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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 2023] 유영상 SKT 사장 "OTT 이길 수 없고, 고객 접점 점점 퇴색하고…"


유영상 사장 ‘AI를 모든 것에’ 주목한 이유는

[아이뉴스24 정종오 기자] “AI를 모든 곳에, 이를 뛰어넘어 AI가 모든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야 하고 그곳에 SK텔레콤 역량을 집중하겠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MWC 2023 개막에 앞서 26일 오후 3시(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미라마르 호텔(Hotel Miramar)에서 기자간담회를 진행하면서 이 같이 강조했다. 유 사장은 “OTT(Over The Top)를 이길 수도 없었고 고객 접점도 점점 잃어가는 상황에서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길”을 고민했다고 말했다.

유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AI to Everywhere(AI를 모든 곳에)’를 강조하고 나섰다. SKT를 지금의 모바일 오퍼레이터에서 모빌리티 오퍼레이터로 전환시키겠다는 의지도 다졌다. 통신업체가 모바일 접점보다는 앞으로 AI와 모빌리티 접점에 집중 투자하겠다는 전략을 공개했다.

유영상 SKT 사장이 26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 2023 개막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한 여러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유영상 SKT 사장이 26일(현지 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MWC 2023 개막에 앞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AI 서비스와 기술을 활용한 여러 전략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이날 유 사장은 ‘K-AI 얼라이언스’ 7개 기업과 함께 무려 1시간 20분 넘게 프레젠테이션을 이어갔다. 중간 중간 인공지능(AI)으로 전환하기 위해 함께 하고 있는 SKT 파트너사 대표들이 프레젠테이션에 2~3분씩 직접 참가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지나치게 나열식으로 설명하면서 정확히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 것인지 파악하기 힘들다는 지적도 나왔다.

SKT는 ▲고객·기술 ▲시공간 ▲산업(AIX) ▲코어(Core) BM ▲환경, 사회적 책임, 투명한 지배구조(ESG) 등 5대 영역에서 AI 서비스 구현에 나설 것이라고 선언했다.

SKT가 개발한 자연어 AI 서비스 ‘에이닷(A.)’을 통해 고객·기술 서비스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을 하겠다고 강조했다. 우리나라 대표 AI서비스로 자리매김 하겠다고 전했다.

유 사장은 “2022년 5월 세계 최초로 한국어 거대 언어모델을 B2C 분야에 상용화한 AI 서비스 ‘에이닷’이 출시 9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을 확보했다”며 “에이닷의 서비스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 계획을 생각할 때”라고 말했다.

3월 중에 대화 고도화, 멀티 캐릭터, 맞춤형 콘텐츠 등의 새로운 기능을 업데이트한 에이닷을 선보일 예정이라고 전했다. 여기에 과거의 질문 까지 저장, 분석이 가능한 장·단기 기억을 통해 더 넓은 영역으로 나아가겠다고 다짐했다.

시공간 파트에서는 ‘고객의 시공간을 넓히는 모빌리티 오퍼레이터로 확장’을 내세웠다.

유 사장은 SKT의 사업은 지상에서 공중으로, 현실에서 가상공간으로 연결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로봇 등 고객의 시공간을 더욱 의미 있게 확대함으로써 모바일 오퍼레이터에서 모빌리티 오퍼레이터로 확장하겠다는 것이다.

올해 제주, 대구 등 국내 주요 지자체와 함께 공항-도심 이동, 새로운 관광 상품 개발 등 다양한 적용 사례를 더욱 구체화해 선보이겠다고 강조했다.

산업(AIX) 측면에서는 다양한 산업의 AIX를 성공적으로 추진하면서 빠르게 동반 성장 중이고, 앞으로도 그렇게 하겠다는 의지를 다졌다.

유 사장은 SKT AI 기술이 산업 전반에 적용돼 시대의 대전환을 이끌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양한 산업의 AIX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고 그 결과 SKT 투자 이후 파트너사의 기업가치와 SKT의 지분가치가 모두 3배 이상 증가하는 등 동반성장을 이루고 있다는 점을 앞세웠다.

