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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으로 즐기는 작은 사치…호텔街 빙수대전 열렸다


한그릇 6만원 대에도 '작은 사치' 즐기는 MZ세대 열광

신라호텔의 시그니처 빙수인 '애플망고 빙수'. [사진=호텔신라]
신라호텔의 시그니처 빙수인 '애플망고 빙수'. [사진=호텔신라]

[아이뉴스24 신지훈 기자] 5월 들어 때이른 더위가 찾아오며 특급호텔 빙수 대전(大戰)도 예년보다 일찍이 열리는 모습이다.

한 그릇에 6만원 대에 이르는 스테이크 못지 않은 비싼 가격이지만 화려한 장식과 충실한 고명은 고객들의 발길을 호텔로 이끄는 구실이 된다. 특히 자신의 관심 영역에는 돈을 아끼지 않는 '스몰 럭셔리' 소비 트렌드도 빙수 대전에 힘을 싣고 있다.

23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빙수의 원조로 꼽히는 신라호텔은 지난달 마지막 주부터 애플망고 빙수를 선보였다. 애플망고빙수는 신라호텔이 10년 전 제주산 애플망고를 사용해 처음 선보인 메뉴로, 신라호텔의 여름 시그니처 디저트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신라호텔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주말에는 빙수 판매를 중단했음에도 평일에는 한 시간 이상 줄을 서야 먹을 수 있을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코로나19 이전에는 주말 평균 300그릇이 판매되기도 했다. 올해 애플망고 빙수는 지난해보다 5천원 오른 6만4천원에 판매되고 있다. 신라호텔 관계자는 "망고를 비롯해 팥 등의 식자재 값이 올라 부득이 가격을 인상했다"고 설명했다.

웨스틴조선 호텔은 예년보다 2주 이른 지난 4월 12일부터 '수박 빙수'와 '애플망고 빙수'를 판매 중이다. 특히 웨스틴조선 호텔 라운지바에서 즐길 수 있는 수박 빙수는 아삭한 식감과 풍부한 과즙으로 여름 대표 메뉴로 꾸준한 인기를 누리고 있다. 실제 조선호텔앤리조트에 따르면 지난달 27일부터 이달 17일까지 웨스틴조선 서울의 빙수 판매량은 전년 동기간 대비 13% 증가했다. 수박 빙수와 애플망고 빙수의 가격은 각각 3만8천원, 4만8천원으로 지난해보다 2천원, 1천원 인상됐다.

콘래드 서울의 '37 그릴 앤 바'가 선보인 '치즈 빙수'.  [사진=콘래드서울]
콘래드 서울의 '37 그릴 앤 바'가 선보인 '치즈 빙수'. [사진=콘래드서울]

롯데호텔의 시그니엘 서울은 미슐랭 3스타 셰프 야닉 알레노가 개발한 빙수 3종을 내놨다. 코코넛 과육을 갈아 만든 얼음과 망고를 올린 코코넛 망고빙수, 멜론 과육을 갈아 넣은 얼음에 자몽 셔벗, 멜론, 민트 입을 올린 멜론 자몽 빙수, 요거트를 넣은 우유 얼음에 파인애플과 셔벗을 올린 밀크 파인애플빙수다. 가격은 각 6만2천원, 5만8천원, 5만2천원이다.

파라다이스시티도 '라운지 파라다이스'에서 프리미엄 빙수를 선보이고 있다. '또바 빙수'는 새콤달콤한 과즙의 방울토마토와 바질 셔벗이 어우러진 파라다이스시티의 시그니처 빙수다. 4일간 햇볕에 말린 국내산 대추토마토를 또 4일간 꿀에 절이는 숙성 과정을 거쳤다. 이 때문에 '8일의 빙수'로도 불린다.

콘래드 서울은 치즈를 사용해 차별화를 뒀다. 콘래드 서울 37층에 위치한 '37 그릴 앤 바'는 크림치즈, 프로마쥬치즈, 파마산치즈 등의 다양한 치즈와 담백한 우유 맛이 어우러진 치즈빙수를 내놨다. 치즈의 깊은 풍미는 물론 빙수 뚜껑을 열면 드라이아이스 기체가 구름처럼 퍼지는 시각적인 효과까지 즐길 수 있어 빙수 매니아들에게 인기라는 것이 호텔 측의 설명이다.

이 처럼 특급호텔의 프리미엄 빙수는 시중에 판매되는 빙수보다 5배 가량 비싸지만 최근 MZ(밀레니얼+Z)세대를 중심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들 사이에서 작은 사치를 즐기는 '스몰 럭셔리' 소비 트렌드가 자리매김했기 때문이다. 특급호텔 빙수 인증샷을 SNS를 통해 쉽게 접할 수 있는 것이 방증이기도 하다. 실제 SNS에 신라호텔망고빙수를 검색하면 5천건 이상의 인증 사진을 볼 수 있다.

호텔업계 한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객실 판매는 떨어졌으나 뷔페와 레스토랑 등 F&B(Food&Beverage) 수요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20~30대 젊은 고객들에게 호텔 빙수를 판매하는 라운지 바나 호텔 카페가 SNS 명소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신지훈 기자(gamja@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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