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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칼럼] 그래도 봄은 온다


데스크칼럼 [사진=아이뉴스24 DB]
데스크칼럼 [사진=아이뉴스24 DB]

[아이뉴스24 김동호 기자] 얼어붙었던 기업공개(IPO) 시장에 다시 훈풍이 불고 있다. 계속된 기준금리 인상과 원/달러 환율 불안, 글로벌 경기침체 우려 등으로 끝날 것 같지 않던 증시의 겨울이 끝나가는 모습이다. 올해 들어 국내 증시의 급반등세가 이어지면서 IPO시장에도 온기가 돌고 있다.

지난해 줄줄이 상장계획을 연기하거나 취소했던 기업들이 다시 상장 카드를 만지작거리는 모습이다. 중소형기업들의 상장은 연초부터 줄을 잇고 있다. 서서히 '대어'들도 움직일 모양세다. 일부 IPO기업들이 연이어 '따상'을 기록하면서 화려하게 증시에 데뷔하자 시장의 온도 역시 급격히 뜨거워지는 모습이다.

IPO투자자들의 꿈인 '따상'은 증시 상장 첫날 공모가의 2배로 시초가를 시작한 뒤 당일 상한가로 마무리하는 것을 말하는데, IPO투자자의 입장에선 불과 며칠 만에 투자금액의 2배가 훌쩍 넘는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미 올해 IPO기업 중 4곳이나 '따상'을 기록했다. 미래반도체와 오브젠, 스튜디오미르, 꿈비가 그 주인공이다.

반도체유통업체와 마케팅솔루션기업, 애니메이션제작사, 아동용가구업체 등 사업영역도 다양하다. 특정 업종에 쏠림 현상이 아닌 시장 전반적인 매수세가 확산되는 모습이다. 이들 외에도 올해 상장한 새내기 기업들의 주가 흐름은 상승세를 이어가면서 IPO투자자들을 웃게 만들고 있다.

IPO기업마다 수조원 규모의 청약자금이 몰려들고 있으며, 청약경쟁률도 적게는 수백에서 많게는 수천대 1을 상회하고 있다. 불과 두세달 전만 해도 수요예측 부진을 이유로 공모계획을 연기하거나 철회한 기업들이 속출했던 모습과는 180도 달라진 풍경이다.

시장 외부 상황만 보면 작년과 크게 다를 바 없다. 기준금리는 올해도 계속 인상되고 있으며,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는 더 커졌다. 시장 회복에 대한 불안한 시각도 여전하다.

다만 IPO에 나서는 기업들의 자세가 달라졌다. 시장의 어려움을 인정하고 스스로 몸을 낮춰 상장에 나선 것이다. 과거 IPO 이후 주가가 내리막길을 걸었던 많은 기업들의 경우, 고평가 논란이 끊이지 않았음을 생각하면 이제야 거품이 빠지기 시작한 것이 아닌가란 생각도 든다.

IPO는 회사에 새로운 투자자(주주)들을 맞이하는 일이다. 이를 통해 기존 사업을 더욱 확장하고 신규 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한 자금을 유치하는 일이다. 그렇기에 적정한 수준의 회사 가치를 책정하고, 향후 성장에 따른 과실을 새 주주들과 함께 나눠야만 한다. 공모자금 역시 필요한 수준에서, 각자의 사용처에 맞게 유치해야 한다.

몸값 부풀리기로 기존 주주의 엑시트(투자금 회수)에만 치중했던 일부 기업의 경우, 상장 이후 긴 어려움의 시간을 겪었음을 잊으면 안된다. IPO는 엑시트를 위한 수단이 아닌, 제 2의 도약을 위한 발판임을 꼭 기억하자. 그래야만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봄이 오지 않겠나.

/김동호 기자(istock79@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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