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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3] SK쉴더스, 스웨덴 기업에 팔렸다


EQT-SK스퀘어 공동경영…EQT, SK쉴더스 지분 68% 확보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스웨덴 투자기업이 국내 토털 시큐리티 기업인 SK쉴더스의 지분 68%를 확보했다.

SK스퀘어는 현지시간으로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얏트 리젠시에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이 발표했다. SK쉴더스의 새 주인은 스웨덴 발렌베리 가(家)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 산하 EQT인프라스트럭처(EQT)에 돌아갔다.

SK스퀘어와 스웨덴 발렌베리 가(家)의 글로벌 투자회사 EQT 산하 EQT인프라스트럭처(EQT)가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해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Global Total Security Company)’로 키우겠다는 비전을 1일 발표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현지시간으로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얏트 리젠시에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SK쉴더스 빅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이 현지시간으로 28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하얏트 리젠시에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SK쉴더스 빅딜에 대한 설명을 하고 있다. [사진=정종오 기자]

EQT는 SK스퀘어가 보유하고 있는 지분 일부와 맥쿼리자산운용 컨소시엄의 지분 전체를 약 2조원에 인수한다. EQT는 추가로 신주를 취득해 SK쉴더스의 최대주주(68.0%)가 된다.

SK스퀘어는 기존 SK쉴더스 지분 일부를 EQT에 넘기며 8천646억원의 신규 투자재원을 확보했다. 앞으로 32.0%(지분가치 약 1조원)의 지분을 보유한 2대 주주로서 SK쉴더스를 공동 경영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에 따라 SK쉴더스는 공정거래위원회 등 정부의 인허가 절차가 결정된 이후 새로운 이사진이 구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모든 절차가 마무리되는 데는 약 6개월이 걸릴 것으로 점쳐진다.

이번 투자 유치를 통해 SK쉴더스는 기업가치 5조원 이상(지분가치와 부채 포함)을 인정받았다고 SK스퀘어는 자평했다, SK쉴더스 인수 당시 3조원대의 기업 가치를 약 2배로 키워낸 것이란 설명이다. 2021년 11월 투자전문회사로 출범한 SK스퀘어의 최대 투자성과라고 추켜세웠다.

SK스퀘어는 EQT와 협업해 올해 3분기 내를 목표로 공정거래위원회 기업결합심사와 각종 정부 인허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EQT는 1994년 현재 EQT 회장인 콘니 욘슨(Conni Jonsson)과 스웨덴의 저명한 발렌베리(Wallenberg) 가문이 소유하고 있는 투자회사 ‘인베스터AB’에 의해 설립됐다. 인베스터AB가 지분을 소유한 주요 기업들은 EQT를 비롯해 ABB, 아스트라제네카, 아트라스콥코, 일렉트로룩스, 에릭슨, 사브(SAAB) 등이 있다.

EQT는 전 세계에서 최근 5년 동안 자금 모집 액이 세 번째로 큰 사모펀드 운용사(PEF)이다. 총운용자산(AUM, Asset Under Management)이 약 156조원(1천130억 유로)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EQT는 약 200개의 포트폴리오 기업의 지분을 소유하며 이들의 성장을 지원하고 있다. 포트폴리오 기업이 속한 산업 영역은 ▲통신 디지털 인프라 ▲헬스케어 ▲테크와 IT ▲부동산 ▲그린에너지 ▲운송 등으로 광범위하다.

EQT는 앞으로 한국 지사 소속 25명의 투자전문가를 중심으로 한국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 나갈 예정으로 전해졌다. 포트폴리오 기업 내 이사회의 독립경영을 확보하고 한국의 여러 공동체와 공존하는 것을 중요한 경영철학으로 삼고 있다고 천명했다.

