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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가커피, 2년만에 광고비 5배 ↑…가맹점주에 비용 떠넘기나


매장 올해 2천개 육박… 가맹점주 상대로 광고집행 동의서 받아

[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저가 커피 브랜드의 대명사가 된 '메가커피'가 가맹점주들에게 광고비를 떠넘긴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22일 식·음료 업계에 따르면, 올해 축구선수 손흥민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메가커피가 최근 가맹점주들에게 광고집행 동의서를 받고 있다.

메가커피 가맹본사가 가맹점에 보낸 '2023년 광고비 분담안내서'에는 내년도 광고 집행 예상 비용 60억원을 본사와 가맹점이 각각 절반씩 부담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메가커피 매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메가커피 매장 전경. [사진=아이뉴스24 DB]

분담안내서에 가맹점의 절반 가량이 찬성한다면 메가커피 전체 가맹점은 매달 12만원 가량의 광고비를 추가 지출해야 한다.

메가커피 측은 이번 광고비 지출이 손흥민 선수 모델료와 TV광고비, PPL 비용 등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부 점주들은 앞서 손흥민을 광고모델로 기용하는 것에 부정적 시선을 보낸 바 있다. 실제 가맹본부도 손흥민을 광고모델로 기용함에 있어 가맹점주들과 협의하지 않았다.

한 가맹점 관계자는 "비싼 광고모델을 써달라고 한 적이 없다"며 "그런데 이제와 광고비와 모델비를 나눠내자는 것은 황당하다"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고가 모델'인 손흥민을 광고모델로 기용한 것이 가맹점보다 가맹본사를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까지 보내고 있다.

특히 김대영 메가커피 대표가 "점포 수를 2023년 3천개, 2024년 4천개로 확대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손흥민 기용 역시 가맹점 수를 늘리기 위한 홍보 목적이 짙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값싼 커피를 내세워 메가커피는 최근 몇년 사이 크게 성장했다. 2019년 801개였던 매장은 2020년 1천184개로, 2021년에는 1천603개로 증가했다. 불과 2년만에 매장 수가 2배 이상 늘어났다.

국내 시장의 경우 프랜차이즈 점포 수가 1천개를 넘으면 해당 브랜드를 포화상태로 본다. 이 때문에 가맹점 확장 속도가 늦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메가커피는 이미 2년전 가맹점 1천개를 넘었고, 올해까지 2천개에 가까운 매장이 문을 연 것으로 추정된다.

가맹점이 크게 늘면서 가맹본사가 더 이상 매장을 늘리기 쉽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손흥민을 홍보 모델로 기용했다는 시각이 나오는 이유다.

실제 메가커피는 지난해 11억원 가량이던 광고·판촉비를 내년에는 60억원으로 늘렸다. 2년만에 5배가 넘는 비용을 광고에 쏟아 붓는 것이다.

메가커피가 점포 수를 늘리려는 것은 매출 때문이다. 현재 메가커피는 사모펀드 소유로, 사모펀드의 경우 빠르게 몸집을 불려 매각하는 것이 기본적인 목표다.

메가커피 가맹본사는 가맹점을 늘리면서 영업이익도 2년전과 비교해 2배 이상 증가했다. 2019년 180억원이던 영업이익은 지난해 422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률은 50% 수준이다. 같은기간 매출도 350억원에서 878억원으로 급증했다.

가맹본사의 영업이익률이 50% 수준에 이르고, 전국에 메가커피 매장이 줄줄이 들어서고 있지만 가맹점들의 수익률은 이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메가커피 매장이 늘 수록 기존 가맹점들의 입지는 좁아질 수 밖에 없다.

업계 관계자는 "메가커피의 경우 고가 커피가 아닌 저가 커피를 여러 잔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가맹점의 영업이익률은 크지 않을 것"이라며 "사모펀드의 특성상 가맹점을 빠르게 늘리고, 이후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지 않겠느냐"라고 말했다.

/김태헌 기자(kth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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