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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돋보기] "우리도 바꿀까"…KT, 호남 LTE 장비 교체 추진


네트워크 장비사 물밑경쟁 치열…장치산업 한계 마케팅으로 돌파

쏟아지는 정보통신기술(ICT) 현안을 잠시 멈춰 서서 좀 더 깊숙히 들여다봅니다. 'IT돋보기'를 통해 멈춘 걸음만큼 보다 심층적으로 분석하되, 알기 쉽게 풀어쓰겠습니다. [편집자주]

[아이뉴스24 심지혜 기자] SK텔레콤에 이어 KT도 일부 지역의 LTE 장비 교체를 검토 중이다.

앞서 SK텔레콤은 강원 지역에 포진해 있는 노키아 LTE, 5G 장비를 에릭슨으로 교체하고 있는 상태. 이에 KT 역시 노키아 LTE 장비가 배치된 호남 지역 장비를 타사 장비로 교체하기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한 정황이 포착됐다.

31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KT는 전라도 지역에 구축한 노키아 LTE 장비 교체를 검토 중이다.

네트워크 장비업계 관계자는 "노키아 장비에 문제가 불거진 이후 경쟁사들이 계속해서 노키아 텃밭을 공략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진단했다.

KT 직원들이 경기도 파주산업단지의 상용망에 구축된 5G 단독모드(SA) 네트워크를 시험하고 있다(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KT]
KT 직원들이 경기도 파주산업단지의 상용망에 구축된 5G 단독모드(SA) 네트워크를 시험하고 있다(기사 내용과 관계 없음). [사진=KT]

◆ 호남 5G 장비 혼용 구축한 KT

KT 호남 지역 LTE 장비 교체 검토는 ▲5G 독립모드(SA) 호환성 고려 ▲원활한 장비 공급 ▲ 품질 대비 성능 이슈 등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KT가 호남 지역 LTE 장비로 선택한 사업자는 노키아다. 호남 LTE 네트워크는 노키아 장비로 구축됐다.

다만, 5G로 넘어오면서 균열이 발생했다. 당초 KT는 호환성을 고려해 5G 역시 노키아를 선택하기로 했으나 장비 수급 문제가 불거짐에 따라 커버리지 확보에 어려움을 해소할 목적으로 삼성전자를 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현재 호남지역의 5G 네트워크 장비는 노키아와 삼성전자가 혼용돼 구축돼 있는 상태다.

이같은 혼용 사례는 5G 비독립모드(NSA)에서 5G 독립모드(SA)로 고도화에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다. 장치산업 특성상 호환성이 중요하기 때문에 5G 장비 전환은 곧 기존 LTE 장비 교체까지도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네트워크 장비업계 관계자는 "품질 결과를 보면 장비 4사 중 속도가 뒤쳐지게 나온 지역이 노키아가 커버한 지역"이라며 "노키아가 경영 문제를 겪으면서 장비 개발 전략이 다소 늦어졌다는 이야기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KT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다"고 말했다.

◆ 사면초가 빠진 노키아

KT에 앞서 최근 SK텔레콤은 강원 지역에 구축한 노키아 LTE·5G 장비 일부를 에릭슨 장비로 전환하고 있다.

인구 밀집 지역이 아닌 만큼 기지국 숫자가 많지 않음에도 장비 교체가 이뤄짐에 따라 교체 목적에 관심이 집중됐다. 특히 도 단위 지역에서 기지국 장비를 교체하는 사례가 흔치 않기도 하고, 장비 구축에 상당한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에 쉽지 않은 결정이기도 하다.

일각에서는 노키아 장비 품질과 수급에 문제가 발생하면서 이러한 사례가 나타난 것으로 보고 있다.

노키아 장비는 5G 상용화 이후 품질이 다소 뒤쳐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노키아 장비를 구축한 지역의 5G 품질이 타사 대비 떨어진 것이다.

한편, 지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표한 이통3사 통신품질 평가 결과에 따르면 전반적으로 에릭슨, 삼성전자 장비를 구축한 지역의 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왔다. 이통3사가 대부분 각 지역에 한 장비사를 사용하고 있어 속도 결과는 장비 품질로 연결될 수 있다.

/심지혜 기자(sj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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