여기에 그동안 SKT의 주요 서비스인 통신과 미디어를 어떻게 AI 기술로 덧입힐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이어가고 있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시청각장애자와 노인 등 취약 계층에 대한 정보 접근을 높이는 ESG 영역에서도 SKT가 새로운 시스템을 만들고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5대 영역에서 AI 혁신을 SKT 혼자가 아니라, 최고 기술력을 가진 AI 테크 기업들과 동맹을 맺고 글로벌 무대에서 빅테크들과 경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오늘 설명한 5대 영역의 AI 혁신은 ‘AI to Everywhere’를 지향하며 SKT가 갖고 있는 AI 역량의 실체를 고객의 일상에 구현하는 것”이라며 “SKT의 궁극적 목표는 이를 통해 모든 고객이 AI를 누릴 수 있는 AI for Everyone(모두를 위한 AI)의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음은 유영상 사장과 일문일답

유영상 SKT 사장이 K-AI 얼라이언스 구축을 강조하면서 이날 파트너사들과 함께 일문일답에 나섰다. [사진=SK텔레콤]
유영상 SKT 사장이 K-AI 얼라이언스 구축을 강조하면서 이날 파트너사들과 함께 일문일답에 나섰다. [사진=SK텔레콤]

-SKT의 에이닷이 챗GPT와 차별화되는 게 무엇인지 궁금하다.

“챗GPT는 지식 대화가 중심이다. 에이닷은 지식 대화를 기본으로 감성대화, 서비스 연계까지 나아가고자 한다. 국내에서 내실을 다지고 해외로 진출할 것이다. 챗GPT가 등장하면서 국내에만 주목하기에는 너무 빠르게 이쪽 시장이 변화하고 있다. 올해 MWC 2023을 계기로 글로벌 전문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다.”

-모바일을 넘어서는 곳에 주목하는 것인가.

“이젠 모바일이 아니라 모빌리티를 이야기하는 시대이다. 모빌리티에서 많은 혁신이 일어나고 있다. 퀄컴도 모바일 칩셋에서 모빌리티 칩셋으로 바꾸고 있다.

AI 컴퍼니는 이제 ‘왜’가 아니라 ‘어떻게’를 더 많이 이야기한다. 통신회사는 갈수록 고객 접점을 잃어가고 있다. 이를 어떻게 빠르게 다시 확보할 것이냐를 고민했다. 고객과 접점을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확보할 수 있는 곳이 AI라고 본다.

SKT 사업 자체가 AI를 입혔을 때 생산성과 고객 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에이닷은 남들이 가지 않은 길을 가다보니 시행착오가 많았다, 완전히 새로운 서비스로 연결되면 시대의 전환점이 마련될 것으로 본다.”

-모빌리티 중 UAM에 SKT의 관심이 많은 것 같다.

“도심항공모빌리티(UAM)가 언제 상용화 될 것인지에 많은 관심이 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가 UAM 시장에서 가장 빨리 갈 수 있다고 본다. 정부와 지자체가 적극적이고 관련 법안도 앞장서 바꾸려고 한다. 사업자들도 많다.

우리는 2023년 1차 실증, 2024년 2차 실증을 거쳐 2025년 상용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 SKT 의 UAM 현재 기술력은 비행속도 시속 330km, 비행거리 250km로 전 세계와 비교했을 때도 손색이 없고 어떤 면에서는 앞서 있다.”

-에이닷의 글로벌 진출 해결책은.

“에이닷은 글로벌로 곧바로 갈 수 없다. 문화, 언어적 특성이 크다. 문화, 언어적 문제 등 여러 문제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중요하다. 다 같이 쓸 수 있는 대규모언어모델(Large language Model, LLM)이 중요하다. 글로벌 파트너사들과 함께 이를 만들고 극복해 나갈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잘 나가는 것을 아랍에미리트에서 쓸 수 있고, 독일에서 잘 나가는 걸 한국에서 쓸 수 있도록 하는 서비스 플랫폼이 필요하다.”

-AI로 방향을 틀면서 SKT 임직원들 반발은 없었는지 궁금하다.

“조직을 AI 컴퍼니로 만드는 일은 쉽지 않았다. ‘왜’라는 질문에 설득하기 어려웠다. 이런 상황에서 챗GPT가 나오면서 ‘왜’는 쑤욱 들어가 버렸다. 이젠 ‘어떻게’에 관점이 놓였다. 조직이 AI를 활용하고 AI를 적용하는 곳으로 나아가고 있다.”

/바르셀로나(스페인)=정종오 기자(ikoki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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