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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국심" vs "정치적"…국방위, 여야 '태극기 피켓' 시비에 파행


野 '한일정상회담' 비판 의도…與 "국방위와 무슨 상관"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태극기와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노트북에 붙인 채 한기호 국방위원장을 상대로 개의를 주장하고 있다. 여당 위원들은 야당의 피케팅 시위를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17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이 태극기와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 없습니다'라는 메시지가 담긴 피켓을 노트북에 붙인 채 한기호 국방위원장을 상대로 개의를 주장하고 있다. 여당 위원들은 야당의 피케팅 시위를 이유로 회의에 참석하지 않았다.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박정민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 다음날인 17일 국회 국방위원회가 '태극기 피켓'을 둘러싼 여야 간의 시비로 파행됐다. 더불어민주당은 한일정상회담을 겨냥해 "애국심의 발로"라며 태극기 피켓을 걸겠다고 주장한 반면, 국민의힘은 '정치적 메시지'라는 이유를 들어 제재했다.

민주당 국방위원들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회의 시작 전 자신들의 좌석에 태극기와 함께 '역사를 팔아서 미래를 살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가 담긴 피켓을 내걸었다. 이에 여당 위원들은 회의장에 출석하지 않았고, 여당 소속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개의를 지연시켰다.

한 위원장은 "피켓 문제 때문에 여당에서는 입장하지 않겠다고 하고 있다"며 "원만히 회의할 수 있도록 여야 간사간 합의를 해 달라"고 주장했다. 윤후덕 민주당 의원이 항의를 표시하자 "지금 여기서 언쟁하고 싶지 않다"며 "지금 거기 쓴 문구가 국방위와 무슨 관련이 있느냐"고 비판했다.

민주당 국방위 간사인 김병주 의원은 "과도한 정치 문구가 드러나는 건 반대해야 하지만, 지금은 애국심이 필요할 때"라며 "국방부처럼 애국심이 필요한 곳도 없다. 오전까지만이라도 부착하겠다"고 항변했다.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지난 1월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김병주 더불어민주당 간사가 지난 1월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질의하고 있다. [사진=김성진 기자]

그러나 여당 측은 물러서지 않았다. 한 위원장은 "지금 10분이나 경과됐는데 (사진 등으로) 이미 다 취재가 됐을 것"이라며 피켓 수거를 요청했다. 그러면서 "지금 이건 정치적인 구호지 국방위의 진행을 위한 게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윤후덕 의원이 '야당 의원들 폄하한다'며 사과를 요구했지만 한 위원장은 사과를 거부했다. 야당과의 설전이 계속되자 한 위원장은 "여야 합의 때까지 기다리겠다"며 회의장을 떠났다.

김병주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민주당 간사에게 (회의 진행) 위임을 요청했지만 (한기호) 국방위원장은 지금 못한다고 얘기 한다"며 "오후에 전체회의를 열도록 요구하고 저희는 기다려 볼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리 국민들께선 한일 지소미아(군사정보보호협정) 문제, 최근 북한의 도발에 대한 분석, 특히 최근 병역면탈 문제 등 궁금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라며 국방위 개의를 재차 촉구했다.

여당 국방위원 이헌승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이때까지 한 번도 (피켓을) 붙여놓고 (국방위) 회의한 적이 없다"며 "오전에는 (회의가) 안 될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전날 일본 도쿄에서 기시다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2019년 일본 수출규제를 이유로 종료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지소미아, GSOMIA)의 재개를 선언했다.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이날 당 회의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두고 "대한민국을 일본 하수인으로 전락시키는 망국적인 야합"이라고 비판했다.

/박정민 기자(pjm8318@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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