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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던 8인치 웨이퍼·LCD·노트북 시장, 코로나 덕에 '부활'


반도체 공급난과 TV·IT 기기 수요 확대로 시장 회복…'8인치 웨이퍼' 투자 확대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8인치 웨이퍼가 재조명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웨이퍼를 든 모습.  [사진=AP/뉴시스]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8인치 웨이퍼가 재조명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반도체 화상회의에서 웨이퍼를 든 모습. [사진=AP/뉴시스]

[아이뉴스24 민혜정 기자] 신종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8인치 웨이퍼가 재조명 받고 있다. 태블릿PC에 밀린다는 예측이 많았던 노트북,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철수를 고려하던 LCD 시장도 살아나고 있다. 코로나19 여파로 반도체 공급난, TV·IT 기기 수요가 늘어나면서 반전을 맞은 것이다.

9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의 '200㎜(8인치) 팹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8인치 팹이 만들어내는 웨이퍼(반도체 원판) 월 생산량은 오는 2024년 660만 장에 달할 전망이다. 이는 지난해 연간 565만 장의 웨이퍼를 생산한 것과 비교하면 약 17% 늘어난 수준이다.

8인치 웨이퍼는 2000년대 중반 12인치 웨이퍼 등장으로 입지가 줄어들었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하지만 생산성이 낮고 원가경쟁력도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8인치 웨이퍼는 코로나19 사태로 반도체 공급 문제가 커지면서 다시 주목 받고 있다. 8인치 웨이퍼가 투입되는 차량용 반도체, 디스플레이 구동칩(DDI)이 극심한 공급난을 일으켰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SK하이닉스는 8인치 웨이퍼 기반 반도체 위탁생산(파운드리) 업체인 키파운드리 완전 인수를 추진하고 있고, DB하이텍도 생산규모(캐파)를 월 9천 장 늘릴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부족 현상이 심화되면서 반도체 업체들의 8인치 웨이퍼 파운드리에 투자가 확대되는 분위기"라며 "국내 업체들의 M&A도 기대된다"고 말했다.

LCD 패널도 코로나19로 TV, 노트북 판매가 확대되며 다시 활력을 찾았다. 시장조사업체 디스플레이서플라이체인컨설턴츠(DSCC)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LCD 패널 가격은 전 분기 대비 27% 올랐고, 올해 1분기에는 14.5% 올랐다. DSCC는 2분기에도 LCD 패널 값은 17%나 오르고 가격 상승세가 이어져 3분기 중 정점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에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도 LCD 사업에 신중해지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중국 업체들의 저가 공세로 수익성이 악화되자 지난해 LCD 패널 생산을 중단하려고 했지만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해 이를 내년 말까지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LG디스플레이도 국내 TV용 LCD 사업을 철수할 예정이었지만, 현재까지도 생산을 지속하고 있다.

노트북도 저력을 발휘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지난해 글로벌 노트북 출하량이 전년 대비 23% 증가해 사상 최고인 2억 대에 달했다고 분석했다.

김광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로 업무용 및 교육 시장에서 노트북의 가치는 꾸준히 부각될 것"이라며 "올해 노트북 시장은 2억~2억2천만대 수준의 시장 규모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혜정 기자(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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