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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수표?…롯데손보 인수전 뛰어든 우리금융


"증권사더 급해…임종룡, 오버페이 안 한다"

[아이뉴스24 박은경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롯데손해보험 인수합병(M&A)에 뛰어들었다. 그룹에서 은행 의존도(순익 기준)가 93.22%로 높아 이익을 뒷받침해 줄 우량한 비은행 계열사를 확보하기 위해서다.

그러나 시장에선 기대감보다 의구심이 크다. 레이스 초반부터 임종룡 회장이 "오버페이를 하지 않겠다"며 선을 긋고 있어 인수 의지가 공수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나온다.

25일 우리금융지주는 "포트폴리오 다변화 차원에서 손해보험사 매물을 검토하기 위해 인수의향서(LOI)를 제출했다"며 "롯데손보 실사를 통해 가격 등이 우리 기준에 부합하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 원매자들은 다음 주부터 가상데이터룸(VDR)을 통해 상세 실사를 진행한 후 오는 6월께 본입찰에 참여한다.

우리금융지주 본사 사옥 [사진=아이뉴스24 DB]
우리금융지주 본사 사옥 [사진=아이뉴스24 DB]

관건은 가격이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 지분 77%의 매각가로 시가총액을 고려해 2조원 안팎을 제시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금융지주는 1조원대의 가격을 제시한 것으로 전해진다. 유가증권시장에선 롯데손보의 시가총액을 대략 1조2000억원으로 추산한다. 이를 고려하면 2조원까지 베팅하기에는 비싸다는 의견이 있다.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도 이달 들어 보험업계 관계자들과 비공개 회동을 갖고 롯데손보에 대한 의견을 나눴다. 당시 임종룡 회장은 롯데손보의 밸류에이션이 높게 책정됐다고 언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업계에선 우리금융이 인수전에서 중도에 철회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관측한다. 상상인저축은행이 증권사 인수전에서 가격이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철회했었다.

한 금융지주 관계자는 "금융지주들은 LOI를 제출할 때, 인수를 하겠다는 것이 아니라 실사를 통해 들여다보겠다는 의도로 제출하는 경우도 많다"면서 "우리금융지주도 가벼운 의향을 내비친 정도"라고 평가했다.

우리금융이 보험사에 쓸 재원이 부족하다는 점도 한계로 꼽힌다. 우리금융의 출자 여력은 8조원을 정도다. 보통주자본비율(CET1)을 고려하면 4조원대까지 베팅할 수 있다. 증권사 인수가 더 시급한 상황임을 고려하면, 보험사에 많은 돈을 책정하기엔 부담스럽다는 얘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증권사가 우선인 만큼, 무리해서 비싼 가격에 살 필요는 없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우리금융의 보통주자본(CET1) 비율도 11.94%로, 13%대를 유지하고 있는 다른 금융지주와 비교해 2%포인트(p) 가까이 낮다.

이번 인수에는 블록딜을 비롯한 글로벌 사모펀드도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하다. 금융권 관계자는 "흥정을 위한 태도일 수도 있으나, 매도자 입장에선 이런 인수자가 매력적이겠느냐"라고 말했다.

/박은경 기자(mylife1440@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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