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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중꺾마' 류삼영 vs '동작사람' 나경원…동작을 표심은


'정권 탄압' 상징…'윤 정권 심판' 적임자
'경륜'의 나경원, 동작 발전도 '능숙하게'
스윙보터 유권자들 "민생 문제 해결 우선"

[아이뉴스24 김주훈,정승필 기자] 서울이 보수 정당의 불모지로 평가되지만, 여당이 기대감을 가지고 들여다보는 격전지가 있다. 동작을은 보수 정당과 진보 정당이 번갈아 차지한 지역으로 서울에서 표심 변화가 잦은 곳으로 평가되는 만큼, 과거 지역구 탈환에 나선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와 '새인물'을 앞세운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 간 격전이 벌어지고 있다.

제22대 총선에서 서울시 동작구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 [사진=류삼영·나경원 후보 캠프]
제22대 총선에서 서울시 동작구을 지역구에 출마하는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나경원 국민의힘 후보. [사진=류삼영·나경원 후보 캠프]

◇경찰 출신 추진력…'안전·교육 동작' 약속

류 후보는 대중적으로는 알려지지 않았지만, 정치권에선 '경찰국 설립'에 반대해 직위 해제를 당하는 등 '정권 탄압'의 대표적인 인물로 주목받고 있다. 더욱이 류 후보의 '정권 탄압' 이미지는 민주당에서도 부각하고 있다. 이재명 대표는 류 후보를 "윤석열 정권 심판에 딱 어울리는 사람"이라고 평가하며 동작을 지원 유세만 6번에 나설 정도로, 이 지역과 류 후보는 민주당이 공을 들이는 핵심 지역으로 평가된다.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동작구을 후보가 사당역에서 유권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류삼영 후보 캠프]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동작구을 후보가 사당역에서 유권자와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류삼영 후보 캠프]

하지만 류 후보가 내세우는 것은 '정권 심판론' 적임자 이미지만 있는 것은 아니다. 경찰국 신설에 반대한 대표적인 인물인 만큼 '중꺾마'(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라는 류 후보의 정신은 '추진력' 있는 인물이라는 것이 캠프의 설명이다. 즉, '새로운 동작'을 만들 적임자는 추진력을 지닌 류 후보라는 것이다. '경찰' 출신으로서 내세우는 공약도 타 후보와 남다르다. '안전 동작'이라는 슬로건을 내건 류 후보는 △재개발·재건축 지역 방범 CCTV 확대 설치 △초등학교 통학로 교통안전지도자 확대 배치 등 공약을 제시했다. 캠프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 만나 "35년 동안 경찰을 했던 만큼, 교통·치안 전문가로서 동작을 안전하게 만들 후보"라고 치켜세웠다.

류 후보는 '교육 동작'이라는 슬로건도 강조하고 있다. 동작을 지역의 크기에 비해 교육 인프라가 제대로 구축되지 않은 탓에 학부모들의 불만이 크다는 것이 캠프의 설명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 류 후보는 교육 아젠다를 넘어 '청년'에 방점을 찍은 특구를 조성하겠다는 입장이다. 캠프 관계자는 "서초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발전이 더딘 부분이 있고, 교육 인프라도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아 이를 해소해야 하겠다는 생각"이라며 "류 후보는 청년 특구를 조성해 교육·취업 등 문제를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뿐 아니라, 중앙당의 교육 정책을 반영한 만큼 '민주당과 함께 이룬다'라는 부분을 강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초 류 후보가 나 후보보다 인지도가 부족한 만큼, 초반 추진력이 부족했다는 점은 캠프도 인정하는 부분이다. 다만 최근 여러 여론조사에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는 것은 "예정된 수순"이라면서도 주민들이 '진심'을 알아줄 수 있도록 집중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나 후보가 인지도가 있는 후보지만, 류 후보는 후발주자로서 인지도를 높이는 과정에 있었다"며 "류 후보는 도덕성 면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고, 이를 주민들이 점차 알아주면서 경쟁력과 지지율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언제나 '동작 사람' 4선 중진 출신 나경원

나 후보는 4선 중진 출신으로 동작을 지역구에서만 2선을 지낸 인물이다. 현역 의원 시절 국회 운영위·법제사법 등 여러 위원회에서 활약을 펼쳤고, 당내에선 원내대표·최고위원 등 여러 직책을 맡은 대표적인 중진 정치인이다. 더욱이 보수 정당 불모지인 서울에서 3선을 차지할 정도로 '수도권 대표' 정치인으로도 유명하다. 이는 서울에서조차 진보 정당이 견제하는 강점으로 평가된다. 21대 총선에선 판사 출신 정치 신인 이수진 의원에 패배해 국회 입성이 좌절됐지만, 그간 쌓아온 경험으로 다시 한번 지역구 탈환전에 나섰다.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구을 후보가 지역 여성 유권자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나경원 후보 캠프]
나경원 국민의힘 동작구을 후보가 지역 여성 유권자와 포옹하고 있다. [사진=나경원 후보 캠프]

