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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마 아파트 추진위-현대건설, 정부에 GTX 우회안 제출안 놓고 갈등 평행선


각서엔 '적극 협조하겠다'고 써 있어 법적근거 부족 지적도

[아이뉴스24 이혜진 기자]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원회(이하 추진위)는 "지난 8월에 현대건설에서 '단지를 우회하는 내용의 안을 정부에 제출하고 관련 협의도 계속 하겠다'는 각서까지 썼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현대건설이 은마아파트를 재건축하는 과정에서 단지를 우회하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C) 노선을 추진하지 않기로 했지만 추진위 측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

추진위 관계자는 21일 "같은 달 아파트 단지에 걸려있던 GTX-C 노선의 은마아파트 지하 관통을 반대하는 내용이 담긴 현수막과 관련해 현대건설 측이 '우회안을 제출할 테니 현수막을 떼달라'고 요구해서 관련 각서까지 썼다"며 이같이 밝혔다.

지난 8월 현대건설과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측이 서명한 각서. [자료=은마아파트 재건축 비대위 제공]
지난 8월 현대건설과 은마아파트 재건축 추진위 측이 서명한 각서. [자료=은마아파트 재건축 비대위 제공]

실제로 추진위 측은 같은 달 김기영 현대건설 상무가 친필 서명한 관련 각서를 제시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양측은 ▲추진위의 현수막 자진 철거 ▲현대건설의 현수막 철거 비용 부담 ▲현대건설의 GTX 노선 우회안 제출 적극 협조에 대해 합의했다.

다만 각서엔 현대건설이 국토교통부에 관련 안을 제출하겠다고 쓰인 것이 아니라 '적극' 협조하겠다고만 써 있어 회사 측이 우회안을 제출해야 할 법적 근거가 부족하다. 그럼에도 추진위 측은 회사에 대한 믿음이 말 바꾸기로 돌아왔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추진위 관계자는 "각서 작성 여부를 비밀로 해드리고 현대건설 측에 '우회안을 제출하기 위해 노력하시는 걸로 믿고 있겠다'고 말한 뒤 현수막 철거에 동의한 것"이라며 "현대건설의 도장까지 찍히니 고맙다는 생각에 오히려 사측을 돕기까지 했는데 회사 측은 말을 바꿨다"고 주장했다.

추진위에 따르면 안재혁 국토부 수도권광역급행철도과장과 김 상무 등 3자는 올해 하반기 총 2회에 걸쳐 3자 면담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지난 7월과 10월에 각각 매봉산 우회안과 탄천 우회안을 제출하는 데 합의했다.

현대건설 측은 추진위의 주장처럼 회사가 말 바꾸기를 한 적이 없다며 강력 반발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추진위 측에서 요구한 우회 노선에 대한 설계를 검토해 관련 우회안을 8월 31일 국토부에 제출했으니 19일에 양자 간 서명한 내용을 이행하지 않았느냐”며 “이는 국토부에 확인해도 알 수 있는 내용이며 정부에선 변경안을 9월에 접수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어 “이후 은마 추진위 측에서 '추가' 우회 노선안을 요구해 성심을 다해 3자 간 협의 중이었다”며 “우협 대상자인 민간기업 입장에서 최선의 협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하던 중 추진위의 온갖 음해와 비방에 추가안 제출을 잠정 보류하게 됐다”고 했다.

현대건설에 따르면 추진위의 회사에 대한 주요 비방 내용엔 ▲발파를 통한 안전 불안감을 조합원에게 호도하며 실제 당사가 제안한 비용이 추가되는 무소음, 무진동의 기계식 굴착공법 부정 ▲아파트 외벽에 이태원 참사를 빗대거나 목숨 팔아 장사한단 식의 현수막 지속 게재 등이 있다.

현대건설이 말 바꾸기가 아니라며 반발하자 추진위는 회사 측의 논리를 재반박하며 양측의 공방은 가열되고 있다.

한편 현대건설 측은 그동안 회사가 GTX 노선 우회안을 위해 기울인 노력에 대해 강조했다.

현대건설 관계자는 “현대건설은 GTX 노선의 시공사가 아닌 우선협상 대상자 지위임에도 은마아파트 재건축 시공자로 선정된 후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해당 노선이 단지를 우회할 수 있도록 국토부 등 정부 기관과의 면담을 주선하는 등 지속적으로 노력해왔다”고 설명했다.

또 “토목 공학자들이 볼 때 토목 공학적으로 말이 안 되고 경제성이 전혀 반영되지 않은 추가 우회안까지 다시 협의를 하고 있는 중이었는데 추진위의 말도 안 되는 행보가 시작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혜진 기자(hjle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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