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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범석 의장은 쿠팡을 어떻게 키웠을까?


잡지사 매각 종잣돈으로 시작된 쿠팡...한국 인터넷 시장 '대어'로 성장

쿠팡 경영진이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객과 배송직원, 오픈마켓 셀러 등도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명 쿠팡 직원,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 [사진=쿠팡]
쿠팡 경영진이 지난 3월 11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상장기념 '오프닝 벨'을 울렸다. 이날 행사에는 고객과 배송직원, 오픈마켓 셀러 등도 온라인으로 함께 했다. (사진 왼쪽부터) 김현명 쿠팡 직원, 강한승 쿠팡 대표이사,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 박대준 쿠팡 대표이사, 존 터틀 NYSE 부회장, 거라브 아난드 쿠팡 CFO. [사진=쿠팡]

[아이뉴스24 김승권 기자] "쿠팡 없이는 생활할 수 없는 세상 만들겠다"

김범석 쿠팡 이사회 의장은 11일 상장한 미국 뉴욕증권거래소 상장 신고서에서 이같이 밝혔다. 쿠팡의 성공 신화를 쓴 김범석 의장의 포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김 의장의 꿈은 애초에 미국에서 시작됐다. 김 의장은 중학생이던 1994년께 미국에 정착했다.

하버드대 정치학과를 졸업한 그는 2010년 8월 잡지사와 월간지 등을 창업 후 매각해 30억원을 벌었다. 이 종잣돈이 쿠팡의 시작이다.

김 의장이 쿠팡을 시작하며 강조한 건 새벽 배송과 혁신적인 반품 서비스다. 소수 상품이 아니라 수백만 가지 상품을 밤 12시 이전에 주문하기만 하면 그 다음날 오전 7시까지 문 앞으로 배송해 주는 서비스를 개발했다.

당일 배송 물품도 대폭 늘렸다. 특히 현재는 신선식품까지 포함하고 있다. 주문한 물건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포장할 필요 없이 문 앞에서 돌려 보낼 수 있다. 쿠팡친구(배송기사)가 문 앞에서 버튼 몇 번 눌러 물품을 스캔하는 순간 환불이 완료되는 구조다.

김 의장은 "아마존을 포함한 해외에서도 대단히 부러워하는 서비스"라며 "막대한 물류 투자와 독특한 기술 혁신이 이를 가능케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국내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온라인 쇼핑몰이 배송을 직접하는 회사는 없었다. 쿠팡은 익일 배송이 가능하도록 자체 물류센터에 자체 택배시스템(쿠팡친구)을 구축했다. 쿠팡은 현재 전국 30여개 도시에 100개 이상의 풀필먼트 및 물류센터와 5만여 명의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빠른 배송도 주효했지만 김 의장이 특히 공을 들인 것은 첨단 IT 기술, 즉 쉽게 사용가능한 쇼핑 플랫폼이다.

"모든 것이 소프트웨어 기반으로 돌아가서 모르면 비즈니스를 할 수 없는 세상"이라는 김범석 쿠팡 의장의 언급('쿠팡, 우리가 혁신하는 이유' 발췌)을 보더라도 김 의장이 얼마나 IT를 중시하는지 알 수 있다.

빠른 배송과 쉬운 IT 플랫폼은 국내 시장을 단번에 집어 삼켰다. 2018년 매출이 4조원을 훌쩍 넘으며 4년 사이 10배 이상 늘었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손정의 회장은 로켓배송에 매료돼 3조원 넘는 돈을 투자했다. 지난해 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는 쿠팡의 존재감을 한층 부각시켰다.

온라인 쇼핑이 대세로 자리잡으면서 매출과 이용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었다. 지난해 매출이 약 13조원으로 2019년(약 7조원)보다 90%가량 증가했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최근 3개월간 쿠팡에서 한 가지 이상의 제품을 산 사람은 1485만명. 국내 인터넷 이용자가 4800만명 중 3분의 1가량이다.

이들이 지난해 쿠팡에서 구매한 금액은 분기당 평균 256달러로 2018년(161달러) 대비 두 배 이상 커졌다.

또 1485만명 중 단골 고객이랄 수 있는 '로켓와우' 멤버십 가입자는 470만명으로 32%에 이른다. 로켓와우 고객은 일반 고객보다 구매 빈도가 4배 많다.

쿠팡의 꿈은 단순히 이커머스에 국한되지 않는다. 아마존처럼 온라인 세계의 절대강자를 꿈꾸고 있다. 유통을 넘어 콘텐츠 등으로 사업 확장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김 의장은 "한국은 미국 아마존과 중국 알리바바가 장악하지 않은 유일한 시장"이라며 "좋은 일자리를 창출하고 새벽배송 같은 기술 혁신에 계속 투자하겠다"고 강조했다.

/김승권 기자(peac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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