나 후보는 핵심 공약은 교육·교통·주거 3축에 방점이 찍혀 있다. 특히 교육 문제는 나 후보가 '교육 특구' 조성을 내걸 정도로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흑석 뉴타운 개발 이후 젊은 인구의 유입이 증가하면서 자녀를 둔 학부모들이 늘어났지만, 초·중학교에 비해 고등학교 수가 태부족이라 원성이 크다는 것이 캠프의 설명이다. 캠프 관계자는 <아이뉴스24>와 만나 "지금 고등학교가 2개 밖에 없다"며 "만약 정원이 다 차면, 나머지 학생들은 타지역으로 이사 가는 경우가 다반사"라고 설명했다. 따라서 나 후보는 유권자의 자유로운 학교 선택을 위해 고등학교를 신설할 뿐 아니라, 교육 특구 실현을 위해 주입식 교육을 탈피한 IB 교육 도입과 학원가 유치를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또한 학생들의 서초구 교육 유출을 감소시키고 지역구 경제를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다.

또 이수·동작역으로부터 서울시 내 어디든 20분 이내로 갈 수 있는 내부 순환 급행 철도망을 구축하겠다고 공약했다. 서울시, 국토부 등과 합동으로 방배·서초, 강남, 공덕, 신촌, 광화문, 왕십리, 건대 입구 혼잡구간을 10년 안으로 완공하겠다는 구상이다. 나 후보는 "개인 욕심에 공직의 소명을 외면한 사람, 선거에 나오기 위해 동작을 고른 사람은 진심일 수 없다"며 "전혀 동작을 모르는 사람은 해낼 수 없는 일"이라고 분명히 했다. 이어 "저는 동작을 위해 정치하는 사람이다. 아직 제가 해야 할 일이 너무 많다"며 "작은 것 하나도 무심코 지나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나 후보 측 선거 캠프는 후보에 대해 '현실성 있는 경쟁력을 가진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상대 후보와 달리 동작을에서만 2선을 해왔고, 그 누구보다 지역구에 대한 현안과 문제점들을 잘 파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관계자는 "교육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 후보는 총선 전부터 동작구 소속 시의원 등과 협의해 교육위에 힘을 쏟았고, 이 추진력은 당내에서 영향력이 높은 나 후보밖에 할 수 없다"며 "현재 현역 의원(민주당 이수진 의원)은 초선이라 할 수 없던 여러 정책을 나 후보는 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라고 치켜세웠다.

◇ '승패' 주고받은 여야…'민심'도 갈대 형국

동작을은 과거 보수 정당이 깃발을 올린 적도 있는 지역으로 표심이 '엎치락뒤치락'하는 소위 스윙보터로 평가된다. <아이뉴스24>와 만난 주민들도 특정 정당을 지지하기보단, 지역 발전을 실현시켜 줄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반응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정권 심판론'이 거센 서울 내 지역인 만큼, 여당 입장에선 안심할 수 없는 지역이기도 하다.

사당동에 거주하는 80대 김씨는 "어떤 후보를 지지하는지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모두 훌륭한 사람들 아닌가"라면서도 "나라가 과거에 비해 많이 발전했음에도 아직 못사는 사람이 많고 경제도 어려운데, 누구든 국회에 들어가 나라도 동작도 잘살 수 있도록 만들어 줄 사람이 필요하고 그런 사람을 뽑을 생각"이라고 말했다.

같은 동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40대 임씨도 "정치에는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특정 후보를 염두에 두고 있진 않다"면서도 "소상공인으로선 물가를 잡는 것보다 세금 관련 지원 정책이 가장 필요하고 이를 해결해 줄 수 있는 후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임씨는 동작을 지역에 대해 "오랫동안 이 동네에 살고 있지만, 어떤 정당이 주도권을 확실하게 잡았다는 생각은 해보지 않았다"며 "다른 중심 동네와 달리 치열한 곳은 아니다 보니, 언론에서도 '스윙보터'라고 하는데, 그냥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해 줄 정당과 정치인을 선호한다"고 설명했다.

반면 남성역 인근에서 미용실을 운영하는 60대 임씨는 윤석열 정부에 대한 반감에 따라 민주당의 '정권 심판론'을 선호, 류 후보에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새로운 사람이 와서 동작에서 일해야 한다"며 "공무원(출신)이 정권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하기가 쉽지 않고, 그만큼 용기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더욱이 윤석열 정부 심판을 이뤄줄 사람이라 국회에 가서도 잘 해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의 공천 갈등으로 지지를 포기했다는 유권자도 만났다. 사당동에서 부동산중개업을 운영 중인 60대 나씨는 "(현역) 이수진 의원이 지난 선거 때 신인으로 나와 한 몸 바치겠다고 했건만, 아무것도 안 하고 탈당했다"며 "문재인 정권을 등에 업어 지역 발전을 운운해 뽑았는데, 이번엔 연고도 없는 사람을 나와 눈길이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다만 "나 후보는 옛날부터 잘 알고 있는데 솔직히 정책 부분에서 뭘 했는지 잘 모른다"면서도 "그저 지역 발전을 위해 좀 더 실질적으로 힘쓸 수 있는 사람을 뽑을 예정"이라고 했다.

/서울=김주훈 기자(jhkim@inews24.com),정승필 기자(pilihp@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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