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닻 올린 김기현號… 국민의당과 통합 속도 조절?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축하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김기현(오른쪽) 국민의힘 신임 원내대표 30일 서울 여의도 국회도서관 대강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원내대표 선출을 위한 의원총회에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에게 축하받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사진=뉴시스]

[아이뉴스24 정호영 기자] 30일 국민의힘 새 원내사령탑으로 김기현 의원이 선출된 가운데 국민의당과 통합 논의에 진전이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김기현 신임 원내대표는 6월 초로 예정된 전당대회를 준비하면서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통합 논의를 이어나가야 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표 선출 의원총회에서 당선된 직후 기자간담회에서 "우리가 양당 통합을 하겠다는 공식 입장을 내놨고 그 약속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는 단서를 달면서도 "합당을 위한 합당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견해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 시기와 방도, 절차에 대해서는 지금까지 진행된 상황을 구체적으로 파악한 다음 다시 말씀드릴 기회를 갖겠다"고 했다.

앞서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지난 29일 비상대책위원회의 및 백브리핑에서 "(안 대표와) 원칙적으로 많은 부분에서 의견 일치를 봤다"며 "당 대표 대행을 겸하는 원내대표가 뽑히면 세부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같은 날 최고위원회의 백브리핑에서 "당대당 통합이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가 있었다"고 했다.

공은 김 원내대표에게 넘어갔지만 양당의 통합 시계가 빨라질지는 미지수다. 우선 내달 7일로 연기된 법사위원장 선출 문제를 처리해야 한다. 민주당은 이미 자당 박광온 의원을 내정했다. 김 원내대표가 어떠한 대여(對與) 협상력을 보여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 원내대표는 원 구성 재협상 문제에 대해 "민주당의 의무"라며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다. 민주당은 지난해 원 구성 협상에서 관례상 야당 몫이었던 법사위원장을 비롯해 17개 상임위원장을 독식했다. 그는 "(원 구성 문제는) 민주당이 돌려주고 말고 할 권리를 갖고 있지 않다. 당연히 돌려줘야 할 의무"라며 "의무를 이행하지 않는다면 범법자의 위치에 있겠다는 것"이라고 했다.

상임위원장 배분 문제에 일찌감치 재협상 여지를 닫은 윤호중 민주당 원내대표를 어떻게 설득할지가 관건이다. 향후 제1야당 원내사령탑으로서 리더십과 정치력을 평가할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그밖에 교착상태에 머물고 있는 코로나19 손실보상법 처리 문제와 차기 전당대회 준비, 홍준표 무소속 의원 등 탈당파 복당 문제, 제3지대에 있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관계 설정 등을 고려하면 국민의당 통합 논의는 당분간 뒷전으로 밀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

특히 김 원내대표는 이날 의원총회 합동토론회에서 "(통합을) 너무 서두르면 설익은 밥을 먹는 것으로, 배탈이 날 수 있다"며 경계하기도 했다. 갈 길 바쁜 만큼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는 취지로, 속도 조절에 나설 수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아울러 국민의당의 요구가 '당대당 통합'으로 귀결된 만큼 당장 실무선에서 협상 테이블이 마련돼도 입장을 조율하기 녹록지 않을 전망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안철수 대표가 지분을 요구하지 않을 리 없고, 주호영 원내대표 임기까지 끝났으니 새 원내대표와 논의를 이어가는 게 아니라 원점에서 다시 시작한다고 보는 것이 맞는다"며 "게다가 전당대회를 치르면 새 대표와 또 얘기해야 한다. 당장 결론이 나오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했다.

국민의당 관계자는 "당원들이 가장 우려하는 건 흡수통합"이라며 "안 대표가 당대당, 원칙적 통합을 얘기했는데 당명을 그대로 국민의힘으로 가는 것은 상식적으로 전혀 고려하지 않는다. 당명 변경이나 통합 세부 논의는 실무선에서 논의돼야 할 부분"이라고 했다.

/정호영 기자(sunris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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