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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I코리아 5월 설립…구글·애플 등 외국계 기업 뭉친다


인기협 있지만 국내 IT업체 비해 입지 미미…"규제 문제 초점 맞출 것"

[아이뉴스24 윤선훈 기자] 구글, 애플 등 국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글로벌 IT업체들이 지난달 말 한국에서 별도의 협회를 결성해 힘을 합치기로 했다. 이들은 앞으로 국내 정책 현안 등에 대해 보다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보기술산업협회(ITI)는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보도자료를 통해 ITI코리아 설립을 알렸다. ITI는 전세계 주요 정보기술 업체들이 가입한 전문단체로 주요 가입 업체로는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등 미국 기업을 비롯해 삼성전자, SK하이닉스, TSMC 등이 있다.

ITI는 보도자료에서 "법무법인 광장과의 파트너십을 통해 한국에서 업무를 확대할 것"이라며 "앞으로 한국 시장의 기술 및 환경 규제 문제에 초점을 맞추게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ITI코리아의 대표는 권순엽 법무법인 광장 변호사가 맡게 됐다.

권순엽 ITI코리아 대표는 "ITI의 한국 진출은 글로벌 기술 산업에서 한국 시장이 상당히 중요함을 의미한다"며 "한국의 기술 및 환경 규제는 한국 기업뿐만 아니라 다국적 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으며 우리는 앞으로 이 같은 규제 이슈에 대한 건설적이고 생산적인 의견을 제공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ITI코리아의 초기 멤버는 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웹서비스(AWS), VM웨어 등이다. 이들은 앞으로 ITI코리아 이사회 멤버를 맡게 된다. 앞으로 회원 숫자도 점차 늘려나가겠다는 방침이다.

권순엽 대표는 이날 통화에서 "한국이 각종 규제 관련 정책을 활발히 시행하고 있고 특히 국내 산업 보호 등을 명목으로 전세계적으로 유례가 없는 각종 입법을 많이 해 왔다"며 "회원사 입장에서는 한국만의 특수한 규제가 시행되면 전세계적으로 벌이는 사업 자체를 바꿔야 하는 상황에 이를 수 있기 때문에 가급적 '글로벌 스탠다드'에 한국의 규제가 부합해야 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권 대표는 "지난달 협회가 설립됐고 아마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보다 조직화된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방송통신위원회 인터넷상생발전협회의회에서 규제 관련 논의가 된다면 ITI코리아 차원에서 대표로 참석할 수 있고 정부가 정책 입안을 할 때도 ITI코리아가 글로벌 기업 입장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가능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ITI코리아에 가입한 업체들 중 일부는 같은 IT 관련 이익단체인 한국인터넷기업협회에도 가입돼 있다. 인기협 역시 각종 규제 개혁 및 산업 발전 방안 등에 대해 꾸준히 목소리를 내고 있다. 다만 외국계 기업들은 인기협 내에서 네이버·카카오 등 국내 IT 기업들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목소리가 작은 상황이다. 국내 IT 기업들과 이해관계가 엇갈리는 경우가 나타나기도 한다. 인기협과 별도로 외국계 기업 중심의 협회를 별도로 설립하는 배경으로 풀이된다.

다만 ITI코리아 가입이 곧 인기협 탈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ITI코리아는 해당 단체가 인기협과는 완전히 별도로 운영되는 협회라는 입장이다. 인기협 역시 협회 탈퇴만 아니라면 회원사들의 개별적인 움직임에 대해서는 막지 않는다는 입장이다.

인기협 관계자는 "ITI코리아로 인해 회원사들이 실제로 탈퇴한다고 하면 모르겠지만 설립 자체에 대해 협회 차원에서는 별다른 입장이 없다"며 "앞으로도 변함없이 국내 인터넷 업계의 입장에서 산업을 바라볼 것"이라고 말했다.

/윤선훈 기자(krel@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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