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공 없는 10억 로또 '래미안 원베일리'…내달 분양 시장 달군다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원에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 재건축 현장. [사진=김서온 기자]

[아이뉴스24 김서온 기자] 내달 서울 서초구 반포동 일원에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가 일반 분양에 나선다. 지난해부터 분양가 산정에 난항을 겪으면서 일정이 지연된 단지는 역대 최고 분양가가 책정됐으며, 10억원대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21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재건축 조합은 지난 14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로부터 3.3㎡당 분양가 5천653만원에 분양보증을 받았다. 역대 분양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1월 서초구 분양가심의위원회에서 3.3㎡당 5천668만6천원으로 분양가가 결정됐으나, 지난 2월 말 분양 세대 공용면적이 늘어나면서 분양가가 15만6천만원 낮아졌다.

래미안 원베일리는 삼성물산이 서울 서초구 반포동 신반포3차아파트와 신반포23차, 반포경남아파트, 경남상가, 우정에쉐르1·2차를 통합 재건축하는 단지로 강남 최대 규모 재건축 아파트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5층, 23개 동, 2천990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면적 46~74㎡ 224가구(▲46㎡ 2가구 ▲59㎡ 197가구 ▲74㎡ 25가구)다. 내달 4일 입주자모집공고를 내고, 일반분양에 나설 예정이다.

분양가격은 3.3㎡당 5천653만원으로 인근 아파트 시세의 '반값' 수준이다. 래미안 원베일이의 모든 일반분양 물량은 전용 85㎡를 넘지 않아 추첨 없이 가점제로 당첨자를 결정한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실거주 의무 기간이 3년이며, 전매 제한 기간은 10년이다.

단지의 예상 분양가는 최소 평형인 46㎡가 10억∼11억원, 59㎡가 13억∼14억원, 74㎡가 17억∼18억원으로 책정될 예정이다. 단지 맞은편에 있는 '반포센트럴자이(2020년 4월 입주)' 전용 59.98㎡가 지난 3월 23억2천5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면적 59㎡에 당첨되면 약 10억원~11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된다.

래미안 원베일리 인근에 있는 한강변 대장주 '아크로리버뷰(2018년 6월 입주)'는 전용 78.5㎡가 지난달 32억원(22층)에 실거래됐는데, 이 역시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74㎡와 약 15억원의 시세 차이를 보인다. 아크로리버뷰와 쌍벽을 이루는 '아크로리버파크(2016년 8월 입주)'도 비슷한 상황이다. 아크로리버파크 전용 59.98㎡는 지난달 26억원(15층)에 팔렸는데, 래미안 원베일리 전용 59㎡대와 비교해 약 13억원에 달하는 시세차익을 올릴 수 있다.

단지는 당첨만 되면 최소 10억 이상의 시세차익을 누릴 수 있어 '로또' 단지로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키나, 누구나 청약이 가능한 상황은 아니다. 우선, 래미안 원베일리 모든 평형대의 분양가가 9억원을 넘어 특별공급 물량이 전무하다. 공공주택특별법 시행령 등 청약제도 따라 투기과열지구에서 분양가 9억원을 초과하는 민영주택과 국민주택 모두 특별공급을 할 수 없다.

또한, 최소 분양가격이 9억원이 넘으면 중도금 대출이 불가능해 오로지 청약자의 현금 지급 능력에 따라 '로또' 단지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예를 들어 제일 작은 면적대인 전용 46㎡ 청약에 당첨됐다면, 중도금 60%(약 6~7억원), 잔금 20%(약 2억원)에 해당하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어야 한다.

업계 관계자는 "일반분양 물량 자체가 적고,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절반가량 저렴해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된다"며 "실거주 3년 요건으로 인해 전세를 끼고 들어가는 것도 불가능하지만, 최소 10억원대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만큼 역대 최고가에도 청약자들이 대거 몰릴 것"이라고 말했다.

/김서온 기자(summer@inews24.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