SK스퀘어는 보안·ICT 융합의 미래에 주목했고 그 첫 출발은 NSOK였다. 2014년 당시 업계 4위였던 물리보안기업 NSOK를 시작으로 2018년 ADT캡스를 SK스퀘어 관계사로 본격 편입하며 기존 물리보안 사업을 뛰어넘어 ICT 기반의 신사업을 확대하는데 주력했다.

SK쉴더스는 이번 빅딜로 지분구조가 변경된다. [사진=SK스퀘어]
SK쉴더스는 이번 빅딜로 지분구조가 변경된다. [사진=SK스퀘어]

SK스퀘어 관계사의 인공지능(AI), 빅데이터 기술을 전방위 적용해 ▲사이버보안 ▲스마트홈 세이프티 ▲T맵 무인주차 등 다양한 신규 사업을 확대했다.

2021년에는 국내 사이버보안 1위 기업 SK인포섹과 ADT캡스를 합병했다. 사명을 ADT캡스에서 SK쉴더스로 변경했다. 사이버보안 역량을 강화한 이후에는 클라우드 보안사업을 본격 확대하고 AI 융합보안 플랫폼 SUMiTS를 시작하는 등 새로운 시장을 열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SK스퀘어는 이번 ‘빅딜’로 2018년 ADT캡스 인수 이후 5년 만에 기업 가치를 3조원대에서 5조원대로 2배 가까이 키웠다고 내세웠다. 2022년 SK쉴더스의 매출, EBITDA(법인세, 이자, 감가상각비 차감 전 영업이익)도 각각 1조7천928억, 4천152억원으로 2018년 인수 시점과 비교했을 때 약 2배 증가한 규모를 보이고 있다.

이번 투자유치로 SK스퀘어는 최근 저평가된 인수합병(M&A) 시장에서 ‘빅딜(Big Deal)’을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하게 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SK스퀘어는 현재 SK하이닉스, SK쉴더스, 11번가, T맵모빌리티 등 20개 포트폴리오 기업을 보유하고 있다.

‘투자-기업가치증대-수익실현’이라는 투자 풀사이클(Full-Cycle) 성과를 거두며 투자전문회사로서 실력을 시장에 입증했다고 자평했다.

SK스퀘어와 EQT는 SK쉴더스를 국내 1위를 넘어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로 키운다는 미래 지향점을 가지고 공동경영에 나선다.

2천억원 규모의 신주를 발행해 무인 매장, AI 기반 보안서비스 등 SK쉴더스 신규사업의 투자재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SK쉴더스로서는 신주 발행을 통해 2천억원의 투자를 유치함으로써 미래 성장을 가속화할 수 있게 됐다.

EQT가 기존에 보유하고 있는 해외 보안기업들과 시너지를 통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가속화 ▲사이버·융합보안 구독형 사업모델 확대 ▲물리보안 사업모델 혁신 등을 추진할 예정이다. EQT는 북미, 유럽지역에서 보안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Securitas, Anticimex, CYE, Open Systems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SK스퀘어는 앞으로 AI, 유무선통신, 반도체 분야 최신 SK ICT 기술을 접목해 SK쉴더스의 기술 경쟁력을 글로벌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SK쉴더스는 1971년 한국보안공사로 출범한 물리보안 기업 ADT캡스와 2000년 설립한 사이버보안 기업 SK인포섹의 통합법인으로 이번 투자를 통해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전기를 마련했다.

현재 SK쉴더스는 미국, 중국, 헝가리에 현지 법인을 두고 있으며 베트남과 일본에서는 현지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관제 플랫폼을 수출하거나 보안서비스를 운영하고 있다. 글로벌 사업 강화를 위해 해외 합작회사(Joint Venture) 설립과 전략적 인수합병 등을 추진한다는 비전을 가지고 있다.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이날 바르셀로나에서 직접 이번 빅딜을 설명하면서 “SK스퀘어 출범 후 첫 투자 풀사이클 성과를 시작으로 주주가치를 본격적으로 높이겠다”며 “국내 보안 산업의 글로벌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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