이러니한 대목. 김사장은 터보테크의 자회사를 인수키로 한 이노츠의 3자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키로 했다 취소하기도 했다.

특히 로커스는 터보테크와 달리 이번 대규모 분식회계를 통해 자본전액잠식이 확인된 만큼, 상장취소 위기에 놓였다. 자본전액잠식은 퇴출사유다. 퇴출을 피하려면 자본잠식 해소 등 해법을 찾아야 하는데 이역시 용이하지 않을 것으로 우려된다.

로커스측은 "현재 분식회계 등 문제를 해결하기위해 대책회의에 착수한 상태"라며 "조만간 공식 입장과 계획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로커스의 지분 5%를 인수한 칼리비코리아도 변수다. 경영참여 목적으로 지분을 인수했던 칼리비측은 처음부터 회사측에 경영합리화와 회계장부 열람을 요구하는 등 적극적인 주주권리행사를 시사한 바 있다.

칼리비측은 "로커스의 분식회계혐의가 사실로 드러나면 배임 및 횡령 등 형사소송 등 강력한 대응방안도 검토할 것"이라는 입장을 표명한 상태.

이번 로커스의 분식파장이 상장폐지와 주주소송 등 적잖은 후폭풍을 몰고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박영례기자 yo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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