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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세장 속 엇갈린 베팅…개미 울때 기관 웃었다


"코스피, 기술적 관점에서 추가 하락 가능성 있어"

[아이뉴스24 고정삼 기자] 국내 증시가 연일 약세장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장지수펀드(ETF) 투자자들의 투자 성적표도 엇갈렸다.

지난달 레버리지를 대거 사들인 개인투자자들은 증시가 연저점을 재차 경신하면서 상당한 손실을 본 것으로 추정된다. 반면 개인과 정반대의 베팅에 나선 기관은 증시 급락에 따라 수익을 올렸을 것으로 예측된다.

앞으로도 높은 변동성 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어 레버리지와 인버스 상품에 대한 신중한 투자가 요구된다.

지난달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두고 개인투자자와 기관의 베팅이 엇갈렸다. [사진=픽사베이]
지난달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를 두고 개인투자자와 기관의 베팅이 엇갈렸다. [사진=픽사베이]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국내 증시에 상장된 ETF 가운데 지난 한 달간 두 자릿수의 수익률을 기록한 상품은 총 24개로 집계됐다. 이 중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관련 인버스 ETF가 16개로 약 67%를 차지했다. 반면 코스피와 코스닥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 중 두 자릿수의 하락률을 기록한 상품은 총 13개로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 레버리지와 인버스 ETF는 매일 변동하는 기초지수의 수익률(플러스·마이너스)을 2배수로 추종한다.

같은 기간 KOSEF 200선물인버스2X ETF가 29%의 수익률을 자랑하며 전체 ETF 중 1위를 기록했다. 이어 ARIRANG 200선물인버스2X(28.77%·2위), TIGER 200선물인버스2X(28.68%·3위)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지난달 국내 증시가 연일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이 높은 수익률을 올린 것이다. 지난 한 달간 코스피지수는 2415.61에서 2155.49로 약 11%가량 빠지며 연저점을 경신했다. 지난달 말에는 코스피지수가 2100선까지 밀렸는데, 이는 2020년 7월 이후 약 2년 2개월 만이다.

반면 지수 상승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ETF들은 큰 폭으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KBSTAR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는 33.38% 하락했다. 이어 KOSEF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31.21%, TIGER 코스닥150 레버리지 -31.14%, HANARO 코스닥150선물레버리지 -30.77% 등도 크게 빠졌다.

이 기간 개인투자자들은 KODEX 레버리지 ETF를 5천38억원어치를 사들이며 삼성전자 다음으로 높은 매수세를 보였다. 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 ETF를 3천628억원어치 담았다. 해당 ETF가 개인투자자 전체 순매수 종목 가운데 3위를 기록했다. 반면 KODEX 200선물인버스2X는 3천897억원어치를 팔아치웠다. 이 ETF는 개인투자자 전체 순매도 종목 1위를 기록했다. KODEX 코스닥150선물도 1천662억원어치를 팔았다.

반면 기관은 개인과 정반대의 베팅에 나섰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기관의 순매도 1위와 2위는 KODEX 200선물인버스2(3천168억원), KODEX 코스닥150선물(1천662억원)이었다. 반면 순매수 1위와 2위는 KODEX 레버리지(5천325억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3천717억원)이었다.

이달 들어서도 개인은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ETF를 사들이고 있는 반면, 기관은 레버리지를 담아내고 있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의 반등 모멘텀이 부재하고, 최대 2100선까지도 밀릴 수도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개인투자자들의 경우 지수 방향성을 예측해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만큼, 상당한 주의가 필요해 보인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현재 증시 불안의 본질은 인플레이션 환경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이에 각국 중앙은행들의 고강도 긴축, 이로 인한 실물수요 둔화, 기업 실적 전망 악화를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이번달에도 매크로·정치·실적 측면에서 불확실성이 상존하기 때문에 주식시장은 연저점 테스트 과정을 반복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도 "이번달 주식시장 환경도 투자자들에게 녹록지 않다"면서 "변동성을 만들었던 환경과 변수들이 크게 변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코스피 변동성 지수는 아직 정점을 지나지 못했다"며 "외국인 순매도 여력까지 고려하면 코스피는 기술적 관점에서 추가 하락할 수 있는 여력을 남겨 두고 있다"고 부연했다.

/고정삼 기자(jsk@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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